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T표준 ‘매터’로 다른 브랜드 스마트 가전·기기도 호환 연결
“그간 표준화 안돼, 국내 스마트홈 산업 발전에 한계”
중소기업 ‘매터’ 인증 위한 국제공인시험인증소 등 설치

삼성전자의 스마트홈 아키텍처인 '스마트싱스'가 적용된 거실의 모습. [삼성전자]
삼성전자의 스마트홈 아키텍처인 '스마트싱스'가 적용된 거실의 모습. [삼성전자]

[중소기업투데이 이상영 기자]  AI가 대중화되면서 가정이나 사무실의 가전이나 기기, 인테리어 등을 지능화하는 스마트홈 기술도 발달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건설업계 내부에선 그 기반이 되는 IoT(사물인터넷) 기술에 관한 표준화가 되지 않아 소비자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건설회사마다 각기 다른 플랫폼을 갖고 있어 서로 호환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과기정통부가 스마트홈 IoT 표준인 ‘매터(Matter)’를 적용, 이런 문제점을 없애기로 해 주목된다. 중소건설업계 등도 ‘매터’에 따라 표준화된 스마트홈 기술과 제품을 납품,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계기로 평가되고 있다. 이를 위해 26일 과기정통부는 이른바 ‘지능형 홈(AI@Home)’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글로벌 표준(매터) 국제공인시험인증소를 설치하고, ‘지능형 홈 얼라이언스’를 발족시켰다”고 밝혔다.

‘매터’는 플랫폼, 가전, 기기 등 각국의 스마트홈 관련 기업 530여개사가 참여, 지난 2022년 10월에 출시된 국제 연동표준이다. 매터는 출시된 지 18개월 만에 3000개 이상의 제품이 인증을 취득하는 등 전 세계적으로 급속하게 확산돼 지능형 홈 시장의 대표 표준으로 안착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중소기업들은 해외 진출을 위해선 굳이 해외에서 ‘매터’ 인증을 받아야 했다.

‘매터’ 표준은 업계의 모든 브랜드를 아우르는 ‘만능의 열쇠’와도 같은 존재다. 각기 다른 가정 내 가전이나, 조명장치, 출입문 등 다양한 기기를 원활하게 호환, 연결시켜주는 것이다. “생성AI 등과의 융합이 가속화되고 있는 스마트홈 시장에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플랫폼, 건설, 가전, 기기, 인공지능 등 국내 이종 기업 간 협력이 필수적”이란 지적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매터 인증취득을 위한 국제공인시험인증소가 구축되지 않아 국내 기업이 매터 표준을 인증받기 위해서는 중국 등 해외 시험인증소를 이용해야 했다. 이에 비싼 시험인증 비용과 긴 소요 기간, 언어장벽 등 각종 부담으로 인해 국내 제품 인증은 18개월간 22회에 그치는 등 매터 표준 확산에 한계가 있었다.

AI의 대중화로 그간 전통적인 주거 공간들이 편리하고 똑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지능형 홈’으로 진화하고 있다. 아마존의 알렉사 등 세계적인 빅테크들은 이미 제조사나 브랜드와 무관하게 다양한 기기를 자유롭게 연결할 수 있는 글로벌 표준인 ‘매터’ 표준을 상용화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로 인해 세계 시장 규모는 더욱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번 ‘매터’ 도입은 국내 건설업계의 이같은 문제의식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앞으로 ‘매터’가 국내에서도 적용될 경우, “해외에 나가지 않고도 국내에서 저렴한 비용으로 빠른 시간 내 ‘매터’ 인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희망 기업들은 이번에 설치된 판교 기업지원허브의 ‘매터 표준 국제공인시험인증소’를 이용하면 된다.

과기정통부는 우선 비영리 민간협회인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와 협력해 매터 표준 국제공인시험인증소를 국내에 유치했다. 이를 통해 “시험인증에 필요한 비용의 80%를 절감하고 소요 기간의 75% 단축과 함께, 상호운용성 검증, 사전 시험환경, 기술 컨설팅 등 다양한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는 것이다. 나아가선 “국내 중소기업이 지능형 홈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과기정통부와 정보통신기술협회는 또 지능형 홈 얼라이언스를 발족시켰다. 국내 민간 협력 생태계 조성을 위해 53개 기업, 협회, 기관이 참여했다. 이는 “국내 스마트홈 생태계 구축과 민간 주도의 산업 활성화를 위해 정부와 민간이 함께 참여한 기구”라는 설명이다. 

대표적으로 플랫폼·가전(삼성전자, LG전자), AI(네이버 클라우드, KT), 건설(HDC현대산업개발, LH), 홈넷(현대HT, 코맥스), 기기(머큐리, 클리오), 기관·협회(TTA, NIPA) 등이 구성원들이다.

매터 표준 국제공인시험인증소의 시험인증 서비스는 27일부터 TTA 시험인증 누리집(cs.tta.or.kr)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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