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코로나 시대, 대체소비·보복소비 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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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소비 패턴 등 분석
여가·취미활동 등에 목돈 지출 증가...MZ세대, 개인 행복 위한 '플렉스 소비'
결혼 줄고, 주택구입은 늘어
가구 총소득은 코로나 이전 수준 회복, 소득격차 지난 4년간 '최고'

[중소기업투데이 황복희 기자] 지난해 20~64세 경제활동인구의 가구 총소득은 코로나19 이전수준을 회복했으나 소득격차는 최근 4년 중 가장 크게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코로나19 장기화로 인구 3명 중 1명은 예정에 없던 목돈 지출이 늘어나는 등 대체소비와 보복소비를 하는 경향을 보였다. 반면 주택마련 부담과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영향으로 결혼은 적게 한 것으로 조사됐다.

신한은행은 코로나19로 변해가는 사회·경제적 모습과 달라진 소비패턴을 2개년 데이터로 조명한 ‘2022년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를 5일 공개했다.

해당 보고서는 전국 20~64세 경제활동인구 1만명을 대상으로 이메일 설문을 통해 소득과 지출, 자산·부채, 저축·투자 등 경제생활 추이와 금융트렌드 및 인식 조사를 한 것으로 올해로 6년째 매년 실시하고 있다. 조사시점은 지난해 9~10월이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20~64세 경제활동가구의 월평균 가구 총소득은 493만원으로, 코로나19 영향으로 감소한 2020년보다 15만원 증가했다.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보다는 7만원 늘며 회복세를 보였다. 하지만 저소득층은 덜 벌고, 고소득층은 더 벌면서 저-고소득층 간 소득 격차는 지난 4년 중 가장 커졌다. 가구소득 하위 20%인 1구간 소득은 코로나19가 발생한 2020년부터 꾸준히 감소한 반면, 상위 20%인 5구간 소득은 2020년 7만원 감소했다가 2021년 53만원 증가했다. 2020년까지 1구간과 5구간의 소득 격차는 4.8배 수준을 유지했으나, 2021년에는 5.23배 격차를 보이며 저소득층과 고소득층의 양극화가 심화됐다

또 코로나19로 위축됐던 소비심리가 되살아나는 것과 함께 조사대상자의 80%는 올해 가계 생활형편이 지난해 수준을 유지하거나 더 나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해 매출감소로 여전히 어려운 상황을 버티고 있는 자영업자들 또한 2022년에는 사업회복에 대한 기대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스포츠 및 오락/여가 관련 서비스업은 45%가 올해 매출이 더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2021년 자영업자의 월평균 사업매출액은 2445만원으로 코로나19가 발생한 2020년보다 266만원 줄었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매출보다도 28% 낮은 수준이다.

한국은행의 ‘2021년 3분기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외부감사 대상 2만120개 기업의 전년동기 대비 매출액 증가율은 5.4%로 회복세를 보였으나, 영세 자영업자들은 계속된 매출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대비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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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소비트렌드 변화를 보면, 대체소비와 보복소비 심리가 분출된 게 특징이다.

경제활동인구 3명 중 1명은 2021년에 전년 보다 예정에 없던 목돈지출이 늘어났다고 응답했다. ▲코로나19로 못했던 활동에 대한 보상 및 대체활동에 따른 지출(26.8%) ▲스스로를 위한 선물·투자 목적의 지출(20.8%)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해외여행 및 야외활동 제약으로 국내 숙박·레저용품 장비 구입 등 여가·운동·취미활동에 예정에 없던 목돈을 많이 지출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면서 가구·가전제품, 자동차 구입, 집 인테리어 변경 공사 등의 지출 비중도 높게 나타났다. 연령별로 보면 20대는 미용, 명품 구입, 골프·헬스 회원권 구입을 위한 지출이 많았고, 30대는 국내 숙박, 실내용 취미용품 구입을 위해 지갑을 많이 열었다. 30대 이상은 레저용품·장비 구입 지출이 컸다. 소규모 인원으로 즐길 수 있는 골프나 캠핑, 등산, 낚시 등의 야외활동이 코로나19 대체 여가생활로 호황을 누렸다.

주택구입도 늘었다. 조사기간 기준 최근 1년 내 거주 주택을 구입한 가구 비율은 7.2%로, 2020년보다 1.0%p 증가했다. 구입한 주택 유형은 아파트가 84.1%로 가장 많았고, 빌라 및 다세대 주택, 단독주택, 오피스텔 순이었다. 연령대로 보면 30대(34.7%)가 거주주택을 가장 많이 구입했고 40대 32.5%, 50대 20.8%, 20대 6.4% 순으로 거주할 집을 샀다. 주택 구입가격은 평균 3억9723만원으로 2020년보다 3000만원 가량 올랐다.

주택 구입자의 79.1%는 대출을 이용했고, 특히 2030세대의 대출 이용률은 89.8%에 달했다. 부채 상환 부담 속에서도 구입한 주택의 가치는 빠르게 상승해 2021년 현재 전년 대비 32.8%가 올라 평균 5억원을 넘어섰다. 아울러 주택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경제활동가구의 절반 이상이 향후 2년 이내 주택 구입 의사를 보였다.

결혼은 줄었다. 20~44세 연령대에서 최근 1년 내 결혼한 비율은 4.5%로, 2017년 조사(6.4%) 대비 약 2%p가 감소했다. 2021년에 결혼한 20~44세의 55.0%는 주택 마련이 힘들었다고 응답했다. 또 15.6%는 코로나19로 인한 제한으로 인해 결혼준비에 애로가 많았다고 답했다. 결혼비용은 평균 1억6916만원을 지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2017년 1억3404만원에 비해 1.3배가 늘어난 것이다. 코로나19 여파로 해외여행이 어려워지면서 신혼여행 비용은 2017년보다 148만원이, 결혼문화 간소화 추세로 예단, 예물 비용 또한 48만원 감소했다. 하지만 주택마련 자금으로 3437만원을 추가 지출하면서 전체적인 결혼비용은 늘었다.

소득에 관계없이 가치관의 변화에 따라 자녀를 낳지 않고 자기계발·취미활동 등 부부를 위한 생활에 집중하려는 경향 또한 증가했다. 종전과 달리 비출산 의향가구의 소득이 출산 의향가구 보다 오히려 높은 특징을 보였다. 비출산 의향가구의 대다수인 94%는 자기계발·취미활동 소비지출을 현 수준으로 유지하거나 더 늘리겠다는 의향을 나타냈다.

은퇴·노후 준비에 있어선 은퇴 후 여유로운 생활을 하기 위해 41.5세부터는 준비를 시작해야 한다고 답했다. 그럼에도 40대는 학령기 자녀 가구가 많다보니 본인 노후를 위한 저축액은 적었으며, 향후 자녀의 학업, 결혼 등으로 인한 경제적 부담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40대의 58.4%는 정년을 넘긴 65세 이후에도 소득활동을 계속해야할 것으로 생각했다. 70세 넘어서도 일을 할 거란 응답도 33.2%나 됐다.

또 노후가 가까워진 50~64세의 80% 이상은 ‘연금’을 은퇴 후 주소득원으로 예상했다. 그 중 재무적 준비가 잘 돼 있다고 응답한 50~64세의 총자산은 평균 10억8128만원이었다. 항목별로는 부동산 8억5748만원, 금융자산 1억6566만원, 기타 자산 5814만원 등이었다. 재무 준비가 부족하다고 응답한 이들 보다 총자산이 2.4배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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