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TE 요금제도 30-100GB 요금제 적어, 1GB당 요금 차 최대 159배
한국소비자연맹, 이동통신3사·알뜰폰 LTE 1200개 요금제 및 데이터제공량 조사
1GB 당 요금 최대 159배, 고가요금제에 혜택 몰아주며 실질적 소비자 선택강요

KT가 초고속인터넷/TV 신규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요금혜택을 제공하는 ‘알뜰할인 프로모션’ 홍보 이미지. 본문과 직접 관련은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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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투데이 조민혁 기자] 소비자들이 5G서비스에 대해 큰 장점을 느끼지 못하고, 5G 단말기를 통해 LTE 요금제 가입이 가능해 지면서 LTE요금제를 사용하는 소비자가 많아지고 있다. 그러나 LTE 요금제가 지나치게 복잡하고 소비자들이 많이 사용하는 구간에 요금제가 비어있고, 1GB 당 요금차가 최대 159배에 달한다.

이에 통신사들은 고가요금제에 혜택을 몰아주며 5G 요금제와 동일하게 LTE 요금제에서도 소비자에게 실질적으로 고가요금제를 선택하도록 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한국소비자연맹은 이동통신사와 알뜰폰의 LTE요금제 1200개를 분석한 결과 5G요금제와 마찬가지로 LTE요금제에서도 데이터 제공량이 30GB미만과 100GB이상으로 양극화 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르면 100GB대 이상은 42개, 30GB이하는 1172개였으나 30GB이상 100GB미만 사이의 중간요금제는 단 4개로 나타났다. 연맹은 특히 “1GB당 데이터요금은 고가요금제와 저가요금제가 최대 159배 차이가 나 소비자의 실제 데이터 사용에 맞는 중저가 데이터요금 도입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이동통신사 및 알뜰폰 LTE요금제, 30~100GB 중간요금제 부재

조사결과 이동통신 3사의 무제한 요금제는 총 4개, 100GB대는 4개, 20GB이상 30GB이하 1개, 10GB대 1개, 10GB미만은 15개, 기타 2개였다. 중간 구간 요금제로 SKT 슬림 요금제가 유일하게 제공되고 있으나, 30GB 사용 후 속도제한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실질적으로 데이터제공량이 30GB이상 100GB미만 요금제는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알뜰폰 통신사의 무제한 요금제는 4개, 100GB대는 30개, 30GB초과 100GB미만은 3개, 20GB이상 30GB이하 20개, 10GB대 318개, 10GB미만은 805개, 기타 13개로 조사됐다.

20GB 미만 요금제가 많아 해당구간 LTE요금제를 사용하는 소비자의 선택권은 넓었다. 반면에 30GB초과 100GB미만 중간 구간 요금제는 단 3개 요금제에 불과했다. “이마저도 3개 요금제 모두 데이터 제공량이 동일하게 71GB으로 조사됐다”는 설명이다.

알뜰폰 요금제 역시 데이터제공량이 30GB미만과 100GB 이상에 분포하고 있어 중저가 요금제 부재를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결과, 이동통신사 및 알뜰폰 모두 데이터제공량이 20GB 이하와 100GB 이상에 집중돼 있다. “5G요금제와 마찬가지로 LTE요금제 역시 30GB~100GB 사이의 데이터를 제공하는 중간 요금제가 부재해 소비자가 어쩔 수 없이 사용량보다 많은 데이터를 제공하는 고가요금제를 선택하게 만들고 있다”는 비판이다.

데이터제공량 많은 고가 요금제가 1GB당 요금 저렴

한편 이동통신사의 LTE요금제는 데이터제공량에 비례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동통신사와 알뜰폰 사업자가 출시한 LTE요금제의 1GB당 요금과 데이터제공량을 비교한 결과, 이동통신사 알뜰폰 모두 데이터 제공량이 적은 요금제일수록 1GB 요금이 높았다. 반면에 데이터제공량이 많은 요금제일수록 1GB당 요금이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동통신 3사에서 출시한 LTE 요금제의 1GB당 요금을 살펴보면 LGU+의 LTE 프리미어 플러스(150GB, 월 7만9000원)의 1GB당 요금은 527원이었다. 이는 데이터 제공량이 가장 적은 LTE선택형 요금제(250MB이상, 월 2만900원)의 1GB당 요금인 8만3600원에 비해 훨씬 저렴한 수준이다.

즉, LGU+의 LTE 프리미어 플러스가 LGU+의 LTE선택형 요금제보다 약 3.7배 비싼 반면, 1GB당 요금은 LGU+의 LTE선택형 요금제가 159배 더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결론적으로 LTE요금제의 데이터 혜택은 고가요금제 위주로 설계돼 있고 데이터제공량은 여전히 양극화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저가요금제와 고가요금제의 1GB당 요금은 최대 약 159배까지 차이가 나며 30GB이상 100GB 사이의 데이터를 제공하는 요금제는 매우 적다. 소비자연맹은 “이러한 상황은 고가의 요금제를 선택할 수 있는 소비자에게만 이점을 주는 반면, 저렴한 요금제를 선택하는 소비자는 더 많은 비용을 부담하게 된다”며 “이는 공정한 요금체계라고 보기 힘들며, 소비자의 선택권을 제한하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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