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타’ 통해 현실과 가상세계 넘나드는 기법
브랜드 콜라보레이션이나 디스플레이 광고,
마켓 플레이스 데코레이션, 가상 브랜드 스토어 등

사진은 지난 11월 메타버스로 진행된 LG화학의 '대학생 광고대상전' 시상식으로 본문 기사와는 직접 관련 없음.
지난해 11월 메타버스로 진행된 LG화학의 '대학생 광고대상전' 시상식.

[중소기업투데이 조민혁 기자] 메타버스 기술이 광고나 실내외 사인을 포함한 옥외광고 기법에도 적용되고 있다. 최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기존의 전광판이나 빌보드와는 또 다른 차원의 실감을 소비자들에게 전달하는 수단으로 메타버스 마케팅이 점차 관심을 끌고 있다. 브랜드 콜라보레이션이나 디스플레이 광고, 마켓 플레이스 데코레이션, 가상 브랜드 스토어 등에 메타버스 기법을 시도하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광고․미디어업체 메조미디어는 “소비자들의 활동 영역이 가상 세계로 확장되면서 기업들의 브랜딩과 마케팅 영역도 함께 확장되고 있다”면서 “제품과 브랜드를 노출하고 정보를 제공하는 수준에서 한 단계 올라가서 이젠 제품에 대한 경험과 구매까지 연계되는 채널까지 등장하고 있는게 메타버스 시대의 광고 마케팅”이라고 소개했다.

이처럼 옥외광고나 옥외사인에 접목되는 메타버스 기법은 대체로 브랜딩 효과와 판매 및 판촉효과를 기하기 위한 것이다. 그 중 브랜드 콜라보레이션을 위해 브랜드의 실제 상품을 동일하게 재현한 아이템을 가상세계의 아바타가 착용할 수 있도록 판매, 제공하는 사례가 등장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광고에도 유용하게 쓰인다. 즉 가상세계의 건축물이나 구조물 등에 브랜드를 노출하는 등 가상환경과 조화로운 형태의 광고 지면을 연출하는 것이다. 앞으로는 가상과 현실을 소비자들이 넘나들며 피드백한 후 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

메타버스는 특히 메타 공간의 마켓 플레이스에서 점포를 운영할 수 있게 한다. 즉 가상의 상점에서 판촉을 하고 소비자들이 실감나는 체험을 하게 한 후 구매로 연결시키는 광고 기법을 구사한다. 이는 또 원스톱 솔루션 방식의 POS기법(구매시점 세일)과 접목 유통 채널을 더욱 다양하게 구축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가상세계에 특정 브랜드를 구축한 스토어를 개설하는 것도 메타버스 광고 기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는 단순한 제품 전시를 뛰어넘어 소비자들이 실제로 체험을 하고 브랜드 효능을 실감하기 위한 다양한 디지털 컨텐츠를 제공하는 것이다. 일방적이고 수동적인 광고 소비가 아닌, 능동적이고 쌍방향적이며 적극적인 체험을 통한 의사결정을 소비자들이 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또한 메타버스 옥외광고의 특징이다.

해외에서도 메타버스 마케팅과 가상 옥외광고는 실용화 단계에 있다. 한국광고총연합회에 따르면 이미 미국에선 메타버스 가상공간 안에서 현실과 똑같은 옥외 배너(깃발형 지주 간판)광고를 많이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광고,회사 LOL은 게임 안의 ‘서머너즈 리프트 아레나’에 마스터카드 배너를 게시하고 있다. 또 광고회사 ‘ANZU.io’는 레이싱 게임인 ‘트랙매니아’안의 가상 옥외광고를 게첨하고 있다.

이들 광고는 모두 e-스포츠와 게임 스트리밍 과정에서 노출되며, 정밀한 타깃 마케팅 도구로 유용하다는 평가다. 이 밖에 광고회사 비드스택(BIDSTACK)도 지난해 20개 이상의 인게임(in-game) 캠페인을 진행하며 매출이 크게 상승했고, 금년에는 상반기에만 벌써 20개 게임업체와 메타버스 광고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ANZU.io나 비드스택, LOL 등은 이처럼 선도적으로 메타버스 광고를 게임과 접목시킴으로써 그야말로 ‘떼돈’을 번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비드스택은 한화로 불과 2~3억대에 불과했던 연간 매출이 지난해 240억에 달하기도 했고, 역시 비슷한 매출 규모였던 ANZU.io는 금년 2분기엔 무려 60억을 넘었고, 소니와 WPP로부터 100억원 가량의 투자금도 유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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