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재 회장, 소상공인연합회장 ‘연임’
지지와 성원은 무거운 책임으로 ‘통감’
선거기관 불거진 의혹해소 및 회원간 결속 다져야

[중소기업투데이 박진형 기자] 우여곡절 끝에 치러진 소상공인연합회장 선거에서 현 최승재 회장이 승리했다. 투표결과가 압도적이다. 유효 투표수 83%를 득표, 소속 52개 단체들로부터 재신임을 받게 된 것. 앞으로 최 회장은 선거기간 불거진 각종 의혹에 대한 해소와 어수선한 연합회원 간 결속을 다져야 하는 숙제가 주어졌다.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장이 당선후 소감을 말하고 있다.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장이 당선후 소감을 말하고 있다.

최승재 후보(현 회장)는 30일 서울 동작구 소상공인연합회 지하 대강당에서 열린 ‘제5차 소상공인연합회 정기총회’에서 유권자 52명, 전체 유효 투표수 48표 중 40표를 얻어 8표에 그친 이봉승 후보(한국귀금속가공업협동조합연합회장)을 따돌리고 당선됐다.

지난 2015년 2월 초대 소상공인연합회장으로 취임한 최승재 회장은 이날 연임에 성공함으로써 2021년까지 3년간 연합회를 더 이끌게 됐다.

이날 최 회장은 최근에 있었던 유진기업의 산업용재시장 진출저지를 위한 투쟁집회 등으로 약간 초췌한 모습으로 나타났다. 그의 당선소감 첫 마디는 “그동안 지지와 성원을 보내줬던 회원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선거에 대해서 최 회장은 “나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다”며 “선거과정에서 일어났던 속상하고 섭섭한 일도 있었겠지만, 오늘 이후로는 종식되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더욱 더 노력하고 겸손하게 더 낮은 자세로 소상공인을 위한 일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최승재 회장은 “700만 소상공인들이 소상공인연합회를 진정한 대변자로 여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나가겠다”며 “내부의 단결을 도모하고, 이를 바탕으로 소상공인들이 우리 경제의 토대를 든든히 하고 사회적책임을 다해나가 우리 사회의 긍정적 변화를 이끄는 주역으로 바로 설 수 있도록 정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그는 “소상공인이 우리 사회의 중심세력으로 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하여 정책에 반영되는 ‘소상공인 친화형 정책 환경’ 조성을 위해 앞장 서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를 위해 업종과 지역별로 뿌리내린 전국의 소상공인연합회 조직을 강화해 소상공인연합회를 진정한 ‘소상공인 정책 허브’로 자리매김 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향후 임기 3년간에 대해 그는 “회장이 주인이 아닌 회원 여러분이 주인이 될 수 있는 소상공인연합회가 되도록 하겠다”며 “소상공인의 자존감 지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4월중 임시총회를 개최해 이사선임 등을 통해 연합회의 어수선한 분위기를 바로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제5차 정기총회’ 후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장을 비롯한 소속 회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5차 정기총회’ 후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장을 비롯한 소속 회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소상공인을 위한 노력

최근에 보인 최승재 회장의 행보는 과히 ‘광복행보’라 할만하다. 지난 연말 ‘전기용품 및 생활용품 안전관리법 전부 개정안’에서부터 지난달 ‘유진기업 산업용재시장 진출저지운동’까지. 모두 소상공인들의 이익이 되도록 이끌어 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최근에는 부가가치통신망(VAN) 사업자와 통신사들이 부당이익을 취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해 신용카드 결제시 발생하는 통신요금의 인하를 이끌어 냈다. 특히 대기업 유진기업의 골목상권 진출을 저지한 것은 타 업종의 소상공인들에게도 모범사례가 되고 있다. 대기업의 골목상권 침탈이라는 유사한 일이 언제든지 벌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업종을 불문하고 소상공인들의 최대 관심사였다.

현재 최 회장이 공을 들이고 있는 부분이 바로 ‘생계형 적합업종 특별법’ 제정이다. 적합업종 권고기간이 만료되면, 대기업의 진출이 시간문제라는 것이 최 회장의 걱정이다. 이를 위해 다양한 업종의 소상공인을 만나고 의견을 듣고 국회의원을 찾아 설득을 계속하고 있다.

새로운 임원진 구성

이날 정기총회에서는 2017년도 사업보고, 결산 및 결손금처분계산서(안), 2018년도 사업계획 및 수지예산(안), 이사회 위임(안) 등도 심의, 의결됐다.

연합회 수석부회장에는 현 김임용 한국가스판매협동조합연합회장이 다시 맡게 됐다.

부회장에는 ▲한국계란유통협회 강종성 ▲우리옷제대로입기협회 박창숙 ▲한국자동차유리판매업협동조합 이동희 ▲한국부동산사업협동조합 권순종 ▲한국영상문화시설업협동조합 배동욱 ▲한국화원협회 문상섭 ▲대한제과협회 홍종흔 ▲한국메이크업미용사회 오세희 ▲한국보일러설비협회 문쾌출 ▲대한미용사회 최영희 ▲한국소공인진흥협회 곽의택 ▲인천소상공인상생발전협회 홍종진 ▲한국외식업중앙회 서울시협의회 이근재 등이 임명됐다.

이사직에는 ▲한국인터넷PC문화협회 김병수 ▲전국자동차전문정비사업협동조합 박성식 ▲한국제과기능장협회 박상규 ▲한국인테리어경영자협회 서상철 ▲전국장례협동조합연합회 송장우 ▲한국주유소협회 이영화 ▲한국비즈니스서비스사업협동조합 전희복 ▲한국인쇄판촉생산자온라인협동조합 황선수 ▲한국떡류제조업협동조합 김재현 ▲경기도소상공인협회 이병로 ▲경상남도소상공인협회 임진태 ▲서울지하도상가상인연합회 강계명 등이 맡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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