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기관들 ‘2023년 국제원유시장 전망’, “대체로 변동성 클 것”
美연준 통화정책, 러-우크라 전쟁, 중국 등 글로벌 경기 침체 여부가 변수

(사진=슈나이더 일렉트릭)
[사진=슈나이더 일렉트릭]

[중소기업투데이 이상영 기자] 2023년에는 연평균 국제유가가 2022년에 비해 다소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경기상황과 미 연준의 긴축 정책 지속 여부에 따라 가격 변동이 심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상반기엔 저유가, 하반기엔 다시 고유가를 유지할 것이란 예상이 많다.

최근 국제금융센터, 현대경제연구원, 자본시장연구원 등 전문기관들의 전망을 종합해보면, 내년 석유가는 저유가와 고유가가 병존하며, 그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됐다. 일단 연구기관들은 글로벌 인플레이션의 주된 원인으로 작용했던 고유가 현상이 세계 경제의 성장 부진에 따른 에너지 수요 위축으로 금년보다는 완화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현대경제연구원은 “2022년 말에서 2023년 초 에너지 성수기에 러시아의 유럽에 대한 가스 수출 통제가 강화될 경우, 시장 수급 불안 심리가 확산되면서 고유가가 장기화될 가능성도 여전히 높아 보인다.”고 예상했다. 최근엔 미 연준(FED) 정책금리 인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교착 등으로 국제 유가는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세계 경제의 침체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향후 에너지 수요가 정체될 것이라는 시각이 확산돼 국제 유가가 소폭 하락하고 있다.

이를 반영해 최근 원유 선물 시장에서 국제 유가가 상승할 것이라는 예측(순매수포지션) 수준이 하락하고 있고, 주요 전망 기관은 국제 유가가 2022년 2분기를 고점으로 이후 완만

한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미 연준의 유동성 회수 속도가 빨라지거나 글로벌 경기 침체가 본격화된다면 2023년 이후 하락 속도가 빨라질 가능성도 있다”면서 “이에 따라 국제 유가와 동조성을 보이는 원자재 가격도 완만한 하락세가 예상되며, 글로벌 인플레이션 위기도 점차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국제금융센터는 이와는 다소 결이 다르다. 이 기관은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등의 전망을 인용, “국제 수요 증가율의 둔화로 2년 연속 소폭의 공급초과가 예상된다”면서 “이에 따라 2023년 평균 국제유가는 2022년에 비해 낮아지겠으나 빠듯한 재고 사정으로 인해 배럴 당 90달러 내외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하반기로 갈수록 가격이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70달러 중반 수준인 최근 유가는 경기침체 우려를 먼저 반영한 것이란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2023년에는 일단 글로벌 경기침체 국면 진입과, 중국의 코로나 통제가 실패하고, 만약 러시아- 우크라이나 종전 등으로 원유수요가 예상보다 적을 경우는 국제유가가 금년 4분기의 약세 기조를 이어가고, 상황에 따라 단기적으로 가격 하락폭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국제유가의 낙폭이 커질 경우 ‘OPEC+’는 긴급회의를 소집하여 감산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반면에 고유가가 지속될 요인도 여전히 상존하고 있다. 감산 조치를 취하거나, OPEC의 증산이 한계에 처하고, 원유와 석유제품 재고가 부족해지며, 미 연준의 금리인상이 유보되는 등 통화정책이 바뀌고 러-우크라전이 지속되는 등의 상황에선 유가가 치솟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국제금융센터는 “이런 경우 국제유가는 재차 세 자리 수(triple-digit)에 진입하 할 것”이라며 “특히 중국이 일상을 회복하고, 보복 수요마저 가세할 경우는 공급 부족으로 전환되고 유가 상승폭은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전문기관들의 이같은 분석과 시장 변수들을 종합하면, 2023년에는 상반기엔 유가가 낮게 형성되다가, 하반기엔 다시 가격이 오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국제금융센터는 “연초에는 경기와 중국 코로나 상황이 시장 분위기를 주도하고, 상반기 말 또는 하반기부터는 세계경기의 저점 확인과 공급부족 문제가 시장 전면에 등장하면서 상방압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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