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X 사태 후 오랜 침체 끝, “20개월만에 최고치”, 이더리움도 폭등
美 당국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 승인 가능성, 호재 작용
일부 전문가들 “암호화폐 겨울 끝나, 내년엔 10만달러 갈 수도”

비트코인 이미지. [사진=디크립트]
비트코인 이미지. [사진=디크립트]

[중소기업투데이 조민혁 기자] 3일 오후부터 4만달러를 돌파하며 폭등했던 비트코인이 5일 오후엔 4만2000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코인게코, 디크립트 현황판을 보면 현재 4만1500달러를 돌파했고, 이더리움도 2200달러, 솔라나 59달러 등을 보이며 소폭의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적어도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장세를 기준으로 하면, 이는 3일 연속으로 지난 20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일각에선 “암호화폐의 겨울은 이것으로 끝났다”고 단언하기도 한다. 혹은 코인데스크는 “비트코인에 불이 붙었다”고 표현하기도 한다.

비트코인은 지난 주말 들어서면서 빠른 속도로 치솟기 시작해 일요일 오후에 4만달러를 넘어섰다. 디크립트 등 관련 매체들은 “암호화폐 시장이 폭락하기 직전인 2022년 4월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이렇게 치솟은 것은 처음”이라며 “비트코인은 지난 30일 동안 15% 상승했으며, 작년 이맘때보다 두 배 이상 오르면서 20개월만에 최고점을 기록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이미 지난 주 들어 며칠 동안 4만달러에 근접하는 수준을 유지하며 오르내림세를 거듭했다. 그러다가, 마침내 3일 오후 4만130달러에 거래되면서, 시장을 지켜보던 전 세계 투자자들을 흥분시켰다. 이날 24시간 만에 비트코인은 약 2% 상승하면서 4만달러를 돌파한 것이다.

이더리움 역시 비트코인과 동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역시 지난 24시간 동안 비슷한 비율로 상승한 끝에 2205달러에 거래됐다. 역시 2022년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시가총액 기준 상위 10개 암호화폐들도 대부분 소폭 상승세를 보였다. 다만 바이낸스 거래소 소속 토큰인 BNB 코인만 지난 하루 동안 약 0.1% 하락했다.

그러면 이같은 상승세의 직접 원인은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일단 지난 2011년 이후 지속된 루나, 테라사태, FTX사태의 후유증이나 바이낸스 창 펑 CEO의 유죄판결과 퇴진 등의 악재에 대한 기억이 그나마 잊혀져가는 것을 꼽는다.

그러나 그 보다 더욱 직접적인 것은 미 당국이 곧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승인할 가능성이 크다는 예상에 근거하고 있다. 이에 대한 투자자들의 지속적인 기대감이 시너지로 작용하면서, 비트코인을 끌어올릴 것으로 해석된다. 비트코인 ETF가 승인될 경우, 더 이상 암호화폐는 “함부로 손대선 안 될 위험천만한 투기 대상”이란 오명을 떨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높다.

실제로 이미 미국 등 현지에선 수많은 기업들이 비트코인 ETF를 운영하기 위해 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도 이들 기업들의 신청서를 면밀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바람’은 암호화폐 뿐 아니다. 인기 NFT 프로젝트도 지난 주말부터 일제히 상승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Pudgy Penguins’나, ‘DeGods’, ‘Azuki’ 등과 같은 인기 프로젝트들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심지어 매일 평균 두 자릿수 상승을 보인 경우도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도 이런 분위기에 한 몫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지난 주 “금리가 이제 제한적인 영역에 진입했다”며 금리 인상 기조를 마감하는 듯한 언급을 하기도 했다. 그 바람에 금 선물은 사상 최고치인 2087달러로 치솟기도 했다. 덩달아 며칠 후인 지난 주말엔 암호화폐 시장에도 불이 붙기 시작한 것이다.

코인게코는 이에 “(그동안) 낮은 수익률을 보였던 (위험자산) 암호화폐는 그로 인해 앞으로 지속적으로 높은 가격대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실상 2년 가까이 이어졌던 ‘암호화폐 겨울’이 끝났다는 의미로 해석할만 하다.

그렇다보니 일부 트레이더들은 앞으로 몇 주간 비트코인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 내년 3월 말까지 대략 4만5000달러까지 가격이 치솟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심지어 4일 CNBC는 암호화폐 데이터 분석업체의 전망을 나름대로 재구성, “2024년에는 10만달러를 넘어설 것이란 예측도 나오고 있다”고 해 주목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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