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지금 행복하다면 그걸로 충분해’

[중소기업투데이 황복희 기자]  “한동안 일에 매달려 주말에만 잠시 가족을 살피고 하다 보니 많은 잘못을 하고 살았나 싶습니다. 최근 가족과 더불어 생활하며 느낀 것은, 아프고 시린 아이와 아내의 마음을 살피지 못하고 살았더라고요. 

좀 더 넓은 눈으로 세상을 바라다보니 내 이웃에, 내 친구가, 아니 어쩌면 모두가 가슴에 아픔을 담고 살고 있더라고요. 디지털 세상이 만들어낸 기형의 정신세계는 어쩌면 미래의 가장 무서운 재난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은퇴후 전북 임실에서 지내고 있는 한 중견기업의 전직 임원이 문자메시지로 보내온 글이다. 아내가 책을 냈다는 소식과 함께.

도서출판 도도북서가 출간한 ‘위험에 노출된 아이들 시리즈 01’ <가출해 줘서 고마워>(저자 쉼표)는 ADHD 증상을 가진 중학생딸과 엄마가 어려움을 이겨내며 함께 성장해가는 과정을 다룬 이야기다.

디지털기기에 빠져 정신적 어려움을 겪는 아이와 그 아이를 지켜보며 함께 울고 함께 극복해가는 엄마의 모습이 생생히 담겼다. 온몸을 다해 글을 써 내려가고 있다는 느낌을 어렵지않게 받을 수 있다.

별하의 눈은 스마트폰 화면에 물든 채로 무한한 정보의 바다를 헤매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ADHD 증상과 휴대폰 중독으로 인해 혼란과 불안에 시달리며, 진짜 자기의 모습을 잃어버린 채 오로지 온라인 세상이 전부인 것처럼 위태위태해 보입니다.’   <‘가출해 줘서 고마워’ 중에서>

저자는 아직도 진행형인 자신의 이야기를 어떤 마음으로 세상에 내놓기로 용기를 냈을까.

이 글을 쓰기까지 참 많이 망설였지만, 누군가 우리처럼 청소년 사춘기 격동의 시기로 힘들어하고 있다면, 그래서 이 시간이 빨리 가주길 바라고 있다면, 어쩌면 나의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해서 솔직하게 사실적으로 기술해본다.’  저자는 책 뒤표지에 이렇게 적었다.

‘청소년들과 그 부모들에게 해법을 제시하는 것보다는 자신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방법을 찾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출판사의 소개처럼, 책장을 넘기다보면 저마다 안고있는 개인적인 어려움과 중첩되어 어느새 ‘길’을 모색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어린아이에서부터, 청소년, 성인에 이르기까지 스마트폰 중독,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우울, 미래에 대한 불안이 내면에 소용돌이치고 있었습니다. 작은 시작이지만 용기를 내어 글을 정리했습니다. 비록 글재주가 모자랄지라도 진심은 담겨 있습니다. 아이를 돌보는 부모가 아닐지라도 공감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저자의 남편이 아내의 용기에 응원을 보내며, 지인들에게 띄운 메시지의 일부다.

책은 교보문고, 알라딘, 예스24에서 구매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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