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까지 낸 거액 인수, 주요 외신·전문가들 다양한 추측 및 해석
'트위터의 영향력 소유하려는 욕심', '테슬라 홍보 활용' 유력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사진=매셔블, 게티 이미지)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매셔블, 게티 이미지]

[중소기업투데이 조민혁 기자] 국내외 언론매체들은 최근 며칠 간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사실을 연일 대서특필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전문가 일각에선 “과연 머스크가 무슨 생각으로, 어떤 목적으로 빚까지 내가며 거액을 들여 트위터를 인수했을까”라며 그의 진짜 속셈에 대해 궁금해하고 있다. 해석이 분분하긴 하지만, 대략 추측하기로는 트위터와 얽힌 일련의 악연이 첫 번째 원인으로 꼽히는가 하면, 8500만명에 달하는 자신의 트위터 팔로우들을 중심으로 트위터 자체를 테슬라(전기차 생산)의 홍보무대로 활용할 가능성이 점쳐지기도 한다.

테슬라, 스페이스X, 뉴럴링크, 더 보링 컴퍼니의 CEO이자 세계 최고 부자인 머스크는 앞서 지난 4월 25일, 주당 54.20달러(약 460억달러, 한화 54조원)라는 트위터 이사회의 인수 제안을 받아들이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즉시 전 세계 주요 언론에 타전되며, 글로벌 경제의 빅 이슈로 떠올랐다.

그에 대한 반응도 긍정 대 부정으로 선명하게 엇갈렸다. 무엇보다 그가 그런 결정을 하게 된 배경에 대해 외신들은 특히 궁금해했다. ‘뉴욕타임즈’는 트위터의 창업자인 잭 도시가 그의 인수 행보에 힘을 실어준 것이 결정적 계기가 됐다고 하는가 하면, 블룸버그는 세계 최대의 소셜 미디어를 흡수함으로써 명실상부한 ‘머스크 왕국’을 희구한 그의 꿈이 이뤄진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나 IT 및 기술매체인 매셔블이나 테크레이더 등의 시각은 조금 결이 다른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이들 매체는 트위터로 인해 머스크가 최근 당한 몇 가지 곤혹스런 일을 꼽았다. 특히 이들은 “머스크와 소셜 미디어 플랫폼(트위터) 사이의 복잡한 관계라고 묘사될 수 있는 일련의 사건들”을 들었다. 지난 수 년 동안 머스크는 “(주가 시세 조정을 노린) 고의성이 있는 트윗”으로 증권 사기 혐의로 여러 번 기소됐다. 이로 인해 법정에 서기도 했다. 그 때문인지 그는 최근 “트위터의 샌프란시스코 사무실을 집이 없는 사람들을 위한 은신처로 만들자”고 제안할 만큼 트위터에 대한 감정이 좋지 않았던 것으로 해석된다.

그래서 “아예 트위터를 소유하고, 편집 기능을 장악해 십분 활용하려는 의도”로 의심하기도 한다. 실제로 그는 트위터 인수를 앞두고도 이 문제에 대해 자신의 트위터 팔로워 8500만 명에 달하는 사람들에게 찬반 설문조사를 하기도 했다. 그 만큼 그의 거대한 트위터 계정은 그의 사업과 개인 브랜드 이미징에 꼭 필요하다는 해석이다. 더욱이 테슬라가 일찍이 홍보부서를 해체한 만큼, 이는 테슬라의 사업에도 필수적일 것이란 얘기다.

머스크가 지난 몇 년 동안 그 계정을 완전히 자유롭고 자유롭게 사용하는 것은 약간 위협받았는데, 특히 2018년 증권거래위원회와의 합의 조건이 특정 트윗에 대해 테슬라로부터 사전 승인을 받도록 요구했을 때였다. 그는 트위터 특유의 합의 조건을 무시하는 것처럼 보였다.

머스크는 애초 지난 3월 트위터 주식을 구매하기 시작하면서 트위터 이사회 합류를 제안받고 긍정적으로 이를 검토했다. 그러나 갑자기 이사회에 합류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는 ‘이사들은 회사의 지분 14.9% 이상을 소유할 수 없다’는 제한 규정에 얽매이지 않기 위함이다. 즉, 트위터의 실제 주인이 되기 위한 걸림돌을 자청하지 않기 위해서였다. 당시 트위터 직원들은 머스크가 이사회에 들어오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에 안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만큼 그에 대해 부정적이었던 셈이다.

머스크는 특히 트위터 운영 방식과 편집 기능에 관심이 많다. 과거 트윗 글로 인해 법정에가지 섰던 기억을 되살리며, 그는 최근에도 사용자들에게 “플랫폼 자체에 어떤 변화가 있어야 하는가”를 묻는 여론조사를 여러 차례 반복했다. 그래서 ‘뉴욕 타임즈’는 “트위터 직원들로선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것이 과연 주식 지분에 의한 차익을 목표로 하는 것인지, 아니면 자신들의 상황(해고나 구조조정, 경영시스템 변경 등)을 변경하는게 목적인지를 생각하며 불안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이에 “머스크의 인수에 대해 불안하고 불쾌해 하는 직원들은 머스크의 ‘전횡’을 막기 위해 트위터 작동방식이나 시스템을 함부로 변경할 수 없는 ‘재갈’을 물리려는 시도를 요즘 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그런 가운데 머스크는 다시 모종의 성명서를 통해 “새로운 기능으로 제품을 강화하고, 알고리즘을 오픈소스로 만들어 신뢰를 높이고, 스팸 봇을 물리치고, 모든 인간을 인증함으로써 트위터를 그 어느 때보다 더 좋게 만들고 싶다”고 의욕을 보이며, 거침없는 행보를 거듭하고 있다.

저작권자 © 중소기업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