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후 휴먼인러브 이사장...
원조 받던 나라서 원조하는
나라로 나갈 때 국격 유지

[중소기업투데이 박철의 기자]

김영후 휴먼인러브 이사장은 지난 13일 '재외동포 포럼'참석차 부안으로 가는 버스안에서  ‘아르메니아 대학살&디아스포라’라는 주제 강연을 통해 “아르메니아에 관심을 둔 이유는 한마디로 ‘남의 일 같지 않아서’”였다고 회고했다. 한국과 아르메니아의 강제이주에 따른 디아스포라가 그렇고 무고한 시민이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죽임을 당한 역사가 그렇다. 그는 최근 아르메니아를 방문한 소감을 피력했다. 전 세계 30여만명의 회원을 둔 휴먼인러브는 저개발국가의 절대빈곤과 기아문제, 국내외 재난발생시 긴급구조와 구호활동을 펼치고 있는 NGO다.

“아르메니아 제노사이드(인종학살) 추모공원엘 갔는데 정말 가슴이 아팠습니다. 학살당시 희생자들의 마을이 새겨진 추모의 벽을 지나면 남쪽으로 아라라트산을 바라보며 추모비가 세워져 있습니다. 아라라트산은 아르메니아인들의 성산(聖山)으로 성경에 나오는 ‘노아의 방주’가 닿은 곳이고 노아가 첫 발걸음을 디딘 곳이 아르메니아 땅입니다”

아르메니아 대학살은 제1차 세계대전 때 아르메니아인 150만명이 오스만튀르크에 의해 강제이주와 함께 학살을 당한 사건이다. 아르메니아는 인구 300만의 소국으로 아제르바이잔과 끊임없는 영토분쟁이 일어나는 흑해 인근의 나라다. 이에 전쟁고아 양산은 불문가지.

아제르바이잔과 조지아(그루지아), 아르메니아 3국을 통상적으로 ‘코카서스3국’으로 불린다. 이 가운데 아제르바이잔 국경 깊숙이 자리잡고 있는 나고르노 카라바흐는 주민 대부분이 아르메니아계란 점을 내세워, 독립 또는 아르메니아 편입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아제르바이잔 정부는 이를 거부하고 있고, 옆 나라인 아르메니아가 자기 민족을 돕는다며 개입함으로써 국가 간 전쟁으로 이어지고 있다.

“세계 역사상 우리나라처럼 외세의 침입을 많이 받은 나라가 거의 없을 겁니다. 특히 한국전쟁의 잿더미 속에서 갖은 고난을 딛고 한국은 세계 10대 경제대국으로 성장했습니다. 이런 기적의 뒤에는 한국인의 독특한 DNA도 작용했겠지만 무엇보다 해외원조가 적지 않은 기여를 한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우리나라가 한국전쟁으로 인해 서구 선진국들로부터 원조를 받은 만큼, 우리도 이제는 국제사회의 발전을 위한 도움의 손길을 펴야 한다는 김 이사장의 주장이다.

김 이사장은 “휴먼인러브가 전쟁으로 인한 아르메니아 이재민들 자녀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등 구호의 손길을 펼치고 있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김 이사장은 “행복한 삶을 위해 부자는 퍼주고 농부는 뿌려야 한다”는 말을 남기고 강의를 마쳤다.   <박철의 기자> tie240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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