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런 사태, 전임 회장 비위 등 위기 속 취임
대국민 신뢰 회복 ‘최우선 과제’, “첫째도 둘째도 윤리경영” 강조
경영혁신 및 내부통제시스템 구축이 ‘열쇠’

추락한 대국민 신뢰를 회복시켜야할 책무를 지고 취임한 김인 새마을금고중앙회장.   
추락한 대국민 신뢰를 회복시켜야할 책무를 지고 취임한 김인 새마을금고중앙회장.   

[중소기업투데이 황복희 기자] 김인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은 지난해 12월22일 당선과 동시에 취임해 ‘준법·윤리경영’을 최우선으로 강조해오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자산규모 283조원, 조합원 866만명의 거대 몸집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부동산 PF 부실대출로 뱅크런(대규모 예금인출) 사태를 겪은데다 전임 박차훈 회장이 금품수수 혐의로 사임하는 등 내부시스템의 취약성이 여과없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1963년 시장상인 등 영세 서민을 위한 ‘서민 금고’로 출범한 이래 금융사각지대를 커버하는 ‘서민금융의 얼굴’로 자리매김한 새마을금고에 대한 대국민 신뢰가 땅에 떨어지는 위기를 맞이했다. 이에 김 회장은 전임 회장 사임에 따른 보궐선거를 통해 창립 60년 만에 처음으로 직선제를 거쳐 회장에 선출되면서, 취임 직후부터 대외 신뢰도 제고에 가장 공을 들이고 있다.

정부차원에서도 소관부처를 현행 행정안전부에서 금융위원회로 이관해야한다는 소리가 나올 정도로, 새마을금고의 신뢰도 추락에 대해 심각성을 인식하고 ‘새마을금고 경영혁신자문위원회’를 구성해 경영혁신안을 마련한데 이어, 올들어선 건전성 감독 실시와 함께 자체 경영혁신을 강도높게 주문하고 있다.

김 회장은 지난달 서울의 한 지역본부에서 열린 ‘준법·청렴 서약식’에 참석해 “임직원 모두의 준법 윤리경영 실천을 통해 고객으로부터 신뢰받는 깨끗하고 투명한 중앙회가 돼야 한다”며 “앞으로도 중앙회 윤리경영 실천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비위행위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을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내부통제를 위해 한층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겠다는 의미다. 

신뢰회복 작업의 연장선상에서, 새마을금고중앙회는 14일 전 임직원이 참여하는 MG신뢰회복캠페인을 전개한다고 밝혔다. 

‘청렴을 넘어선 모범적 조직’ 쇄신을 내세운 이번 캠페인은 ▲새마을금고중앙회 윤리의날 선포 ▲윤리실천 5단계 프로그램 운영 ▲윤리·행동강령 실천운동으로 구성돼 있다. 캠페인의 단계별 접근을 통해 윤리실천에 대한 임직원의 이해를 높이고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전 임직원으로 하여금 윤리의식 자가진단,  윤리 퀴즈 , 부서별 청렴간담회, 청렴·윤리·인권실천결의, 윤리의날 선포 등 청렴·윤리를 주제로 한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케 함으로써 청렴의식을 높이고 업무 속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부정부패를 차단해, 고객에게 신뢰받는 금융협동조합으로 탈바꿈한다는 방침이다.

김인 회장은 “임직원 모두가 윤리경영을 실천해 고객으로부터 신뢰받는 새마을금고중앙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청렴을 넘어서는 모범적인 중앙회로 거듭남을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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