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섭 서울의대 교수, 한국세포생물학회 학술대회서 발표

신라젠 CI. [신라젠]
신라젠 CI. [신라젠]

[중소기업투데이 노철중 기자] 신라젠이 개발하고 있는 항암 바이러스 플랫폼 ‘SJ-600’ 시리즈(이하 SJ-600)가 국내 학회에서 치료용 암 백신 개발 전략을 세우는데 가치가 있다는 제안이 나와 업계의 주목을 끌었다.

SI-600은 항암 바이러스의 정맥 투여 효율을 획기적으로 높인 신라젠의 차세대 파이프라인이다. 정맥 투여는 약물을 전신으로 빠르게 전달하기 쉬운 방식이지만 종양까지 이동하는 동안 혈액 내 항바이러스 물질에 의해 대부분 제거돼 항암효과가 떨어진다. 이에 신라젠은 혈중 항바이러스 물질을 저해하는 단백질을 바이러스 외피막에 직접 발현하도록 해 높은 항암효과를 낼 수 있도록 설계했다.

이로써 인체의 방어 기전을 회피할 수 있게 돼 정맥 주사 시 안정적인 항암 활성을 유지할 수 있고 항암 바이러스 투여량을 감소시켜 항암제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게 SJ-600의 주요 기전이다.

제57차 한국세포생물학회 동계학술대회 포스터. [신라젠]
제57차 한국세포생물학회 동계학술대회 포스터. [신라젠]

신라젠에 따르면, 지난 1월 31일부터 이달 1일까지 여수에서 개최된 제57회 한국세포생물학회 동게학술대회에서 이동섭 서울의대 교수는 SJ-600 시리즈가 항원에 구애받지 않고 지속적인 항암효과를 구현할 수 있다는 점을 근거로 치료용 암 백신 개발 전략을 발표했다.

이 교수는 항암 바이러스가 최근 대세 항암제로 각광 받는 면역관문억제제의 미비점을 보완해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면역관문억제제는 뛰어난 항암효과가 있지만 평균적으로 20% 내외의 환자에게만 효과를 보인다는 단점이 있다.

이러한 낮은 반응률은 면역관문억제제가 암 항원의 노출이 적으며 종양 내 만성적인 면역억제 미세환경이 원인으로 지적된다. 최근에는 개인 맞춤형 암 백신, 펩타이드, mRNA, VLP를 이용한 암 백신 개발이 활발해지고 있으나, 방대한 암 조직 분석을 통한 암 항원 선별과정을 거쳐 몇 가지 항원을 주입하는 방식이기에 개발에 난항을 겪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항암 바이러스는 직접적인 세포사멸유도를 통해 다양한 암 항원을 노출시켜 항원에 대한 강력한 T세포 반응을 유도함과 동시에 선천면역체계를 활성화시켜 면역억제 미세환경을 극복할 수 있게 한다.

특히 SJ-600 시리즈는 중화항체가 존재하는 환경에서도 항암 효능을 유지할 수 있고 보체조절단백질 CD55를 바이러스 표면에 발현함으로써 보체의 공격을 회피할 수 있어 정맥 투여가 매우 편리하다. 이 교수는 이러한 각종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SJ-600시리즈를 이용한 연구를 통해 항원에 구애받지 않는 치료용 암 백신 개발 전략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라젠 관계자는 “SJ-600시리즈는 인체에 투여해도 항암 효능이 지속적으로 유지되고 백신들의 일반적인 투여 방식과 마찬가지로 정맥 투여가 가능하기에 치료용 암 백신 개발에 활용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는 충분히 가능성 있는 전략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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