BMW코리아 "EGR모듈-쿨러 교체 등 진행"...
"부품 부족-다른 상황 발생 우려" 확산

[중소기업투데이 정민구 기자]

'화차(火車) BMW 520d 등 42개 디젤승용차에 대한 대대적인 리콜이 20일부터 진행된다. <사진=KBS뉴스>

'화차(火車) BMW 520d 등 42개 디젤승용차에 대한 대대적인 리콜이 20일부터 진행된다. 

BMW코리아는 20일 긴급 안전진단에 이어 배기가스 재순환 장치(EGR) 모듈 혹은 쿨러를 교체하고 파이프를 세척하는 리콜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국내 수입차 대상 리콜 중 사상 최대 규모로 전체 대상은 42개 차종 10만6317대다. 

리콜은 전국 61개의 BMW서비스센터에서 이뤄진다. BMW코리아는 평일 오후 10시, 주말 오후 4시까지 연장 근무하는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 올해 안에 리콜을 마감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리콜 결정 이후에도 BMW차량 화재가 이어지는 상황이라 통상 1~2년 소모되는 리콜 시기를 최대한 줄이겠다는 의미다. 

하지만 리콜 시작 전부터 의문이 확산되고 있다. 일단 개선된 EGR 부품 물량 조달 문제 탓이다. 현재 BMW코리아는 독일 본사로부터 항공편으로 긴급하게 부품을 들여오고 있다. 그래서 충분한 부품 확보가 가능한지는 알 수 없다.이에 따라 일부 소비자에 대한 리콜은 연기 혹은 내년 리콜을 통보받고 있는 상황이다. 

더욱이 EGR 때문에 화재가 일어났는지에 대해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을 뿐 아니라 관련 수사도 진행 중이다. 또 다른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미 안전진단을 받았던 차량에서 화재가 발생하는 등 BMW코리아 해명을 불신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이런 시점에서 리콜 중 BMW 측 해명과는 달리 EGR 이외 별개의 화재 원인이 추가로 확인되거나, BMW가 결함 여부를 일부러 감춘 정황이 탄로날 경우 사태는 매우 심각해질 수 있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현실적으로 안전진단 이후 차량에서 화재가 난 사례가 2건 발생해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돼 있다. 안전진단을 받고도 운행정지명령 등기를 받거나, 안전진단을 받지 않았는데도 안내 통지문조차 못 받은 차주도 다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진행 중이던 긴급 안전진단은 계속 이뤄진다. BMW 코리아는 19일 0시 기준 안전진단을 끝낸 차량은 9만8500여대, 예약 차량은 5400대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2400여대 치량은 안전진단 예약 상황이 없다. 

BMW코리아 측은 “이미 확보한 일부 개선 부품은 안전진단 과정에서 화재 위험이 있는 차량에 장착했고, 현재도 연말까지 필요한 부품을 모두 확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한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EGR 모듈을 교체할 경우 화재가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면서 “하지만 불확실성이 계속되는 만큼 정부 당국이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속히 파악해야 BMW 차량의 불안감이 사라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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