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말 기준 1003조8천억원 기록
... 전월 대비 5조8천억원↑
개인사업자 대출도 증가세 지속...
대출잔액 451조2천억, 9천억↑
가계대출잔액은 1091조9천억 원 '역대 최대'

자료= 한국은행
자료= 한국은행

[중소기업투데이 황복희 기자] 경기침체 등으로 중소기업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중소기업 대출잔액이 사상 처음 1000조를 넘어섰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중소기업 대출은 지난 11월 5조8000억원 증가해 11월말 기준 1003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중소기업 대출증가폭은 9월 6조4000억원에서, 10월 3조8000억원으로 줄었다가 11월 다시 증가세를 나타냈다.

중소기업 대출잔액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급증했다. 이처럼 대출이 늘어난 상황에서 대출금리도 고공행진 중이어서 중소기업의 이자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중소기업 대출금리는 코로나19 첫해인 2020년 12월 2.89%에서 2021년 12월 3.37%로 올랐고 지난해 12월 5.76%로 급등했다. 지난해 10월부터 13개월 연속 5% 선을 상회하고 있다.

개인사업자 대출 또한 증가세다. 11월말 기준 개인사업자 대출잔액은 451조2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9000억원이 늘어났다.

이에 비해 같은 기간 대기업 대출은 운전자금 중심으로 증가세가 축소돼 1조5000억원 늘어난 249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대기업 대출증가세가 다소 둔화되면서 은행 기업대출은 전월대비 증가폭(7조3000억원)이 축소돼 11월말 기준 잔액 1253조7000억원으로 나타났다.

한편 11월말 기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091조9000억 원으로 전월 대비 5조4000억 원 증가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은행 가계대출은 지난 4월 이후 8개월 연속 증가세다. 은행을 포함한 전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폭은 10월 6조2000억 원에서 11월 2조6000억 원으로 크게 줄었다. 상호금융권 비주택담보대출과 예금담보대출 위주로 기타대출이 11월에 3조 원이나 감소했기 때문이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주택담보대출이 5조8000억 원 늘어나면서 전월(5조7000억 원)보다 증가 폭이 확대됐다. 당국 규제 이후 주택 매매 관련 자금 수요는 둔화하고 있으나 입주 물량이 늘면서 잔금수요가 늘어났다는 설명이다.

신규 아파트 단지 입주, 중도금, 이주 등 집단대출이 일시적으로 확대됐다. 전국 아파트 분양 물량은 9월 1만 2000호에서 10월 3만 3000호, 11월 2만 1000호 등으로 점차 늘었다.

고금리 영향으로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전월보다 3000억 원 줄어들면서 한 달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연휴 소비자금이나 공모주 청약 관련 자금 수요로 신용대출이 늘었으나 이러한 요인이 사라지면서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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