렘시마SC·유플라이마 노르웨이·페루 잇단 국가 입찰 성과
렘시마SC 우수 임상결과 바탕 유럽·중남미·북미시장 확대 척척

셀트리온은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2024 유럽 크론병 및 대장염학회(CCO)’에서 렘시마SC의 제품 경쟁력을 보여주는 다양한 마케팅 활동과 세미나를 펼쳐 세계 전문의들에게 호평을 받았다고 전했다. [셀트리온]
셀트리온은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2024 유럽 크론병 및 대장염학회(CCO)’에서 렘시마SC의 제품 경쟁력을 보여주는 다양한 마케팅 활동과 세미나를 펼쳐 세계 전문의들에게 호평을 받았다고 전했다. [셀트리온]

[중소기업투데이 노철중 기자] 셀트리온이 셀트리온헬스케어와 합병 이후 주력 제품인 렘시마SC, 유플라이마, 트룩시마 등의 해외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하는 모양새다. 합병 당시 내걸었던 2030년까지 글로벌 10대 제약사 도약이라는 청사진에 부응하기라도 하듯 글로벌 시장 확대에 잇따라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 1월 서정진 회장이 셀트리온 지주회사인 셀트리온홀딩스 나스닥 상장을 통해 100조 규모의 펀드를 조성함으로써 바이오 기업에 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구상을 밝힌 영향으로 기대감이 한껏 고조되는 분위기다.

26일 증권가와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이 글로벌 빅파마 도약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우선 외형적 성장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계산에 따라 글로벌 시장 확대를 통한 실적 향상에 주력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030년까지 셀트리온이 내건 연 매출 목표치는 12조원에 달한다. 증권가 컨센서스도 이에 호응하듯 합병 이후 목표주가 20만 원을 꾸준히 상회하고 있으며 투자의견도 ‘매수’를 유지하는 중이다.

셀트리온은 최근 류마티스 관절염, 염증성 장 질환 등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렘시마SC와 유플라이마의 해외 시장 진출 성과를 이뤄내고 있다. 지난 7일 노르웨이 국가입찰에 성공함으로써 오는 2026년까지 2년간 두 제품을 공급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트룩시마, 허마주 등 항암제를 포함해 유플라이마가 페루 공공기관 입찰에도 성공해 중남미 시장 확대에 교두보를 놓았다. 페루에는 올해 렘시마SC와 직결장암, 비소세포폐암 등의 치료에 쓰이는 항암제 바이오시밀러 베그젤마(성분명 : 베바시주맙)도 출시 예정이다.

특히, 렘시마SC에 대한 기대가 크다. 렘시마SC는 기존 렘시마 정맥주사 제형을 피하주사 제형으로 바꾼 제품이다. 복약 편의성을 획기적으로 높였으며 기존 제형과 비슷한 수준의 안전성과 효과성을 확보했다. 이러한 강점을 내세워 이미 유럽 주요 5개국(독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에서 높은 점유율을 나타내고 있다.

셀트리온에 따르면, 유럽 5개국 인플릭시맙 계열 의약품 시장에서 지난해 3분기 기준 렘시마SC의 점유율은 약 20%로 나타났으며, 특히 독일은 37%, 프랑스는 26%의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정맥주사 제형의 기존 램시마까지 합하면 유럽 주요 5개국의 인플릭시맙 시장 점유율은 약 72%에 이른다.

FDA 신약 승인 ‘렘시마SC’...약가 유럽 4배 가능성

렘시마SC 제품 이미지. [셀트리온]
렘시마SC 제품 이미지. [셀트리온]

최근 진행된 ‘2024 유럽 크론병 및 대장염학회(ECCO)’에서 셀트리온은 투약 후 2년간 장기 추적한 렘시마SC 글로벌 임상 3상 결과를 발표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올해 ECCO에서 렘시마SC 연구 결과가 다수 공개됐다”면서 “램시마SC에 대한 처방 선호도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유럽뿐 아니라 출시를 앞둔 짐펜트라를 통해 보다 많은 미국 환자들에게 인플릭시맙 SC제형 제품의 치료 혜택이 전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짐펜트라는 올해 1분기 미국에서 출시될 예정인 렘시마SC의 제품명이다.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 출시는 큰 의미가 있다. 여기에 미국 식품의약국이 짐펜트라를 신약으로 승인하면서 유럽 대비 4배가량 높은 가격이 책정될 전망이어서 가파른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더비즈니스리서치컴퍼니’에 따르면, 전 세계 염증성장질환(IBD) 시장 규모는 올해 약 255억6000만 달러(약 33조2280억원)로 추정된다.

셀트리온은 지속적인 제품 개발과 투자에 집중해 바이오시밀러 제품군을 이미 상업화한 6개 제품에 더해 오는 2025년까지 총 11개로 확대할 예정이다. 2030년까지는 바이오시밀러 이외 자체 개발한 신약을 포함한 총 22개의 제품을 확보해 연 매출 12조 원 목표를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이러한 목표 달성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는 새로 도전하고 있는 분야가 경구형 항체치료제, 항체·약물접합체(ADC) 항암제, 다중항체, 마이크로바이옴 등 대부분 주목받는 신약개발 분야이기 때문이다. 서정진 회장이 주주들과 3사 합병 약속을 지켰듯이 이번 약속도 지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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