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0년까지 넷제로 이행에 따른 재무적 영향, 기후변화 리스크 요인 분석
IPCC 공통사회경제경로 시나리오 국내 통신업계 최초 활용, 체계적 분석 전국을 100m 단위로 세분화…모든 유무선 통신장비 전수 평가 위한 모델 구축
“기후 리스크 저감 역량 고도화, 미래 극한 기후변화까지 대응 노력”

SKT가 발간한 ‘2023년 TCFD(기후변화 재무공개 협의체) 보고서’ 표지.
SKT가 발간한 ‘2023년 TCFD(기후변화 재무공개 협의체) 보고서’ 표지.

[중소기업투데이 박철의 기자] 탄소감축의 연장선상에서 기후변화 리스크에 대한 대응이 기업의 당면과제로 부상한 가운데 SK텔레콤(SKT)이 향후 기후변화에 따른 대응전략을 담은 보고서를 발간했다.

SKT는 고탄소 사회에서 저탄소 사회로 가는 경로에서 기후변화가 SKT에 미칠 영향을 정량적으로 분석, TCFD 권고안의 요구사항을 반영한 ‘2023년 TCFD(기후변화 재무공개 협의체)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13일 밝혔다.

TCFD(Task Force on Climate-related Financial Disclosure)는 2015년 주요 20개국(G20) 요청에 의해 국제결제은행(BIS)의 금융안정위원회(FSB)가 설립한 국제 협의체로, 2017년 기후변화 관련 정보공개 지침인 ‘TCFD 권고안’을 제시하는 등 각국 기업의 기후변화 대응을 촉구하고 있다.

SKT는 전환 및 물리적 리스크, 기회요인에 대한 중대성 평가결과를 단기 및 중장기 단위로 구분하는 등 넷제로 이행 경로와 재무적 영향을 구체적이고 세부적으로 분석했다고 설명했다.

‘전환 리스크 평가’ 측면에선 SKT가 목표로 한 2050년 넷제로와 RE100 이행을 전제로 전기요금 상승과 탄소배출권 거래제 이행에 따른 재무적인 영향을 종합적으로 분석, 반영했다.

또한 ‘물리적 리스크 평가’를 통해 기지국·중계기를 포함한 전국의 모든 통신장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산불·폭염·폭우(침수) 등의 리스크 요인을 2020년부터 2050년까지 1년 단위로 분석하고, 회사의 모니터링 및 긴급대응 역량을 높이는 대응방안을 제시했다.

‘기회요인 중대성 평가’ 항목에는 SKT의 AI와 ICT 기술을 활용해 서비스 운영을 고도화하고 탄소배출을 줄일 수 있는 에너지원을 사용하는 방안 등 기후변화 적응 역량을 키우기 위한 노력에 대해 기술했다.

국내 통신업계 최초 IPCC 공통사회경제경로 시나리오 활용 분석

SKT는 지난 2022년 인간 활동으로 인한 전 지구적 영향을 분석하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가 제공하는 ‘대표농도경로(RCP, Representative Concentration Pathways)’를 활용해 미래의 기후변화가 통신 인프라에 끼칠 영향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바 있다.

대표농도경로(RCP)는 인간활동이 대기에 미치는 복사량으로 온실가스 농도를 예측하는 시나리오로, 기후변화 대응정책 수행여부에 따른 온실가스 농도를 고려한 것이다.

SKT는 이번 TCFD 보고서에서 IPCC 제6차 보고서에서 반영한 ‘공통사회경제경로(SSP, Shared Socioeconomic Pathways)’시나리오를 국내 통신업종 최초로 활용, 2050년까지의 기후변화가 통신장비에 미칠 수 있는 물리적 리스크를 평가했다. 또한 전국에 설치된 유무선 통신장비 및 사옥의 물리적 리스크 분석을 위해 전국을 가로 100m, 세로 100m 단위로 세분화해 분석하는 자체모델을 구축했다.

공통사회경제경로(SSP)는 2100년까지 세계의 사회경제적 변화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량을 예상한 시나리오로서, 미래 사회-경제변화 뿐 아니라, 미래의 온실가스 감축 노력, 인구통계, 경제발달, 복지, 생태계 요소, 자원, 제도, 기술발달, 사회적 인자, 정책까지 다각도로 고려했다.

이준호 SK텔레콤 ESG추진담당은 “기후 리스크 저감 역량을 고도화해 미래 극한 기후변화까지 대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ICT 기반의 다양한 친환경 기술을 접목해 고객과 파트너사가 신뢰할 수 있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중소기업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