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우 詩 ‘내 몸 속에 잠든 이 누구신가’에서 문안 가져와

[중소기업투데이 황복희 기자] 광화문글판이 봄을 맞아 글귀를 새로 갈아입었다. 이번 광화문글판 봄편은 김선우 시인의 시 ‘내 몸 속에 잠든 이 누구신가’에서 가져왔다.

김선우 시인은 1996년 ‘창작과 비평’ 겨울호에 시를 발표하며 등단했다. 첫 시집 ‘내 혀가 입 속에 갇혀 있길 거부한다면’ 이후 시와 소설을 가리지 않고 왕성한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그는 발견문학상, 천상병시문학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이번 문안은 오랜 노력으로 결실을 얻는 누군가를 지켜보며 진심으로 축하해주고 응원하는 마음을 시적 표현으로 나타냈다. 새 봄을 맞아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격려를 전하는 메시지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세상을 움직이는 힘은 서로를 향한 따뜻한 관심과 응원”이라며 “생명력과 희망이 꿈틀대는 봄을 맞아 서로 격려하지는 의미에서 이번 문안을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광화문글판은 1991년부터 30년 넘게 희망과 사랑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이번 봄편은 오는 5월 말까지 광화문 교보생명빌딩과 강남 교보타워 등에 걸리며 광화문글판 홈페이지(www.kyobogulpan.com)에서도 만날 수 있다.

다음은 시(詩) 전문이다.

<내 몸속에 잠든 이 누구신가>

김 선 우

그대가 밀어 올린 꽃줄기 끝에서/그대가 피는 것인데/왜 내가 이다지도 떨리는지

그대가 피어 그대 몸속으로/꿀벌 한 마리 날아든 것인데/왜 내가 이다지도 아득한지/ 왜 내 몸이 이리도 뜨거운지

그대가 꽃 피는 것이/처음부터 내 일이었다는 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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