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전년比 96% 급증, 29조원…SK하이닉스 61%↑, 34조8천억원
삼성물산·현대車·LG電 등도 급증…우리銀 28%↓, 22조원 큰 폭 하락

[중소기업투데이 정수남 기자] 북한 핵문제 등 대내외 경제 변수로 국내 주요 기업들의 올해 1분기 현금 축적 행보에 희비가 엇갈렸다.

재벌닷컴은 국내 상장사 2194곳의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를 통해 1분기 현재 현금 1조원 이상을 보유한 상장사는 모두 47곳으로 집계됐다고 29일 밝혔다.

이들 기업이 보유한 현금은 158조940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8%(11조5642억원) 늘었다.

이중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인 곳은 LG화학으로 같은 기간 95.5%(1조4919억원→2조9166억원) 늘었다. 이는 전기자동차배터리 사업 등 자동차 전장부품 사업이 국내외에서 크게 선전한데 따른 것으로 재계는 분석했다.

국내 상장사 2194곳 가운데 현금 1조원 이상을 보유한 상장사는 모두 47곳으로 집계됐다. 주요 기업의 본사가 밀집한 서울 중구와 종로구 전경.
국내 상장사 2194곳 가운데 현금 1조원 이상을 보유한 상장사는 모두 47곳으로 집계됐다. 주요 기업의 본사가 밀집한 서울 중구와 종로구 전경.

SK하이닉스반도체 역시 지난해에 이은 가파른 성장세를 1분기에 현금 축적으로 나타냈다. SK하이닉스는 1분기 말 모두 3조4774억원의 현금을 보유해 전년보다 60.8%(1조3146억원) 초고속 성장했다. 스마트폰과 사물인터넷(IoT) 등으로 국내외 반도체산업이 호황을 지속한 덕이다.

삼성물산과 현대자동차, 삼성전자도 이 기간 각각 38.7%(2조1860억원→3조318억원), 28.5%(6조5339억원→8조3930억원), 17.2%(27조5629억원→32조3038억원)로 가파른 상승세에 동참했다. 삼성전자는 국내 기업 가운데 현금보유 부동의 1위를 고수했다.

주요 기업 가운데 신한지주(6조8938억원) 11.9%, 현대중공업(4조3533억원) 9.4%, 하나금융지주(9조9764억원) 9.3%, 포스코(2조8384억원) 4.1% 현금 보유액이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우리은행 28.1%(7조9840억원→5조7380억원), 기업은행 5.1%(2조8714억원→2조7237억원), KB금융지주 4.5%(6조3395억원→6조548억원) 등 금융권의 현금 보유액은 줄었다.

비금융권에서는 한화 18.2%(3조2237억원→2조6377억원), 현대모비스 17.8%(3조3620억원→2조7641억원), SK 4.6%(8조4123억원→8조213억원) 각각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금 1조원 이상 보유기업을 그룹별로 보면 삼성이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생명(2조1287억원), 삼성증권(1조177억원), 삼성SDS(1조178억원) 등 5곳,  현대차그룹이 현대차, 현대모비스, 기아차, 현대건설 등 4곳, SK그룹이 SK,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등 4곳, LG그룹이 LG전자, LG화학, LG디스플레이, LG 등 4곳으로 각각 나타났다.

재계 한 관계자는 “업황과 그룹의 주력사업에 따라 주요 기업들의 현금 보유 상황이 상반됐다”면서 “대내외 경제 상황을 내다볼 수 없어, 기업들의 이 같은 현금 축적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기간 현금 보유액 증가율이 가장 높은 회사는 롯데지주로 1703억원에서 1조1335억원으로 565.8% 상승했다. 넷마블 386.9%(3597억원→1조7514억원, 카카오 190.7%(6185억원에1→1조7979억원)도 크게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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