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보딩 교육, 맞춤형 버디 등으로 ‘조속한 회사 안착’ 유도
MS, 아마존 등 빅테크들 경력 인재 관리 노하우 ‘주목’
신입사원과 다른 ‘경험과 경력 100% 활용하기 위한 노력’

채용공고 게시판 앞에 모여든 구직자들의 모습.  사진은 본문과 직접 관련은 없음.
채용공고 게시판 앞에 모여든 구직자들의 모습.  사진은 본문과 직접 관련은 없음.

[중소기업투데이 이상영 기자] 최근엔 처음부터 가르쳐야 할 신입사원보다는 경력직 사원을 선호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중소기업이거나 소규모 제조업체에선 더욱 그런 편이다. 그러나 경력직은 그냥 채용으로 끝날 게 아니라 신입사원 오리엔테이션과는 또다른 직능교육인 온보딩(Pre-employment Onboarding, 혹은 ‘프리보딩’)교육을 충실히 이행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빅테크는 이런 온보딩을 통해 경력직 인재의 역량을 높여, 직능 효율성을 기하는 전형적 사례로 알려져있다. 이들 사례를 인용한 LG경영연구원은 “초융합 시대를 맞아 산업 및 직무 간 인재 이동이 활발해지는 가운데, 경력직의 소프트랜딩을 돕는 온보딩의 필요성이 증가할 것”이라며 이들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중견 인재 관리 방식을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우선 경력직의 소프트랜딩을 돕는 온보딩이 필요하다. 지난 수년간 인재 영입에 공격적으로 나선 미국 빅테크 기업들은 특히 경력직 인력이 급증하면서 이들을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새로운 회사와 업무에 적응시키기 위해 온보딩 프로그램을 발전시켜 왔다.

업무 수행에 필요한 지식과 스킬을 전수하는 과정을 의미하며, 흔히 ‘OJT’로 통칭한다. OJT가 단기간 진행되는 실무 중심의 도제식 교육이라면, 온보딩은 장기간에 걸쳐 조직 문화, 일하는 방식, 직무 역량 등의 습득을 돕는 더욱 포괄적이고 체계적인 신규 직원 육성 과정을 의미한다.

아마존, 효율적 온보딩 프로그램 적용

특히 아마존은 “점증적 정보 제공과 관리자의 적극 참여로 조기에 경력직을 전력화한다”는 설명이다.

아마존은 조직 적응 기간을 단축시키기 위한 효율적인 온보딩 프로그램 중 하나로 입사 전 온보딩을 활용한다. 일단 채용이 결정되면 인사 담당자의 안내를 받아 온보딩을 시작하게 되는데, 예비 입사자들은 먼저 아마존의 프리보딩 전용 플랫폼인 ‘아마존 엠바크 포털(Amazon Embark Portal)’에 접속, 입사 서류 작성, 노트북 주문 등 기본 행정 절차를 마치고, 기본 오리엔테이션까지 입사 전에 완료한다.

또한 온라인 프리보딩을 통해 예비 입사자들은 6페이지짜리의 ‘내러티브 메모(Six-Page Narrative Memo)’작성법 등 아마존 고유의 일하는 방식에 자연스럽게 익숙하도록 한다.

“가이드북, 퀴즈, 블로그 등 다양한 자료가 제공돼 아마존에서의 삶을 간접 경험하도록 돕기 때문”이란 얘기다. 이는 긴장된 상태의 신규 직원에게 입사 첫날부터 다량의 정보를 인사팀에서 강제적으로 제공하는 대신,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회사의 각종 정보들을 스스로 소화할 기회를 주는 과정이라는 특징을 갖는다.

또한 경쟁이 치열하고 개개인들이 주도적으로 일하는 업무 환경에서는 상사와 동료들이 친절하게 나서서 새로 입사한 직원에게 도움 주는 것을 기대하기 어렵다. 따라서, 아마존은 거대 조직에 던져진 신규 직원이 첫날부터 스스로 생존할 수 있는 몫을 할 수 있도록, 입사 전에 충분한 리소스와 도구를 쥐어줄 목적으로 프리보딩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한 글로벌취업상담회 모습. 사진은 본문과 직접 관련이 없음.
한 글로벌취업상담회 모습. 사진은 본문과 직접 관련이 없음.

마이크로소프트, '맞춤형 버디' 적극 활용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른바 멘토격인 ‘맞춤형 버디’가 신규 직원의 초기 직원 경험을 개선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내부 파일럿 프로젝트를 거쳐 최적화한 ‘온보딩 버디 프로그램(Onboarding Buddy Program)’은 까다로운 매칭 과정이 가장 큰 특징이다. 대부분 기업의 버디 매칭은 대부분 인사 담당자에 의해 이루어진다.

이 경우 맞춤형 버디는 버디 매칭 시 기존 구성원의 업무량을 고려한다. 선배 사원이 버디 역할에 충분한 여유를 가지고 임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과한 업무량 때문에 신규 직원에게 도움을 제공하기 어려운 상황이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다. 이를 위해 직속 상사가 선배 사원의 업무량을 조정해 주고, 버디 활동을 업무로 인정해 준다.

버디의 종료 시점을 입사자에게 미리 인지시킨다. 버디 프로그램이 한정된 기간 동안만 유지되는 점을 명확히 하는 것이다. 종료 시점이 정해져 있으면 참여자들이 부담을 덜 느껴,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

또 신규 직원의 직속 상사와 일해 본 사람을 선배 버디로 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버디 프로그램을 통해 맥락을 습득한 후 직속 상사의 일하는 방식을 관찰하면 보다 수월하게 적응할 수 있다. 선배 버디 입장에서도 구체적인 도움을 제공하게 되어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

기존 선배 사원들에게 버디로서 참여해 볼 동기를 제공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들 선배 버디로선 버디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을 리더십 역량을 연마할 기회이자, 자신의 지식 범위를 확장할 기회로 인식시켜야 동기가 부여될 것”이라는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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