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디스플레이·휴대폰·컴퓨터 주변기기 등 견조한 증가세
중국·베트남·미국·EU·일본 등 주요 시장 수출 모두 증가
중소·중견기업 중심 19개월 연속 두자릿수 증가

사진은 사이버보안 기술이 망라된 '2022 국제보안엑스포'에 출품한 IT업체 부스이며, 본문과 직접 관련은 없음.
사이버 보안기술이 망라된 '2022 국제보안엑스포'에 출품한 IT업체 부스.

[중소기업투데이 이상영 기자] 무역수지가 적자를 기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5월 정보통신기술(ICT) 수출만큼은 지난해 5월의 177억3000만 달러 대비 13.9%나 증가한 202억 달러를 달성, 같은 달 실적으론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021년 4월 이후 두 자릿수의 견조한 수출 증가세가 지속되면서 14개월 연속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1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이로써 5월의 전체 수출 615억2000만 달러 가운데, ICT 수출액이 32.8%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기정통부는 또한 “하루 평균 수출액도 8억8000만 달러에 달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증가세는 반도체를 비롯한 디스플레이, 휴대폰, 컴퓨터 주변기기 등의 증가에 힙입은 것으로 밝혀졌다. 반도체만 봐도 역대 5월 수출액 중 1위를 기록하며, 13개월 연속 100억달러를 웃돌았다. 또 OLED나 휴대폰, 주변기기 등 주요 품목도 모두 증가세를 이어갔다.

지역별로 보면 중국, 베트남, 미국, 유럽연합, 일본 등 주요 5개국에 대한 수출이 모두 증가하며, 1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그중 절대액수만을 보면 중국 87억달러, 미국 27억6000만 달러, 베트남 27억5000만 달러, 유럽연합 12억9000만 달러, 일본 4억2000만 달러 순이다. 증가율을 보면, 미국이 27.8%로 가장 많이 늘어났고, 일본 25.6%, 베트남 27.5%, 유럽연합 12.9%, 중국이 1.5% 늘어났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중소·중견기업 중심으로 19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를 기록한 점이다. 이들 ICT품목의 경우 많은 중소기업이나 중견기업들이 주력하는 분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런 가운데 지난 2020년 11월에 40억7000만 달러로 역대 최고 액수를 기록한 데 이어, 이번엔 46억4000만 달러를 수출하면서 기록을 갱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좀더 구체적인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는 지난해 5월에 비해 14.9% 증가한 116억1000만 달러를 기록하면서 13개월 연속 100억 달러를 웃돌았고, 역대 5월 수출액 중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그 중 메모리 반도체는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나, 신규 중앙처리장치(CPU) 출시 등이 메모리 수요로 이어지며 21개월 연속 증가세가 지속됐다. 시스템 반도체의 경우도 파운드리 업황 호조가 지속되며 14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를 기록했다.

디스플레이는 전년 같은 달에 비해 2.4% 증가한 18.2억 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OLED에 대한 수요가 지속되면서 21개월 연속으로 증가했다. 특히 모바일용 고부가가치 디스플레이 수요가 지속되면서 OLED 수출이 한층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휴대폰은 완제품(4억2000만 달러, 2.0%↑)과 부분품(6억3000만 달러, 0.4%↑)이 동시에 증가하며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0% 증가한 10억5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유럽연합 시장내 신규 프리미엄폰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중국 시장에서 지난해 1월부터 정보통신기술 품목으로 3차원 센싱 모듈이 추가되면서 현지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난 영향이 크다”는게 과기정통부의 해석이다.

컴퓨터·주변기기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32.8% 증가한 17억7000만 달러에 달하며, 역대 5월 수출액 중 역시 1위를 기록했다. 이는 또한 15개월 연속 증가한 수치다. “특히 핵심적 하드웨어인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는 12개월 연속 두 자릿수의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며 지난해 5월에 비해 45.0% 증가한 14억 달러를 기록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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