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에 선보인 시집 '진달래꽃' 표지.  
뉴질랜드에 선보인 시집 '진달래꽃' 표지.  
시집 '진달래꽃'이 비치된,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중앙도서관.
시집 '진달래꽃'이 비치된,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중앙도서관.

[박춘태 객원 칼럼니스트]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으로 시작되는 '진달래꽃' 시(詩)는 우리 민족의 정서를 담은 대표적인 애송시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 김소월 시인의 시집이 최근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중앙도서관에 진출했다.

김소월 탄생 120주년을 기념해 발간된 시집으로,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에서 가장 큰 지역 도서관에 비치될 수 있도록 필자가 힘을 보태었다. 지난해 9월 김소월 시인 탄생 120주년을 맞이해 한국에서 출간된 시집 '진달래꽃'(구자룡·구미리내 엮음, 박물관사랑)을 크라이스트처치 중앙도서관에 기증하게 되어 무척 기쁘다.

김소월 시집 기증은 크라이스트처치에 한국문학의 우수성을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뿐 아니라, 우리 문학의 세계화를 향한 기반이 될 수 있다. 또 글로벌 시대에 한류 붐에 편승해 한국인의 뛰어난 문학성을 알리고 싶은 것이 이번 기증의 동기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시집의 특징이라면, 부록에 '진달래꽃' 등 대표시 10수를 영문번역과 더불어 캡션과 함께 수록한 점이다. 이런 점은 소월 시의 세계화를 향한 바람직한 시도라 하겠다. 그의 시 60여편은 이미 인기 가수들이 노래한 바 있으며, 또 322명의 가수들은 이를 리메이크함으로써 인기 가요로 부상하게끔 했다.

이렇듯 그의 시가 꾸준히 우리 민족의 사랑을 받아온 데에는, 시어에 우리 민족의 얼과 정신이 깃들어 있으며, 이를 공유하고자 하는 뜨거운 감성이 내포됐기 때문이다. 그의 시는 시대와 세대를 초월해 지속적으로 공감대를 만들어내고 있으며 그 폭을 광범위하게 넓혀가고 있다.

김소월은 1902년 9월 7일 평북 구성에서 출생했으며 최초의 시집 '진달래꽃'은 1925년 매문사에서 출판됐다, 이후 최근까지 700여권의 이본(異本) 시집으로 출간돼 왔다. 1968년 한국의 현대시 60주년을 기념해 서울 남산에 소월시비가 건립돼 있으며 ‘소월로’라는 도로명도 지정돼 있다. 초판시집 '진달래꽃'은 2011년 2월 25일에는 국가등록문화재 470호로 지정됐다.

김소월 시집이 뉴질랜드 남섬 크라이스트처치 중앙도서관에 진출한 것은 한국 문학작품을 선보이고 이를 알리는 데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한국시를 접목한 새로운 한류 열풍을 조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표적인 예로, 시를 활용한 노래공연, 시 낭송대회, 시에 내재된 의미 파악 등 다양한 상상력과 창의력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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