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진옥동 지주회장·50대 한용구행장 내정자 ‘콤비’
다양성·내부통제 강화 조직 개편
광범위·세부적 개편으로 ‘세팅 인사’

한용구 신한은행장 내정자
한용구 신한은행장 내정자
(윗줄 왼쪽부터) 신한은행 부행장으로 신규 선임된 김기흥·김윤홍·임수한 부행장. (아랫줄 왼쪽부터) 황인하·용운하 신한은행 신임 부행장, 고석헌 신한금융지주 부사장. [신한금융]
(윗줄 왼쪽부터) 신한은행 부행장으로 신규 선임된 김기흥·김윤홍·임수한 부행장. (아랫줄 왼쪽부터) 황인하·용운하 신한은행 신임 부행장, 고석헌 신한금융지주 부사장.

[중소기업투데이 정민구 기자] 신한은행이 ‘60대 진옥동 행장’이 지주회장 내부 승진으로 내정되면서 젊고 전문성 있는 ‘50대 행장’을 중심으로 다양성과 내부통제를 강화하는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신한은행은 28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소재 본점에서 이사회를 개최, 50대 중반의 부행장 5명을 신규 선임한 동시에 이달 말 임기가 종료되는 부행장 6명을 유임시키는 경영진 인사를 실행했다고 밝혔다.

이날 이사회는 “은행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흔들림 없는 미래 준비를 위해 ▲직무 전문성 ▲다양성 확보 ▲내부통제 강화 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젊고 역량있는 경영 리더를 발탁했다”면서 “안정적인 세대교체를 추진하고 짜임새 있는 조직관리 역량을 고려해 경영기획, 기업, 디지털, ICT, 경영지원, 연금사업, 정보보호 등 각 분야별 최적임자를 경영진으로 신규 선임했다”고 조직 개편의 의미를 설명했다.

또한 국내외 경기침체·대내외 불확실성 심화 등 금융업을 둘러싼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준법감시인을 신규 선임하는 한편 경영지원·기관·GIB(Green Investment Bank, 녹색사회기반시설 전문 투자 은행)·디지털 등 각 분야에서 탁월한 리더십을 보여준 경영진의 연임, 안정성에 주안점을 뒀다는 뜻이다.

한용구 행장 내정자, 50대 은행장 ‘기수’

앞서 신한금융은 조용병(65) 회장의 용퇴(勇退)에 따라 진옥동(61) 신한은행장이 차기 그룹 회장으로 내정됐다. 지난 20일 단행한 CEO 인사에서는 한용구(56) 현 신한은행 부행장이 차기 행장으로 선임됐다. 진옥동 차기 회장의 측근으로 꼽히는 한 내정자는 1966년생이다. 신한·KB국민·하나·NH농협 등 5대 은행 중 가장 젊은 행장으로 등장한 것이다.

이외에 신한금융지주 경영진 인사를 통해 계열사 대표나 그룹 부문장으로 이동하는 ▲이영종 퇴직연금그룹장(차기 신한라이프 대표) ▲장동기 GMS그룹장(신사업부문장 이동) 등을 제외하면 임기만료 부행장 11명 중 6명은 유임됐다.

신규 경영기획그룹장으로 임용된 김기흥 부행장은 전략·재무 등 은행의 종합기획을 총괄한다. 은행 업무 전반을 정확히 파악하고 전략수립 및 추진에 충분한 역량과 통찰력을 보유한 데 따른 인사다. 또한 기업그룹장으로 선임된 김윤홍 그룹장은 여신심사부 근무로 전문성을 갖춘 데다 적극적인 영업지원을 펼치는 기업분석과 리스크 관리에 정통한 인물이다.

또한 신임 디지털전략사업그룹장으로 등장한 임수한 부행장은 다년간의 디지털 사업 경력을 통해 미래디지털사업을 발굴하고 신기술을 통한 DT(Digital Transformation) 가속화에 주도적인 능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ICT(정보통신기술)그룹장으로 선임된 황인하 부행장은 IT개발·운영, 글로벌 전반에 능통하다는 평가다. 앞서 신한은행의 ‘New SoL’ 등 다수 프로젝트를 이행·정착시키면서 ICT그룹을 이끌어갈 최적의 인물로 인정받은 바 있다.

