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유수륜 한국LPG충전업협동조합 이사장

춘천 소양강, 처녀상 머리 위로 함박눈이 내린다.
춘천 소양강, 처녀상 머리 위로 함박눈이 내린다.
한 겨울, 추운 대지를 뚫고 청초한 꽃잎을 수줍은듯 내민, 청태산 모데미풀.  
한 겨울, 추운 대지를 뚫고 청초한 꽃잎을 수줍은듯 내민, 청태산 모데미풀.  
우리나라에만 피는 토종식물로 행운이 더해져야 만날 수 있는 귀한 꽃, 모데미풀. 이 꽃을 만난 이에겐 올 한해 좋은 일이 무성할 듯 싶다.   
우리나라에만 피는 토종식물로 행운이 더해져야 만날 수 있는 귀한 꽃, 모데미풀. 이 꽃을 만난 이에겐 올 한해 좋은 일이 무성할 듯 싶다.   

[중소기업투데이 황복희 기자] 사흘 뒤면 대한(大寒)이다. 일년 가운데 가장 춥다는 대한을 앞두고 함박눈이 내렸다. 길도 지붕도 꽁꽁 얼어붙는 계절에 하얀 눈송이들을 물상(物象)으로 배치한 신의 조화가 놀랍다. 허공에서 하얗게 떨어지는 눈송이들을 보고 있으면 변화무쌍하게 움직이는 사람의 마음도 차분히 가라앉기 마련이다. 한 팔순의 사업가는 난로옆에 있고싶은 오늘 같은 날, 카메라를 메고 산으로 갔다. 청초하다는 표현이 그처럼 걸맞는 토종 모데미풀이 목화솜 같은 눈송이로 수줍은듯 옷을 지어입고 그를 기다리고 있다. 

오직 우리나라에만 서식하는 토종식물로, 고산지역 습한 곳에서 주로 자라는 모데미풀은 1935년 한 일본 식물학자가 백두대간 끝자락인 전북 남원의 운봉면 모데미 마을에서 처음 발견했다고 하여 그런 이름이 붙었다. 모데미는 무덤의 일본식 발음. 그래서인지 꽃말이 ‘슬픈 추억’이다. 그런 의미에도 불구하고, 쉽게 볼 수 없는 꽃이어서 행운이 더해져야 만날 수 있다는 귀한 꽃으로 불리운다. 추운 대지를 뚫고 나온 희고 여린 모양새가 겨울산을 밟은 이의 가슴에 살아볼만할 성 싶은 용기를 얹어준다. 

뱃사공 처녀를 만나러 훌쩍 나서고픈 어느 겨울 하루, 소양강엔 눈이 오고, 청태산엔 꽃이 피고...  겨울이라고 해서 마냥 춥기만 한 것은 아니니, 얼마나 다행인가.

입춘(立春)이 얼마 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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