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46억달러 해외 이용, 전분기比 14.8% 늘어
내국인 출국자수도 분기 대비 55.2% 증가
카드사, 해외여행 특화 카드 출시 ‘봇물’

자료= 한국은행
자료= 한국은행

[중소기업투데이 정민구 기자] 코로나19가 ‘팬데믹(pandemic, 전세계적 유행 전염병)’에서 엔데믹(endemic, 독감과 같은 주의 전염병)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특히 해외로 나가는 ‘보복여행’이 크게 늘면서 지난 1분기 국내 거주자가 해외에서 쓴 카드대금이 전년 동기 대비 50.3%나 급증했다.

실제로 정부는 1일 0시를 기해 코로나19 위기경보 단계를 '심각'에서 '경계'로 하향 조정에 들어갔다. 이로써 코로나19 확진자 격리 의무가 해제됐고, 향후 마스크 착용도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등 일부 시설에서만 의무적으로 적용된다. 지난 2020년 1월 20일 국내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다음 무려 1229일 만에 일상생활에서 방역 규제가 모두 풀린 것이다.

이런 일련의 과정에서 해외여행이 크게 늘어나면서 카드사들은 발 빠르게 대응, 해외여행 특화 카드를 잇따라 내놓으면서 예비 해외여행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거주자가 해외에서 쓴 신용·체크, 직불카드사용액은 총 46억달러로 전년(30억6000만달러) 동기 대비 50.3%나 급증했다. 전분기인 지난해 4분기(40억1000만달러) 보다는 14.8% 늘어난 수치다.

카드별로는 지난해 4분기 사용금액과 비교해 신용카드 15.3%, 체크카드는 13.7% 증가했다. 반면 직불카드는 4.5% 감소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관광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내국인 출국자 수는 지난해 4분기 320만8000명에서 올 1분기 497만9000명으로 55.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일평균 원/달러 환율(매매기준율)은 1359.3원에서 1275.6원으로 6.2% 하락했다.

게다가 통계청에 따르면 기준 온라인쇼핑 해외 직접구매액은 작년 4분기 9억9000만달러에서 올 1분기 12억5000만달러로 26.7% 늘었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한은은 “코로나19 방역 완화 및 해외여행 수요 증가 등에 따른 내국인 출국자 수 증가,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른 온라인 쇼핑 해외 직접구매 증가 등에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해외여행자의 급증하면서 카드사들이 해외에서 사용하는 데 편리한 해외여행 특화 카드 출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신한카드는 지난달 30일 최근 해외여행 특화 카드 ‘신한카드 글로버스(Globus)’를 출시했다. 신한카드 글로버스는 해외에서 카드결제할 때 발생하는 수수료를 면제해 준다. 별도의 충전이나 계좌개설, 환전이 필요하지 않고, 국제브랜드수수료 1%와 해외서비스수수료 0.18%가 면제돼 총 1.18%의 수수료 혜택을 받게 된다. 전월 실적 30만원 이상일 경우에는 적립한도 없이 해외 이용금액의 1.7%를 포인트 적립해 준다.

해외 이용 시에는 이용금액의 총 2.9% 혜택을 적립한도와 관계없이 신용카드 결제 한 번으로 모을 수 있다. 덧붙여 전월 실적 30만원 이상일 경우 인천공항 라운지의 연 2회 무료 입장이 가능하고, 인천공항 무료 발레파킹도 월 3회 무료 이용할 수 있다. 국내 사용 시에도 언제 어디서나 적립한도 없이 이용 금액의 0.7%를 포인트로 적립한다. 이 카드의 연회비는 해외 겸용(Master Platinum) 2만5000원이다.

이에 앞서 하나카드는 지난달 16일 여행 특화카드인 ‘트래블로그 신용카드’를 내놓았다. 작년 7월 ‘트래블로그 체크카드’를 출시한 이후 해당 상품의 인기가 치솟자 이 체크카드의 신용카드 버전인 트래블로그 신용카드를 새롭게 출시한 것이다.

트래블로그 카드는 미국·유럽·일본·중국·홍콩·싱가포르·베트남·태국을 비롯해 총 18개 국가에서 환율을 100% 우대해준다. 하나머니 앱에서 외화를 환전한 뒤 트래블로그 카드로 바로 결제하면 환전 수수료가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한 해외 가맹점 이용 수수료와 ATM 출금 수수료도 따로 없다. 트래블로그 신용카드의 연회비는 2만원이며, 전월 실적 조건은 없다.

이밖에 현대카드의 '놀(NOL) 카드'는 해외에서 결제했을 때 포인트 적립률이 ‘센’ 카드다. 해외 온·오프라인 가맹점에서 결제하면 여가 플랫폼에서 쓸 수 있는 '놀 포인트'를 무려 10%나 적립해 준다. 그렇다고 ‘공짜’는 아니다. 적립 한도가 전월 실적(40만원·80만원 이상)에 따라 최대 8000포인트로 제한된다. 더욱이 포인트 사용처가 야놀자·인터파크·트리플에 한정된다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 연회비는 2만원이다.

카드사 관계자는 “해외여행에 나서는 고객이 꾸준히 늘어나면서 여행 특화카드 가입자도 상대적으로 급증가하고 있는 것이 시장 상황”이라면서 “이들 수요에 맞춰 카드사들은 각각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카드로 고객 만족에 나서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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