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기업 다수, “금리상승으로 자금애로 극심”
수출부진 겹쳐 더욱 악화, “매출 50억 이하 中企, 특히 한계 상황”
외부 자금조달 어렵고 신용도 하락, 사업축소·구조조정 등 시도

대부분 중소기업들이 많이 참여했던 '2021 나노코리아' 모습. 본문 기사와 직접 관련은 없음.
대부분 중소기업들이 많이 참여했던 '2021 나노코리아' 모습. 본문 기사와 직접 관련은 없음.

[중소기업투데이 이상영 기자] 지난해부터 이어진 각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해 한국은행 기준금리와 기업 대출금리가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며 중소기업을 비롯한 우리 기업들의 자금조달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의 무역업계 금융애로 실태조사 등에 따르면 가파른 금리상승에 따른 대출이자 부담 등으로 무역업계의 자금사정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드러났다.

비록 지난 1월 이후 기준금리가 동결되었으나 고금리 장기화의 영향이 매출 부진으로 이어져 자금 애로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르면 무역에 종사하는 업계는 원‧부자재 구매대금 지급(84.4%)을 위한 자금이 가장 시급했다. 또 운전자금(63.4%) 용도나, 금융비용(39.0%) 지급을 위한 자금 조달도 절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같은 용도의 자금이 필요한 조사 대상 기업의 54.0%가 “현재 대출, 회사채 등을 통한 외부 자금조달이 어렵다”고 응답했다. 특히 매출 규모 50억원 미만 기업들이 “어렵다”고 대답했고, 50억원 이상 기업들은 “보통”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많았다.

이처럼 자금조달이 어려운 이유는 ‘담보나 보증 한도 부족’(51.1%)이 가장 많았다. 그 뒤를 이어, 매출 부진(49.8%), 대출한도 부족(48.9%) 등도 많았다.

이같은 자금애로를 해결하기 위해 조사 대상 기업 중 제1, 2금융권 대출(71.6%)을 이용하는 경우가 가장 많았다. 그 뒤를 이어, 정책금융 지원(51.6%) 등 금융권을 이용하는 비율도 높았다.

이와 함께 자금 애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기로는 일상경비 예산을 축소(27.6%)하거나, 인력 구조조정(20.0%), 자산매각 및 사업 구조조정(15.8%) 등의 방안이 많았다. 특히 “매출 50억원 미만 기업들이 이같은 대응방안을 시도하는 경우가 높게 나타났다”는 것이다.

[출처=한국무역협회, KDB미래전략연구소]
[출처=한국무역협회, KDB미래전략연구소]

한편 이같은 고금리 상황과 함께 수출 부진이 이어지면서, 해당 기업들의 신용도 역시 하락하는 경우가 많았다. 물론 신용도가 동일(54.6%)하다는 기업이 가장 많았지만, 하락(26.8%)했다는 기업이 상승(18.6%)했다는 기업보다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 중 신용도가 하락한 이유는 “경기침체 및 코로나19”(65.5%)를 꼽은 경우가 가장 많았고, “산업 수요・공급 변화 등 외부요인”(40.4%)이라는 응답이 그 뒤를 이었다. 이 밖에도 매출 감소, 재무제표 관리 등 회계처리 미숙 등을 원인으로 꼽기도 했다.

이처럼 신용도가 하락하거나, 자금애로를 겪고 있는 기업들은 ▲특별 대출이나 ▲보증 ▲매출 회복시 신용도 즉시 반영 등을 희망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기업들은 보다 근본적으로는 ‘금리 부담 완화’를 가장 필요한 정책 지원사항으로 지적했다. 미국의 잇딴 금리 인상 등으로 한계가 있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리 인하‘가 금융애로를 개선하기 위한 핵심적이고 시급한 과제”라는 것이다.

또 “대출 및 보증 한도 확대, 대출만기 상환유예 등 지원책 시행이 절실하다”면서 “특히 일시적인 경영애로를 겪는 기업들을 정책자금의 우선 지원 대상으로 선정할 필요가 있다”는 건의도 나왔다.

저작권자 © 중소기업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