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硏, ‘가족돌봄 시간, 전 연령 남성 중 30대 가장 많아’
"기업·금융사, 이들 니즈 타게팅한 상품과 서비스 적극 개발해야”

'2023 로보월드'를 참관하기 위해 방문한 관람객들. 기사와 직접 관련은 없음.
'2023 로보월드'를 참관하기 위해 방문한 관람객들. 기사와 직접 관련은 없음.

[중소기업투데이 이상영 기자] 직장생활을 하는 남성 중 본격적인 육아가 시작되는 30대가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해 가장 힘쓰는 시기로 파악됐다. 이에 금융사를 비롯한 기업들은 가사 및 육아와 관련해 기존 여성 중심 타게팅에서 벗어나 남성들만의 니즈에 맞는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와 눈길을 끈다.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의 김준산 연구원은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해 분투하는 30대 '요즘아빠'라는 제목의 브리프에서 “연령이 낮을수록 남성의 가사 참여율이 높으나, 일보다 가정에 우선순위를 두는 경향은 30대가 가장 강하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그에 따르면 실질적인 가족돌봄 시간도 30대가 가장 많다. 예컨대, 남성이 하루 중 가족돌봄에 할애하는 시간은 30대가 주중 49분, 주말 1시간 53분으로 가장 많다. 그런 점에서 “30대가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해 가장 힘쓰는 시기임을 유추할 수 있다”고 했다.

30대 남성의 가족돌봄 시간이 다른 연령대 남성보다 많은 이유는 이 시기부터 본격적인 자녀 양육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2020년 기준으로 자녀가 있는 남성은 20대 3.8%, 30대 50.5%에 달한다.

물론 남성들이 일과 가정의 양립을 추구하는 경향은 전 연령대에서 관찰되며 보편적 현상으로 확대되고 있다. 그럼에도 2023년 기준으로 보면 남성이 하루 중 가족돌봄에 할애하는 시간은 30대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대체로 일에 몰두하는 시간 역시 30~40대가 다른 연령층에 비해 가장 많다. 그럼에도 30대는 다른 연령층에 비해, 주중과 주말 가장 많은 시간을 가정에도 할애하고 있다. 이에 비해 60대는 주중엔 30대보다 많은 시간을 가정에 할애한다. 반면에 은퇴한 경우가 많다보니, 일에 할애하는 시간은 30~40대의 절반 정도에 불과한 하루 3시간 11분에 그친다.

김 연구원은 “과거 남성은 가족의 경제적 부양을 주된 역할로 인식했으나 최근에는 가사 참여 및 자녀 양육 등 이제까지 여성의 역할로 여겨지던 일을 분담하는 방향으로 인식이 변화하고 있다”고 추세 변화를 설명했다. 10년 전만 해도 남성은 가사노동을 주로 여성의 일로 생각했으나 이제는 부부가 공동으로 부담해야 한다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2013년만 해도 남성은 가정보다 일에 우선순위를 두었으나 이제는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일과 가정의 양립을 추구하는 남성 비율은 2013년 27.9%에서 2023년 43.6%로 증가했다. 30대를 중심으로 삶의 우선순위가 직장에서 가정으로 옮겨가고 가사 및 육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남성이 증가하는 ‘요즘아빠’ 현상이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같은 남성의 인식 변화 원인은 여성의 경제력 상승, 맞벌이 증가로 가사 및 육아를 공동 부담하는 부부가 늘어난 것을 들 수 있다. 또 여성의 사회 진출이 확대되고 경제력이 상승하면서 가사 분담도 함께 하는 경향으로 변하고 있다. 또 “근로시간 감소로 여가 시간이 늘면서 남성의 가사 참여 및 자녀 양육 여건이 개선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김 연구원은 “금융사를 비롯한 기업들은 이같은 30대 남성 직장인들을 겨냥해 이들의 니즈를 파악하고 이들을 타게팅한 상품과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개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한 “여성의 사회 참여가 확대되면서 ‘요즘아빠’ 현상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되므로 지하철 역사를 비롯해 공공시설에 이들을 위한 시설 확충 등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면서 “금융사들도 ‘요즘아빠’ 시장 규모를 도출하고, 그 행동 특성과 금융 니즈를 파악해 이들을 위한 마케팅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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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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