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인허가시 2026년까지 4.6조 투자, 9200명 채용
완공 후에도 투자·일자리 창출 지속

GBC를 얘초 105층으로 계획했을 당시 조감도. [서울시]
GBC를 얘초 105층으로 계획했을 당시 조감도. [서울시]

[중소기업투데이 노철중 기자] 27일 현대자동차그룹이 전 사업 영역에 걸쳐 올해부터 2026년까지 3년간 국내에서 8만 명을 채용하고 68조원을 투자한다고 밝힌 가운데,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사업에도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68조 원 투자는 연평균 약 22조7000억 원으로 2023년 17조5000억 원 대비 30% 늘어난 규모다. 투자 분야별로 ▲연구개발(R&D) 투자 31조1000억 원 ▲경상투자 35조3000억 원 ▲전략투자 1조6000억 원을 각각 집행한다. 고용 부문에서는 현대차그룹이 8만 명을 직접 고용함으로써 기대되는 고용 창출 효과는 19만8000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GBC, 그룹 미래사업의 테스트베드 역할 기대

이런 가운데 서울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GBC 프로젝트에는 2026년까지 4조6000억 원을 투자하고 9200명을 고용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2014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옛 한국전력 부지를 10조5500억원에 매입해 주요 그룹 계열사가 입주하는 신사옥을 비롯해 전시·컨벤션·호텔 등 국제교류의 무대를 제공하는 GBC 프로젝트를 추진해 왔다. 애초 105층 건물로 계획했으나 여러 가지 이유로 설계를 변경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공사 진행이 지연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설계 변경은 대내외 경영환경 변화와 현대차그룹의 미래전략 등을 반영해 실용성·효율성·지속가능성이 보장된 새로운 공간 계획을 위해 필요했다”면서 “국군 작전 제한사항 등 국가안보와 화재·재난 등 안전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도시 안전 측면도 고려됐다”고 설명했다.

GBC는 2026년 12월 완공이 목표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월 초 50층대 타워 2개 동과 문화·편의시설을 위한 저층 4개 동 등 총 6개 동의 GBC 설계 변경 제안서를 서울시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105층 타워와 문화·편의시설 용 저층 건물 등 총 5개 동으로 구성됐던 과거 설계안의 기본 틀을 유지하면서 초고층 타워를 50층대 건물 2개 동으로 분산 배치했다는 설명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를 통해 감축한 투자비를 ▲세계 최고 수준의 건축가와 협업을 통한 미래 랜드마크 디자인 개발 ▲탄소 저감 친환경 신기술 대거 적용 ▲UAM·PBV·로보틱스 등 첨단 모빌리티 기술 접목 등에 집중 투입할 방침이다.

생산 효과 265조 원, 고용 효과 122만 명

GBC는 완공 이후에도 대규모 경제 파급효과로 국가 경제에 활력소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도시행정학회는 GBC 프로젝트에 대해 ▲생산 유발 효과 265조 원 ▲고용 유발 효과 122만 명 ▲세수 증가 1조5000억 원 등의 경제효과를 추산한 바 있다.

서울시가 내년 하반기 중 설계 변경안의 인허가 절차를 완료하면 건설 본격화로 GBC 프로젝트에서만 2026년까지 약 4조6000억 원 투자와 9200명 규모의 신규 고용이 이뤄진다. 2030년까지로 기간을 늘리면 총 19조5000억원 투자, 누적 기준 5만6000명가량의 고용 창출이 예상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GBC는 세계 최고 수준의 전시, 판매, 호텔, 공연장을 제공하는 글로벌 랜드마크로서 고용 창출 효과와 대규모 관광객을 유치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서울시가 추진하는 ‘서울 국제교류복합지구 사업’의 원활한 수행 등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GBC의 인허가 절차는 예상보다는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업계 전문가는 “GBC 부지는 일반상업지역으로 용도지역 변경과 공공기여 규모 합의 등이 이미 이뤄졌고 용적률, 건폐율, 용도 등 주요 도시계획 사항도 결정된 상태”라면서 “설계 변경안이 도시계획 사항을 준수하고 있다면 인허가 절차 간소화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GBC사업에 있어 기부채납을 통한 공공기여 규모는 1조7000억원대로 결정됐지만, 물가 인상분은 현대차그룹이 부담하기로 이미 서울시와 합의돼 있어 전체 공공기여 규모는 2조100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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