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보수적 경기전망’ 현대경제硏, ‘2024년 한국경제 희망요인’ 공개
글로벌 피벗, 경제주체 적응력, 수출 온기 전파, 문화의 힘, 세일즈 외교 등

'2023 모빌리티쇼' 현장. 본문과 직접 관련은 없음.
'2023 모빌리티쇼' 현장. 본문과 직접 관련은 없음.

[중소기업투데이 이상영 기자] 경기전망에 대해 비교적 조심스럽고 보수적인 태도를 주로 보였던 현대경제연구소(현대경제硏)가 모처럼 낙관적 전망을 내놓았다. 연구소는 최근 “여전히 높은 대내외 불확실성에 둘러싸여 있어 경기 회복세를 견인할 수 있는 강한 요인을 찾아보기 어렵다”면서도 “다만, 최근 대내외 경제 환경 변화 양상을 살펴보면 다소 긍정적인 요인들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2024년 한국경제 희망요인’이란 제목에서도 드러나듯, 신중하면서도 비교적 긍정적인 5가지 요인을 담은 보고서를 내놓았다. 이에 따르면 올해 국내경제의 견실한 회복을 위한 조건이자 향후에도 지속성장 기반이 될 수 있는 계기로 활용해야 할 요인으로 ▲글로벌 피벗 ▲경제주체의 적응력 확대 ▲내수까지 퍼지는 수출 온기 ▲높은 문화의 힘 ▲세일즈 외교 성과 가시화 등이 꼽혔다.

우선 ‘글로벌 피벗’(pivot; 통화정책 전환)은 글로벌 주요국의 통화정책 전환으로 금융시장 및 실물경제에 긍정적 파급효과가 기대된다. 글로벌 주요국은 시기와 정도에 차이는 존재하나, 물가 상승세 완화, 경기둔화 가능성 우려 등 여건상 연내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미국은 물가상승세 둔화가 확인된 가운데 장기간 지속된 고금리 누적효과의 부정적 영향이 우려되면서 2분기 내 금리인하 개시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EU 등 주요국도 상기 여건상 시장의 금리인하 필요성이 크게 나타났고, 이에 따른 투자심리 개선과 외국인 자본 유입을 통해 국내 금융·외환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는 전망이다.

두 번째 ‘경제주체의 적응력 확대’는 장기간 지속된 고물가·고금리에도 불구하고 경제주체의 적응력이 확대된 점이 향후 경기 회복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란 기대다. 실제로 “달라진 경제 환경에 직면한 가계와 기업이 차입 등 의사결정에도 이런 분위기가 반영되면서 재무적 건전성을 확보하는 등 적응력이 확대된 모습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즉, 가계는 고금리 여건에서도 부채를 줄이면서 재무적 건전성을 개선했고, 고물가가 장기화되는 상황에서도 평균소비 성향(70.7%)이 코로나19 이전(72.7%)에 근접한 수준까지 회복한 사실도 이를 보여주고 있다.

세 번 째는 ‘내수까지 퍼지는 수출의 온기(Ripple effect)’다. 즉, 수출 경기의 회복이 제조업 기업의 수익성을 높이고 투자심리를 회복시키는 등 투자 및 고용여건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2024년에는 글로벌 제조업 경기의 개선과 함께 지난해 위축됐던 교역 부문도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그런 가운데 국내 제조업의 수출액 비중은 2023년 기준 전체 수출액의 99.5%에 달해, 수출 경기가 회복되면서 제조업 기업의 수익성도 제고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로 인해 기업의 투자심리가 회복되면서 설비투자도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기업의 고용 수요도 확대되면서 지난해 부진했던 제조업 분야 고용도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연구원은 특히 ‘높은 문화의 힘’을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백범 김구의 《나의 소원》 중 ‘높은 문화의 힘’이 실현되며 콘텐츠 산업이 2024년 한국경제의 희망으로 부상하고 있다”면서 “콘텐츠 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되는 가운데 이로 인한 국가 위상 제고, 수출 및 관광객 증가 등 파생 효과 또한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그 덕분에 2022년 콘텐츠 산업 매출액은 150조4000억 원으로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콘텐츠 산업 수출액 또한 역대 최대인 132억4000만 달러에 달했다. “콘텐츠 산업의 성장은 그 자체로서 경제 성장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국가 인지도 및 호감도 개선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이를 바탕으로 소비재, 관광 등 관련 산업의 성장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세일즈 외교 성과 가시화’도 꼽았다. 그 동안의 적극적인 세일즈 외교를 통해 맺은 국가 간 협력 현안에 대한 관리 및 후속사업 추진 등을 통해 수출 및 투자 유입이 증대됐다는 분석이다. 이는 국내경제는 물론 경제산업을 뛰어넘어 외교·국방·안보 기반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만약 정상외교 등을 통해 맺은 MOU와 계약 등이 현실화될 경우, 수출 증가를 통한 외수 경기 가속화와 외국인 직접투자 유입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클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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