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5G상용화 저력, “美 등 주요국보다 6G 기술선점 박차”
이통3사, 삼성·LG전자 등 대기업 중심, R&D활발
저지연 코어망 핵심기술, 초소형 안테나 기술 RIS, 저궤도 6G위성 등

국내 통신3사와 대기업 중심으로 6G기술을 선점하기 위한 노력이 한창이다.  
국내 통신3사와 대기업 중심으로 6G기술을 선점하기 위한 노력이 한창이다.  

[중소기업투데이 이상영 기자] 글로벌 6G 기술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국내기업들도 기술 선점을 위해 R&D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한국은 세계 최초로 5G를 상용화한 저력을 바탕으로 주요국들을 제압한다는 목표다.

기존 이통3사와 대기업 중심으로 해당 기술을 선점하기 위한 노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통해 미국과 유럽, 중국, 일본 등을 제치고 ‘IT한국’의 영광을 재연한다는 전략이다. 전문가들은 “만약 6G 기술을 먼저 상용화하는 국가는 해당 기술 표준을 주도하고 기술 특허를 선점, AI·모빌리티 등 첨단 산업 분야에서 경쟁력 우위에 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주요국과 6G 기술 경쟁 본격화

특히 정보통신기획평가원은 “최근 ‘MWC 2024’에선 AI, 메타버스, 로봇, 도심항공(UAM) 등 미래 신사업 전반에 혁신을 가속화할 6G 상용화를 위한 선행 연구개발, 표준 선점 노력이 치열하다”고 국제적 추세를 전했다. 이에 새삼 그 동안 소개돼온 국내 6G 관련 기술개발의 현주소가 주목을 끈다.

한국은 세계 첫 5G 상용화를 이룬 기술을 바탕으로 6G 경쟁에서도 우위를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5G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역시 6G 기술도 선도하기 위한 기술 패권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또한 ‘6G 원칙 공동선언문’에도 참여하는 등 글로벌 연대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주요 통신사들은 AI, 메타버스, 로봇, 도심항공(UAM) 등 미래 신사업 전반에 혁신을 가속화할 6G와 관련된 선행 연구개발을 통해 표준기술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지난해 2월 ‘K-Network 2030 전략’을 제시하고, 6G 기술개발사업 예비타당성 조사 등 6G 상용화를 위한 핵심 기술과 부품 개발을 독려하고 있다. 이를 위해 “2026년엔 Pre-6G 기술 시연 준비를 차질없이 이행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SKT가 펴낸 '6G 백서'. [SKT]
SKT가 펴낸 '6G 백서'. [SKT]

SKT, KT, LG유플러스 경쟁적으로 R&D 박차

SKT는 일찍이 NTT도코모, NTT, 노키아 벨 연구소 등과 함께 6G 시대를 대비한 AI 기반 기지국(vRAN) 무선 송수신 기술을 개발한 바 있다. 또 오픈랜의 필수적인 요소인 가상화 기지국 기술을 개발, 관련된 백서를 공동으로 발간하기도 했다.

또한 인텔과 협업해 저지연 코어망 핵심기술을 개발하는 등 글로벌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5G 상용화를 이룬지 5년이 지난 현재, 6G 선행기술 연구는 필연적”이라며 “5G 진화에 맞게, 자연스럽게 6G로 연결되는 기술 개발에 초점을 두고 있다”는 입장이다.

KT는 초소형 안테나 기술인 RIS(지능형 반사 표면) 소재를 개발하는 등 ‘6G 시대’를 앞당기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10월 KT는 LG전자, 코닝과 함께 6G 주파수 후보 대역별로 동작하는 ‘RIS’를 개발하고 검증에 들어갔다. 또 오픈랜을 위한 가상화 기지국의 멀티 벤더를 연동하는데 성공했다. 또한 한화시스템과 함께 6G 시대에 대비한 항공·우주용 양자암호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KT는 또 ‘넥스트(NEXT) 5G’ 존에서 미래 교통수단인 UAM을 위한 항공 통신망을 구축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양자암호, 전력 절감 등을 소개한 바 있다. 또한 6G 자율주행 기술, 위성통신 기반 AAM(미래항공 모빌리티) 통신망 연구 등을 위해 현대차와 협력하고 있다. ‘2024년 M360 APAC 서울’ 개최를 위한 계약도 체결한 바 있다.

