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 진출 韓기업, ‘1기업 1청년 일자리 운동’
삼성·LG·SK·두산·신세계 등 200여개사 동참

[중소기업투데이 박진형 기자] 아세안 진출 우리기업들이 청년 일자리 창출에 나섰다.

문재인 대통령(앞줄 왼쪽 아홉번째)과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앞줄 왼쪽 여덟번째)이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대한상공회의소)
문재인 대통령(앞줄 왼쪽 아홉번째)과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앞줄 왼쪽 여덟번째)이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대한상공회의소)

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만)는 아세안 한인상의 연합회, 코트라와 함께 지난 23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아세안 청년 일자리 협약식’을 개최했다.

이번 협약으로 대한상의, 아세안 한인상공인 연합회, 코트라와 아세안 진출기업들은 ‘1기업 1청년 일자리 운동’에 나서게 된다. 국내 청년들이 해외에서 일할 수 있도록 더 많은 기회를 주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협약식에는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봉세종 아세안 한인상의 연합회 대표 및 9개국 회장단, 이태식 코트라 사장대행 등 지원기관 대표와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이우종 LG전자 사장, 박지원 두산중공업 회장 등 기업인 40여명이 참석했다. 또 아세안 지역에서 취업을 희망하는 청년들과 취업에 성공한 6명의 청년들도 참석했다.

‘1기업 1청년 일자리 운동 협약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이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제공=대한상공회의소)
‘1기업 1청년 일자리 운동 협약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이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제공=대한상공회의소)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아세안에 진출한 한인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1사 1청년 일자리 운동’을 전개한다고 하니 너무나 반갑고, 고맙다”고 사의를 표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정부는 추경예산을 편성해 일자리 만들기에 최선을 다하겠으나, 청년 일자리 문제에 요술방망이는 없다”며 “일자리 하나, 열 개, 백 개를 정성스럽게 만들어 모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아세안의 한인 기업이 한 명씩만 추가 고용해도 약 9천여 명의 청년이 새로 일자리를 갖게 된다”며 “이게 정답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국제기구와 해외기업에 진출한 우리 청년들이 시야를 넓혀 더 넓은 세상과 경쟁하면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면 대한민국의 미래 자산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도 청년의 해외진출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며 “해외 일자리를 발굴해 청년과 연결해주고, 교육훈련을 지원하는 ‘K-Move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개도국에 진출하는 청년에게는 정착지원금과 주택임대료도 지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200개 기업이 참여하니 벌써 200개 일자리가 생겼다”며 “아세안에 진출한 기업이 더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각 나라 한인상의 회장들께서 함께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이 운동이 아세안을 넘어 전 세계로 널리 퍼져 나갔으면 좋겠다”며 “오늘 참여한 청년들이 반드시 구직에 성공해 우리 청년들에게 희망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아세안 진출기업 하나당 청년 한 명을 채용해 청년들의 해외 일자리를 늘린다는 목표다. 참여기업은 총 200개로 삼성전자, LG전자, 두산중공업, 한화, 효성 등 대기업 11개사와 삼일제약, 한글과컴퓨터, 아세아텍 등 중소기업 39개사를 비롯해 아세안 현지기업 150개사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일자리 운동에 참여하는 기업 수는 더욱 늘어날 예정이다”며 “대한상의, 아세안 한인상공인 연합회, 코트라는 아세안 진출 기업의 인력수급과 국내외 한국 청년의 해외취업을 돕기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협약에 따라 아세안 한인상공인 연합회는 아세안에 진출한 기업들의 인력수요가 한국 구직청년들의 해외취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돕고 아세안 진출 기업들이 양질의 청년일자리 창출에 대한 중요성을 인지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협력한다.

대한상의는 아세안 한인상의 간 의사소통과 네트워킹을 중개하고 애로사항을 정부에 전달해 양측 간 가교 역할을 수행한다. 코트라는 각 국에 설립된 무역관을 활용해 청년 수요기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1기업 1청년 일자리 운동’ 동참기업에게 우수 인력을 우선적으로 매칭 할 예정이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협약 준비과정에서 의견을 들어보니 학생들은 취업과 동시에 글로벌 전문성을 쌓을 수 있는 점을, 기업들은 인력난 해소를 가장 큰 기대로 꼽았다”며 “기업과 청년 모두에게 상호이익이 큰 만큼 이번 협약의 성공 가능성도 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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