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홈쇼핑, AI 쇼호스트 ‘루시톡라이브’ 론칭
이마트, 비계 많은 삼겹살 골라내는 시스템 도입
현대백화점, AI가 만든 내 아바타와 찰칵!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 세 번째)이 지난 7일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AI 컨퍼런스에 참석한 모습. [롯데지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 세 번째)이 지난 7일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AI 컨퍼런스에 참석한 모습. [롯데지주]

[중소기업투데이 노철중 기자] 유통업계에 인공지능(AI) 바람이 불고 있다. 온라인 유통업체뿐 아니라 오프라인 유통의 절대강자인 롯데·신세계·현대 그룹도 앞다퉈 매장, 마케팅, 상품관리 등 각 사업 영업에 AI를 도입하는 분위기다.

이들 3사는 온·오프라인 유통 채널을 아우르는 최첨단 IT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전환을 오랫동안 준비해왔다. 최근 급부상한 생성형 AI를 더해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각 사업 영역에 AI를 활용하고 있어 이목을 끈다.

롯데그룹은 신동빈 회장이 직접 나서 AI 활용을 독려하고 있다. 올해 신년사와 ‘2024 상반기 롯데 VCM’에서 AI를 여러 번 언급했다. 지난 7일에는 전 계열사 CEO와 주요 임원들을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 불러 모아 ‘2024 LOTTE CEO AI 컨퍼런스’를 열었다.

AI가 구현한 롯데백화점 봄 시즌 비주얼. [롯데백화점]
AI가 구현한 롯데백화점 봄 시즌 비주얼. [롯데백화점]

그룹 오너의 이러한 독려 속에서 롯데백화점은 지난 2월 생성형 AI를 활용해 ‘원더 드림스, 도심 환복판에서 발견한 봄’이라는 주제로 연출한 비주얼을 공개하고 백화점 내외부에 적용했다. 이번 비주얼은 텍스트를 통해 이미지를 생성하는 AI 프로그램 ‘미드저니’를 활용해 AI 아티스트 ‘노엘 반다이크’와 함께 현실과 비현실 경계의 아름다움을 표현했다는 게 롯데백화점 측 설명이다.

롯데홈쇼핑은 지난 2월 AI 기술로 구현한 아바타 쇼호스트 루시를 내세운 패션 프로그램 ‘루시톡라이브’를 선보였다. 고객이 요청한 다양한 아이템 착용 모습을 실시간 3D 이미지와 음성합성 기술로 생성된 목소리로 방송이 진행된다.

롯데마트는 컴퓨터 비전 AI 기술을 삼겹살의 지방 비율을 측정하는 데 활용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는 지난 3일 삼겹살 데이 할인행사를 앞두고 비계가 너무 많은 삼겹살을 걸러내기 위해 시행됐다. 사람이 눈으로 선별하지만 간혹 비계가 절반 이상인 제품이 배송되기도 해 소비자 불만이 있었던 터였다. 롯데마트는 AI를 통해 제품 품질은 높이고 소비자 불만은 줄이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신세계그룹도 이마트 산하에 AI 및 데이터 기술 관련 팀을 운영하고 있다. 이마트는 AI로 매일 수만 가지 상품에 대한 고객 리뷰를 점검해 불만 등 이슈에 대응하고, 점포·물류센터별 에너지 사용량 예측과 행사효과 예측 등에 AI를 사용한다.

현대백화점 목동점에 오픈한, AI가 구현한 나를 닮은 버추얼 캐릭터와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팝업스토어. [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 목동점에 오픈한, AI가 구현한 나를 닮은 버추얼 캐릭터와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팝업스토어. [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2월부터 행사 문구를 생성하는 인공지능 '루이스'를 활용하고 있다. 루이스에게 봄과 입학식을 키워드로 해 향수 광고 문구를 만들어달라고 요청하면 '향기로 기억되는, 너의 새로운 시작'이라는 답변을 내놓는 식이다. 홍보문구 작업에 '루이스'를 사용하면 사용하지 않았을 때보다 약 84배 빠른 4시간만에 작업을 완료할 수 있다.

루이스는 현대백화점 마케팅에 특화된 시스템을 구현하기 위해 현대IT&E가 직접 개발했다. 현대백화점은 향후 배너 광고, 상품 소개 페이지 등 마케팅 문구 생성에 최적화된 이커머스 버전을 추가 개발해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또한 현대백화점은 목동점 지하 2층에 지난 5일부터 10일까지 생성형 AI 기술을 활용한 체험형 팝업스토어를 운영한 바 있다. 이 팝업스토어는 AI가 구현한 나를 닮은 버추얼 캐릭터와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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