LG유플러스는 이른바 “서비스 중단 없는 6G 클라우드 기술”을 검증하고 있다. 이를 위해 양자컴퓨터를 활용한 6G 저궤도 위성 네트워크의 최적화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또한 이와 관련한 ‘6G 백서’를 발간하는가 하면, 포항공대와 함께 6G 서비스를 위한 핵심요소인 주파수 커버리지 확장 기술을 개발했다. 이처럼 LG유플러스는 6G 원천기술을 선점한다는 목표로 R&D에 속도를 내고 있다. 또한 “6G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 정부 국책과제 및 국내 대학들과 협력해 6G 생태계를 조성하고, 핵심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삼성·LG전자도 6G 기술 개발 및 응용

삼성도 6G 기술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은 이미 지난 2019년에 ‘삼성리서치’ 산하에 차세대 통신 연구센터를 설립, 6G 등 차세대 통신 선행기술을 연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20년 7월에는 그 결과를 묶은 ‘6G 백서’를 펴냈고, 2022년 5월에도 역시 진보된 ‘6G 주파수 백서’를 발간하기도 했다. 삼성은 또한 미국 주도의 ‘6G 공동원칙선언문’, ‘AI 얼라이언스’ 등에 참여하며 6G 기술 연구와 생태계 조성을 주도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특히 삼성리서치 아메리카(SRA)는 지난 2월 “차세대 통신기술 6G 연구개발을 위해 미국 프린스턴대학교와 협력하기로 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삼성의 '6G 백서'. [삼성전자]
삼성의 '6G 백서'. [삼성전자]

LG전자는 지난 달 열린 ‘MWC 2024’에서 자사와 에릭슨이 합작한 ‘에릭슨 엘지’를 통해 6G 시대에 대비한 단말기와 기지국 프로토타입을 전시하기도 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10월 LG유플러스와 ‘6G 테크 페스타’를 공동으로 개최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도심지역 실외 500m 무선전송에 성공한 테라헤르츠(㎔) 송수신 모듈, 단일자원 양방향 데이터 동시 송수신이 가능한 전이중 통신(Full Duplex) 등을 선보였다. 또 신호 간섭 상황에 따라 주파수 채널을 유연하게 활용하는 동적주파수공유(Dynamic Spectrum Sharing) 등도 소개했다.

또 지난해 11월 카이스트에서 열린 ‘6G 그랜드 서밋 2023’에서 6G 기술 고도화 테스트 시연에 적용할 시스템 플랫폼 하드웨어를 최초로 공개, 눈길을 끌기도 했다.

주요국 기술동향 파악, 선제 대응 필요

이처럼 첨단기술 구현의 핵심 인프라인 ‘6G’ 기술을 선점하기 위한 초국가적 협력과 동시에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MWC 2024’에서 우리나라를 비롯한 미국·유럽·중국·일본 등 주요국 정부와 통신 업계가 제시하는 6G 미래상이 다채롭게 등장하기도 했다.

미국은 주요 동맹국들과 6G 연구개발, 표준화 선도를 위한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또 화웨이를 필두로 5.5G 상용화에 나선 중국을 적극 견제하고 있다. 유럽은 미국에 협력하는 한편으론 중국 기술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일본은 NTT도코모의 6G 체험존, KDDI의 위성 사업 등으로 주목을 끌었다.

한국은 미국 주도의 6G 원칙 공동선언문이나, AI-RAN 얼라이언스에 동참하면서 세계 첫 5G 상용화 기술력을 6G에서도 이어가기 위한 글로벌 연대를 강화하고 있다. 이를 위해 국내 이통3사 등 통신업계의 노력도 활발하다.

정보통신기획평가원은 이에 “주요국들은 AI와 접목한 6G가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위성통신 사업으로도 영역을 확장하고 있으므로, 그런 변화를 선제적으로 파악해 준비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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