경영지원그룹장으로 뽑힌 용운호 그룹장은 인사 및 영업 등 은행 경영 전반 및 영업 현장 이해도가 높고 소통 역량이 뛰어나다는 안팎 평가다. 아울러 신임 연금사업그룹장 박의식 상무는 퇴직연금사업부장으로 재직 중 고객관리센터 설립을 통해 고객 자산관리 강화 등 다양한 사업을 주도적으로 이끈 성과로 전문성은 물론 리더십을 인정받아 부서장에서 상무로 승진한 케이스다.

정보보호본부장으로 선임된 윤준호 상무는 금융개발부·정보개발부·글로벌개발부 등 다양한 부서 근무 경력으로 CISO(Chief Information Security Officer)로서 적합한 전문성을 보유, 지점장에서 상무로 승진했다. 이날 신규 선임된 경영진 임기는 내년 1월 1일부터 시작이다.

5대 개편방향 표방 ‘세팅 인사’

이번 조직 개편에서 신한은행은 중기전략과 2023년 경영계획과 연계된 5대 개편방향인 ▲경영관리 및 내부통제 강화 ▲디지털 성과창출 가속화 ▲비즈 포트폴리오 고도화 ▲고객관리 전략적 강화 ▲미래준비 지속 등을 ‘준거의 틀(frame of reference)’로 삼았다.

특히 내부통제 강화 부분에 신경 썼다. 최근 발생한 은행권의 각종 사고 발생에 따른 처방이다. 이에 따라 신한은행은 대외 컴플라이언스 정책과 연계된 내부통제 관리체계 혁신을 추진하는 컨트롤타워, 준법경영부를 새로 마련한다. 이와 함께 현장 밀착형 사전통제·대면 영업점의 사고예방활동을 강화하기 위해 준법감시 인력이 지역본부로 전진 배치돼 준법감시 활동을 직접 현장에서 벌인다.

DT 지속 추진을 위한 인사에도 주안점을 뒀다. 신한은행은 디지털사업을 추진하는 디지털전략그룹을 디지털전략사업그룹과 공개혁신(Open Innovation)그룹으로 확대 재편, 핵심역량 DT추진과 제휴를 통한 외부 확장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이번에 신설된 Open Innovation그룹은 KT, 더존비즈온 등 디지털 플랫폼 기업과의 협업에 기반, 혁신을 통해 실질적 디지털 전환과 성과창출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과감한 그룹 재편으로 고객관리와 Biz 경쟁력 제고를 추진하는 것도 이번 조직 개편의 목표 중 하나다. 개인그룹과 WM(자산관리, Wealth Management)그룹을 통합한 개인·WM그룹이 신설되며 생애주기별 고객관리 연계를 강화한다. 아울러 디지털마케팅부와 개인고객부를 통합한 디지털개인고객부를 통해 대면·비대면 고객관리 연계 등 ‘옴니채널 마케팅(Omni-Channel Marketing)’을 본격화한다.

또한 GIB그룹·대기업그룹을 통합한 GIB·대기업그룹 신설, 퇴직연금그룹의 연금사업그룹 전환, 글로벌사업그룹 확대 재편 등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다양화·고도화 한다는 복안이다.

한편 ‘Vision 2030 중장기 전략’을 바탕으로 미래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조직 개편도 가시화했다. ▲BaaS(서비스형 블록체인, Blockchain as a Service)형 사업모델 본격화를 위한 BaaS사업부 및 플랫폼금융마케팅부 신설 ▲개인·기업·디지털부문 산하 상설 전문가집단(Tribe) 신설 ▲ICT개발인력의 사업그룹 전진배치 ▲리스크 모델링 역량 내재화를 위한 모형 공학부 신설을 통해 최근 이것저것 불거지는 경영리스크를 극복, 미래를 준비하는 조직을 만들자는 뜻도 반영시켰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번 신한금융·은행의 인사에 대해 “전반적으로 젊은 인물들이 등장하고 있는 가운데 추후 리딩뱅크 자리를 탈환할 것으로 점쳐지는 신한지주·은행의 인사는 대표적인 사례가 될 것”이라면서 “광범위하면서도 세부적인 ‘세팅 인사’를 통해 신한금융·은행의 미래를 엿볼 수 있는 인사”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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