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술 개발 불구 국제표준화 정보 부족, 기술경쟁서 뒤처져
정부, 표준 전문가와 1대1 매칭
국제표준 컨설턴트 지원

사진은 '2021 스마트팩토리&오토메이션' 전에 출품한 스타트업의 신기술 전시 부스로서, 본문 기사와는 직접 관련이 없음.
'2021 스마트팩토리&오토메이션' 전(展)에 출품한 스타트업의 신기술 전시 부스.

[중소기업투데이 조민혁 기자]중소·중견 기업이 혁신적인 신기술을 개발할 경우, 대기업과는 달리도 ‘표준화’에 대한 전문지식이 부족해 이를 국제표준으로 인정받을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국제표준을 선점하는 것은 단순한 제도적 의미를 떠나 특정 기술의 표준을 우리가 정함으로써 기술경쟁은 물론, 무역과 통상 등에서도 큰 이점을 누릴 수 있다.

그러나 중소기업들은 평소 R&D에 주력하며, 신기술을 개발해도 이를 국제적인 표준 기술로 인정받기는커녕, 대기업에게 탈취당하는 일도 심심찮게 벌어지고 있다. 특히 ‘IT강국’이란 명칭에 걸맞게 판교 테크놀로지 단지나 구로디지털 단지 등에 밀집한 ICT 관련 스타트업들은 세계 최고 수준의 신기술이나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곤 한다. 특히 자율주행과 AI반도체 기술, 클라우드 컴퓨팅이나 보안 기술 등에서 특히 두드러진 성과를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 중소·중견 기업은 대기업에 비해 표준화 절차 등에 대한 지식과 정보가 부족하고 이를 수행할 전문인력이 없어 자사의 신기술을 국제표준화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단 정부는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을 필두로 해당 중소기업들과 표준 전문가를 1대1로 매칭시켜 국제표준화를 이룰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물론 지난 2020년부터 ‘표준화 지원 매치업 사업’을 진행해왔으나, 금년부터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입장이다.

우선 지난 5~6월 사전 수요 조사를 통해 국제표준화 성공 가능성이 높은 혁신기술 보유 기업 45개 기업을 선정해 국제표준 컨설턴트를 짝지어 주었다. 이들은 ICT와 바이오, 소재와 장비 등 첨단산업을 아우른다.

전기차와 자율자동차 분야에선 ▲차량 데이터 플랫폼 관리 ▲자율차용 인지센서 등 기술 보유 기업들이 있다. 에너지 분야에선 ▲소형 풍력발전기 블레이드 ▲수소생산 알카라인 수전해 등의 기업이 있고, 스마트시티·홈 분야에선 ▲스마트 조명 ▲스마트시티 통합플랫폼 등의 기업들이 있다.

또 융합기술 적용 분야에선 ▲3D 스캔 의료 데이터 ▲VR 장치 안전 ▲데이터 시각화 솔루션 등 기업들이 있고, 탄소중립 분야에선 ▲선박용 이산화탄소 저감장치 등의 기업들이 있다. 기타 지능형 로봇이나, 스마트제조 등의 신산업 분야 혁신기술을 보유한 15개 기업이 전문가의 1대1 지원을 통해 국제표준화를 추진할 수 있게 됐다.

국표원은 또 “국제표준화기구에서 작업반 의장, 프로젝트 리더 등으로 활동하고 있는 전문가를 선정해 이들 기업을 지원할 국제표준 컨설턴트로 위촉했다”면서 “국제표준 컨설턴트는 국제표준 제안 항목을 발굴하고, 최신 기술표준화 정보를 제공하며, 해외 전문가 네트워크와 연결하는 등 각 기업이 국제표준화 활동에 필요한 사항을 맞춤형으로 지원한다”고 밝혔다.

국표원은 또 ‘표준화 지원 매치업 사업’을 통해 추진하는 기업의 국제표준화 절차가 순조롭게 이뤄질 수 있도록, 신규 작업표준안(NP: New Proposal) 제안 등의 후속 과정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국표원은 이를 위해 지난 20일 디지털 전환과 탄소중립 분야 혁신기술을 개발한 45개 중소·중견 기업에 국제표준 컨설턴트를 짝지어 주는 ‘표준화 지원 매치업 사업’ 협약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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