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째 10만명대에 묶여 외환위기 이후 최저...
상반기 취업자 증가폭은 월 14만명대에 불과

[중소기업투데이 정민구 기자] 

통계청이 11일 배포한 2009~2034년 추계 취업자 수 증감과 인구효과 전망.
통계청이 11일 배포한 2009~2034년 추계 취업자 수 증감과 인구효과 전망. <자료=통계청>

지난달 취업자 증가폭이 소폭 반등에 '반짝 성공'했지만, 10만명대에 불과한 '초라한 고용'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상반기 취업자 증가폭은 월 14만명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고용이 크게 나빠진 이후 가장 좋지 않은 상황을 보인 것이다.

이는 곧 인구변화 추이를 반영한 결과인 만큼 정부가 올해 잡은 취업자수 목표 증가폭 전년대비 32만명은 '신기루'에 불과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작년부터 생산가능인구(15~64세)가 줄어들기 시작한 탓에 취업자수를 늘리는 것은 애초부터 불가능에 가까웠다는 분석이다..  

11일 통계청은 '6월 고용동향'을 발표, 취업자는 2712만6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0만6000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 1월에 4개월 만에 30만명 넘는 취업자 증가폭을 보였지만, 2월 10만4000명에서 석달 연속 10만명 초반대 수준에 머무르다 지난 5월에는 7만2000명 선으로 폭락, 8년여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6월에는 기저효과로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으나 10만명대를 넘어서기에는 역부족이었다. 6월 취업자 수는 전월에 비해 개선되긴 했으나 지난해 상황을 감안하면 상승세로 보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6월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30만2000명 증가했다. 그럼에도 이는 다섯 달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이었다. 기저효과를 감안하면, 개선효과는 크지 않다는 뜻이다.

이처럼 취업자 증가폭이 5개월 연속 10만명 선을 넘지 못한 일은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당시 2008년 9월~2010년 2월 18개월 동안 10만명 이하를 기록한 바 있다. 산업별로는 자동차·조선 등 산업 구조조정으로 악화된 데다 내수·투자가 위축되면서 제조업 취업자가 12만6000명 줄어 석달 연속 감소했다.  아울러 교육서비스업(-10만 7천명),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및임대서비스업(-4만 6천명) 등에서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

특히 제조업 일자리가 3개월 연속 감소하고, 건설업 일자리도 간신히 마이너스를 면한 수준인 데다 임시직과 일용직 근로자도 10만명 넘게 줄어들며, 전체 취업자 수 증가를 끌어내렸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비교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7.0%로 전년동월대비 0.1%p 하락했다. 다만 15~29세 청년고용률은 42.9%로 0.2%p 상승에했다. 실업자 수는 전년동월대비 2만6000명 줄어든 103만4000명으로, 6개월 연속 100만명을 넘겼다. 하지만 실업률은 3.7%로 전년동월대비 0.1%p 감소했고, 청년실업률도 9.0%로 전년동월대비 1.4%p 하락했다. 체감실업률을 보여주는 청년층 고용보조지표3은 22.9%로 1년 전보다 0.5%p 낮아졌다.

통계청 빈현준 고용통계과장은 "상반기 동안 지난 1월을 제외하면 고용상황이 좋지 않았다"며 "경기 흐름이나 인구 구조 변화 등 때문에 좋지 않은 흐름이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또한 그는 "제조업과 교육서비스업 등에서 취업자 수 감소 폭이 확대됐다"면서 "또 기저에는 인구증가폭이 예전만큼 크게 증가하지 못한다는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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