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블론 “이상 과열, 규제와 오류, 윤리적 문제로 AI 발전속도 더뎌질 것”
낙관론자들 “AI 잠재력·성장성 크고, 과거 닷컴버블과 달라” 반박

AI가 지구촌을 흔들면서 버블논쟁이 일고 있다. [사진=셔터 스톡, 디지타임즈]
AI가 지구촌을 흔들면서 버블논쟁이 일고 있다. [사진=셔터 스톡, 디지타임즈]

[중소기업투데이 이상영 기자]  뉴욕증시 등 국제 주식시장에서 AI(인공지능) 테마주가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 특히 엔비디아, 인텔, 그리고 뒤늦게 AI경쟁에 뛰어든 메타도 최근 상승세를 견고하게 이어가며 이런 추세를 이끌고 있다. 그러면 이같은 AI붐은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가.

전문가들에 따라 다소 전망이 엇갈리긴 하지만, 최근 일부에서 일고 있는 AI 과열 또는 버블 가능성이 새삼 주목을 받기도 한다. 

이는 지난해에 이어 미국 주식시장의 상승을 견인하고 있는 가운데 AI관련 주식의 ‘과도한’ 상승세가 그 원인이 되고 있다. 

이에 따르면 올해 들어 S&P500 지수가 7% 상승하는 동안 AI 관련 주가는 무려 30%나 상승했다. 특히 2023년 이후 S&P500 상승폭의 65%를 23개 AI 관련 주식이 차지했을 정도여서 가히 ‘AI붐’을 넘어 ‘AI버블’이란 평가가 나올 만하다. 심지어는 엔비디아에 대해서도 ‘AI붐’의 전형적인 수혜자로서, 조만간 깨질 수도 있는 ‘버블’을 끼고 있다는 해석도 따른다.

국제금융연구원의 경우 이런 해석이나 전망과 의견을 같이하는 모습이어서 눈길을 끈다. 이 기관은 “AI 기술의 광범위한 파급 효과와 AI 산업 성장성에 대한 낙관적 기대를 바탕으로 주식시장에서의 AI 붐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에 무게를 둘 수 있다”면서도 “다만, AI 관련 주가가 지나치게 큰 폭으로 상승함에 따라 단기적인 조정 압력은 필수적”이라고 전망했다.

“아직은 ‘버블’ 아니다” 주장도 많아

물론 이와는 별개로 AI버블이냐 아니냐를 두고 논쟁도 이어지고 있다. AI버블 가능성을 부정하는 시각은 일단 ▲혁신 기술로서 AI의 잠재력을 비롯해 ▲AI 산업의 성장성 ▲과거 닷컴버블과는 전혀 다른 양상이란 분석을 토대로 하고 있다.

즉, 혁신 기술로서 AI의 잠재력은 무한 크다는 시각이다. 이들은 “인터넷, 스마트폰 등이 혁신적 변화를 가져온 것처럼, AI도 글로벌 경제와 산업의 지평을 바꾸고 생산성을 한 단계 끌어올릴 기술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고 주장한다.

그런 만큼 AI 산업의 무한한 성장성을 기대하기도 한다. 즉, “AI 기술은 날로 발전해가면서 새로운 산업과 수익모델을 창출할 것”이라며 “아직은 생성AI를 비롯한 AI기술을 산업 현장에서 도입하는 수준이 초기 단계임을 고려할 때 더욱 그렇다”는 것이다.  “그런 이유로 인해 AI 산업은 앞으로 해가 거듭될수록 빠르게 성장할 것”이란 의견이다.

‘인간과 AI’라는 인문학적 기획기사를 최근 이어가고 있는 ‘뉴욕타임스’도 부분적으로 이들 낙관론자들의 주장에 찬동한 바 있다. ‘뉴욕타임스’는 특히 2000년대의 ‘닷컴버블’에 비해 “그때와는 다른 양상”임을 인정하기도 했다.  “아직은 다양한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많아서, ‘AI태풍’의 붕괴 여부에 대한 전망을 섣부르게 하기 어렵다”는 유보적 입장이다.

앞서 국제금융연구원은 낙관론자들의 주장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즉 “‘닷컴버블’ 사례와 비교해보면, 약간의 AI 버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낙관론자들은 ▲주가 밸류에이션 ▲주도 기업 ▲상용화 속도의 차이점을 근거로 AI 붐 붕괴를 우려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우세한 편”이라고 전했다.

‘AI버블’ 우려하는 시각 많아

그러나 신중론자들은 ‘AI버블’을 우려하는 시각을 내비치고 있다. 이들은 우선 단기에 이처럼 주가가 유례없는 속도로 폭등하고 있음을 우려하고 있다. 이는 “미래에 대한 낙관적인 기대를 성급하게 미리 반영한 것”이란 시각도 있다. 또 최근 미 백악관과 의회, 법무부의 규제, 또 EU의 ‘AI법’이나 DMA(디지털 시장법) 등의 환경으로 AI가 생각했던 것보다는 발전 속도가 더딜 가능성도 크다는 의견이다.

실제로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주 “AI 붐이 아직 버블 단계는 아니라고 하더라도 최근 1년 이상  주가가 급등하면서 투자자들로선 가격 부담이 커진 상태”라며 “특히 엔비디아를 비롯한 AI반도체주를 비롯한 대형주들이 현재 정점에 가까운 상황”이란 점을 적시하고 있다. 

또 다른 애널리스트들은 “산업사이클 관점에서 AI의 장기 발전 가능성은 인정되나 주식시장에 반영된 낙관적 기대는 이미 정점에 근접했다”는 의견도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AI에 대한 각종 규제와 함께 저작권이나 프롬프트에 대한 오답이나 오류, 환상, 그리고 AI윤리상의 문제 등 AI 발전을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함에 따라 추가 개발 속도가 더딜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또한 AI에 의한 생산성 향상도 기대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는 시각도 있다.

이에 “AI 붐의 지속가능성 여부는 추가적인 AI의 발전 가능성이나, AI에 대한 산업계의 수용 정도 등에 크게  좌우될 것이며, 향후에도 위험요인을 꾸준히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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