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년 서울시대 마감…시화공단으로 사옥이전
조합원 앞으로 ‘성큼’…회원사 애로 해소 주력
금형 인력 양성 등, 업계 경쟁력 강화에 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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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시흥시 오이도로 49-6에 위치한 한국금형공업조합은 9,900㎡ 부지에 조합사무실과 한국금형기술교육원, 금형하우스 등 3개동(연면적5,785㎡)으로 이뤄졌다. 국내 금형산업 발전과 업계 구심점 역할을 위해 1980년 출범한 금형조합은 2008년 하반기 서울 금천구 시흥대로변에 금형회관을 마련하고, 그동안 국내 금형산업을 이끌었다. 이번 이전으로 금형조합은 37년 서울시대를 접고 회원사 옆으로 바짝 다가갔다.
금형조합을 찾아 박순황 이사장을 만났다.

박순황 이사장
박순황 이사장

“금형산업 경쟁력제고의 핵심인 인재 양성에 주력할 것입니다.”

지난해 4월 하순 한국금형공업협동조합 박순황 이사장이 경기도 시흥시 오이도에 새로 마련한 조합 사옥 이전 행사에서 일성이다.

이번 사옥 이전으로 조합은 금형산업 인재 양성에 주력한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사옥 정 중앙에 금형기술교육원을 배치했으며, 이곳에는 158종, 314대의 설비와 기자재를 갖추고 연중 상시 교육이 진행된다.

금형기술교육원은 앞으로 신규 인력양성, 재직자 재교육, 금형학과 교원연수와 학생 실무실습 지원, 금형학과 개설 대학 등의 연계교육, 금형전문가를 활용한 조합원사 연구개발(R&D) 지원, 애로기술 근접지원, 조합원사 컨퍼런스와 세미나 지원 등 종합기술 지원기관 역할을 수행한다.

박 이사장은 “금형기술교육원은 금형사관학교로 우수한 금형 인재를 중점적으로 육성하고, 교육을 이수한 후 현장에 투입된 인력은 10∼15년 후에는 금형업체를 경영하는 핵심 인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금형조합은 금형을 비롯한 6대뿌리산업(주물,단조,열처리,용접,표면처리)을 대표해 뿌리산업인적자원개발을 담당하는 만큼 뿌리산업 인력 양성에도 주력한다.

다만, 이를 위해 관련 조합과 업계 지원이 필요하기 때문에 현재 이를 조율하고 있다.

금형조합은 정문에 세워진 인재양성 문구로 인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금형조합은 정문에 세워진 인재양성 문구로 인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조합 관계자는 “금형조합이 현재 뿌리산업인적자원개발 주관기관으로 금형 외에 다른 분야와 관련한 교육도 추진할 계획은 있다”면서도 “다만, 주조·단조·용접·열처리·표면처리 업계의 지원으로 교육 설비를 구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뿌리산업의 지속적 발전을 위해 인력교육이 중요하지만, 금형조합 단독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며 “뿌리업계 협력을 통해 체계적인 교육훈련 프로그램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박 이사장은 “금형 산업뿐만이 아니라 뿌리산업의 지속 발전을 위해서는 인재와 공장스마트화, 해외시장 공략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금형조합의 인력 양성 전략은 앞서 국내 학교에 금형학과를 세계 처음으로 개설하는 것으로 구현됐다. 역시 금형조합은 지난 34년 간 조합은 우수 인재에 장학금을 제공했으며, 앞으로 인재를 제대로 뽑고 제대로 교육해 일선 현장에 빠르게 적응토록 도와 업계 발전을 도모할 것이라는 게 박 이사장 복안이다.

이를 바탕으로 금형조합은 세계 처음으로 금형 전문전시회를 시작했으며, 현재 우리나라 금형산업을 세계 5위로 올리는데 크게 기여했다는 게 뿌리업계 이구동성이다.

금형조합은 국내 6대 뿌리조합 가운데 가장 규모(회원사 560여개사)가 크고 체계적인 조직을 갖추고 있다. 이는 금형조합이 6대 조합을 대표해 뿌리산업 인적자원개발위원회의 대표 기관으로 활동하고 있고, 박 이사장이 중소기업중앙회의 뿌리산업위원회의 위원장을 맡고 있는 배경이다.

박 이사장은 “국내 금형산업은 매출 세계 5위, 수출 세계 2위까지 성장하면서 국내 제조업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면서도 “현재 국내외 여건 악화로 어려움에 처해 있다. 금형기술교육원 을 계기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앞당기고 국내 금형산업의 기술발전과 인재 양성에 큰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상반기 새롭게 문을 연 (왼쪽부터)금형조합사무실, 금형기술교육원, 금형하우스.
지난해 상반기 새롭게 문을 연 (왼쪽부터)금형조합사무실, 금형기술교육원, 금형하우스.

아울러 6대 뿌리산업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금형조합은 정부와 함께 멕시코 금형기술종합지원센터 건립을 추진하는 등 국내 금형산업 위상에 맞게 해외 진출도 추진한다.

박 이사장은 “센터가 완공되면 한국의 금형산업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며 “센터는 사후서비스(AS)를 진행해 협력사의 AS를 근거리에서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센터는 현재 멕시코에 세계 주요 완성차 20개사가 생산기지를 두고 있거나 둘 예정이라 국내 금형 업체의 현지 진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게 박 이사장 전망이다.

그는 “멕시코의 경우 연간 금형 수입이 40억달러 수준이며, 현지 자체 조달은 5% 수준에 불과하는 등 우리나라 1970년대와 비슷한 상황”이라며 “일본 금형업체들은 협력사 30분 거리에서 AS를 밀착 지원하고 있어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부연했다.

금형조합은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 등 강력한 보호무역을 실행하고 있어 시장 조사 등을 마치고, 진출 타당성을 저울질하고 있다.

박 이사장은 “민관이 뿌리산업 등 국내 제조업이 발전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야 한다. 특히 뿌리산업이 살아야 제조업이 산다”며 “민관이 장단기 과제를 공동으로 풀고, 선진국의 우수한 법과 제도를 모방해 우리 실정에 맞게 도입하는 등 한차원 높은 생산력과 품질을 갖춰야 세계적인 기업과 경쟁력에서 살아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금형조합은 2년마다 고양시 한국국제전시장(킨텍스)에서 국제금형·관련기기전을 개최한다. 23회 지난해 행사에는 20개국 450개사가 1900여개 부스에서 행사를 진행했다. 이 행사는 세계 5우의 금형 전문전시회로 규모면에서 동종 행사 가운데서 세계 두번째로 큰 행사이다. 행사 기간 국적 기업들은 수출 계약을 대거 맺는 실적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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