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 충북지사 경제보좌관 내정
충북도發 뉴스에 중진공 내부 "당황"
김 이사장 "공직경험, 고향 위해 활용하려"
... 정계진출 포석 "아니다"
김 지사와 청주고 선후배

김영환 충북도지사 경제보좌관으로 내정된 김학도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
김영환 충북도지사 경제보좌관으로 내정된 김학도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

[중소기업투데이 황복희 기자] 중소벤처기업부 차관을 지낸 김학도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61)의 거취가 화제다.

지난 5월18일자로 임기가 끝나고 차기 인선때까지 이사장직을 유지중인 가운데, 김 이사장이 김영환 충북지사를 보좌하는 경제수석(4급 별정직)으로 내정된 사실이 13일 알려졌기 때문이다.

김영환 지사는 이날 도청 기자실을 방문해 현재 공석인 4급 상당 보좌관 후임으로 김 이사장을 영입한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전직 중앙정부 차관 출신이 지자체 4급 공무원으로 옮겨간다는 점에서 그 배경을 두고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김 이사장이 현재 몸담고 있는 중진공 내에서도 기관장 행보에 관한 뉴스를 ‘충북도發’로 거꾸로 접하고 ‘멘붕’이 온 상태라고 내부 관계자는 전했다. 그만큼 주변에서도 예상치 못한 소식이라는 얘기다.

이에 배경이 궁금해 김 이사장에게 연락을 취했으나 전화를 메시지응답 상태로 돌려놓은 상태였다. 기자가 다시 메시지로 충북도로 가는 배경을 묻자 김 이사장은 “특별한 배경은 없다. 그동안 중앙에서 쌓아온 공직경험을 고향을 위해 활용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총선출마나 정계진출을 염두에 둔 포석으로 보는 시각에 대해선 “아니다”며 “지역상황도 모른다”고 잘라 말했다. 김영환 지사가 언제쯤 영입제안을 했는가를 묻는 질문에는 “이 정도로만 답하겠다”며 우회적으로 피했다.

김 이사장은 충북도청이 소재한 청주가 고향이며 김영환 지사(68)와는 청주고 선후배 사이다. 또 김 이사장의 부모님이 현재 청주 사천동에 거주하고 있다고 직접 밝혔다.

김 이사장은 서울대(국제경제학)를 졸업하고 1987년 제31회 행정고시로 공직에 입문해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실장 및 에너지자원실장을 거쳐 한국산업기술진흥원장으로 있다가, 2018년 12월 문재인정부 제2대 중소벤처기업부 차관으로 가서 2020년 3월까지 역임했다. 그 해 5월 중진공 18대 이사장에 취임했다.

평소 온화한 인품에다 합리적인 스타일로, 30여년간 경제부처에서 일한 경제통으로서 공직사회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서울대 출신에 차관을 지낸 만큼 자천타천 '충북이 배출한 인물'로 꼽히며 前 문재인 정권에서 정계영입을 제안받았으나 고사한 것으로 알려진다. 

한편 중진공은 차기 이사장 선임을 위해 현재 임원추천위원회를 운영하며 다음 주경 이사장 후보자를 대상으로 서류 면접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저작권자 © 중소기업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