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통신 넘어 'AI'로...작년 영업익 8.8%↑

[중소기업투데이 노철중 기자] SK텔레콤은 지난해 매출 17조6085억원, 영업이익 1조7532억원을 기록했다고 5일 밝혔다. 이는 각각 전년 대비 1.8%, 8.8% 성장한 것으로 지난해 발표한 ‘AI 프라미드 전략’ 아래 추진했던 사업들이 고르게 성장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SKT는 이를 바탕으로 올해 글로벌 AI 컴퍼니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AI 피라미드 전략은 AI 기술을 고도화하고 AI 서비스를 만들어 고객과 관계를 구축하는 ‘자강(自强)’과 AI 얼라이언스 중심의 ‘협력(協力)’ 모델을 피라미드 형태로 단계별로 묶어낸 전략으로 ▲AI 인프라 ▲AIX ▲AI 서비스 등 3대 영역을 중심으로 산업과 생활 전 영역에서 사업을 추진해왔다.

SKT는 그동안 구축해 온 AI 인프라와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올해 본격적인 매출 성장을 이룰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AI 데이터센터·엔터프라이즈·반도체(AI 인프라)는 시장 수요가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AI 사업 성장을 견인할 전망이다. 지난해 시장에서 큰 반향을 일으킨 AI 개인비서 'A.(에이닷)'은 신규 서비스를 계속 추가하며 AI 에이전트 시장을 선도할 계획이다.

압도적 AI 인프라 자산 구축

AI 데이터센터·엔터프라이즈·반도체 등 AI 컴퍼니의 근간이 되는 AI 인프라 영역에서는 데이터센터 사업이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며 성장궤도에 올랐다는 평가다. 특히 데이터센터 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30% 성장했다. AI 시대 본격화와 맞물려 데이터센터 수요가 폭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SKT는 차세대 AI 데이터센터 사업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최근 전력 사용량을 40% 가까이 절감하는 액침냉각 시스템을 국내 최초로 도입하는 등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SKT는 올해 신규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동시에 글로벌 시장 진출도 구체화할 예정이다.

AI 반도체 사업에서는 전작 대비 연산 능력이 4배 뛰어나고 전력효율이 2배 높은 ‘X330’을 출시하기도 했다. 멀티 거대언어모델(LLM) ‘A. X(에이닷엑스)’는 지속적인 성능 고도화를 이루는 중이다. 엔트로픽, 오픈AI, 올가나이즈, 코난테크놀로지 등 국내외 유수 AI 기업들과 다양한 LLM 라인업을 아우르는 AI 플랫폼 준비도 순항 중이다.

엔터프라이즈 AI 시장 선도 나서

엔터프라이즈 AI 사업에서는 기업 고객 특화형 AI 플랫폼 ‘엔터프라이즈 AI 마켓’을 열고 수익화에 나서고 있다. 에이닷엑스, 오픈AI 등 여러 LLM 중 고객이 원하는 LLM을 선택해 코딩 지식 없이도 간단하게 회사 업무에 AI를 적용할 수 있다.

도심항공교통(UAM) 사업은 올해 ‘K-UAM 그랜드 챌린지’ 실증사업에서 국내 최초로 미국 조비 에비에이션(Joby Aviation)의 실제 UAM 기체를 선보일 예정이다. 국내 사업 주도권 선점은 물론 글로벌 시장 공동 진출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AI 헬스케어 사업에서는 AI 기반 수의영상진단 보조서비스 ‘엑스칼리버(X Caliber)’의 해외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해 일본, 호주, 싱가포르의 메이저 의료기기 유통사, 보험사 등과 현지 동물병원 공급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에이닷, AI 개인비서 대표주자로 입지 강화

지난해 10월 아이폰 통화 녹음 및 요약 기능 서비스는 출시해 큰 반향을 일으킨 에이닷은 올해 1분기 내 안드로이드용 출시할 예정이다. 이 같은 킬러 콘텐츠를 지속 추가함으로써 AI 개인비서 대표주자로 입지를 굳건히 할 방침이다.

이프랜드(ifland)는 지난해 5월 론칭한 ‘이프홈’ 인기에 힘입어 지난 연말 기준 월간 실사용자 수 361만 명을 기록했다. T우주는 ‘유튜브 프리미엄’ 등 고객 니즈가 높은 서비스들과의 제휴를 통해 지난해 말 기준 월간 이용자 235만 명 이상을 달성했다. 올해는 넷플릭스 등 제휴 상품을 추가하는 동시에 AI 기반 구독 커머스 플랫폼으로의 진화를 통해 규모감 있는 성장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김양섭 CFO는 “올해는 이미 5G 가입자·무선 매출 성장세가 둔화하고 대내외환경도 녹록치 않아 많은 어려움이 예상된다”면서 “글로벌 AI 컴퍼니로서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해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