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원 조사, CCM인증 기업이 미인증 기업보다 높아
기업의 사회적 책임 중시 분위기, 기업가치 결정 요소

사진은 한 산업전시회에 참가한 중소기업 부스로서, 본문과 관련없음.
한 산업전시회에 참가한 중소기업 부스.

[중소기업투데이 이상영 기자] 이른바 CCM(소비자중심경영) 인증을 받은 기업이 CCM 인증을 받지 않은 기업보다 ESG 수준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ESG경영의 실천을 통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강조되는 분위기에서 이런 결과는 CCM이 기업가치를 좌우하는 주요 요인이 될 것이란 평가다.

한국소비자원은 소비자중심경영 인증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소비자중심경영 인증 여부에 따른 기업의 ESG 수준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소비자중심경영(Consumer Centered Management) 인증제도는 ‘소비자기본법’을 준수하며 기업이 수행하는 모든 활동을 소비자 관점에서 소비자 중심으로 구성하고, 이에 충실하게 경영활동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는지를 평가하여 인증하는 제도다.

이본 조사는 기준연도 전후 3년 동안의 CCM 인증기업과 CCM 미인증기업의 ESG 수준을 분석한 것이다. CCM 인증기업은 기준연도 이후 3년간의 ESG 평균 점수(3.579점)가 이전 3년간의 평균 점수(3.429점)에 비해 4.37%(0.150점)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CCM 미인증기업은 기준연도 전·후 3년 동안의 ESG 평균 점수가 3.436점에서 3.407점으로 0.84%(0.029점) 낮아졌고, 기준연도 이후 CCM 인증기업과 CCM 미인증기업의 ESG 수준 차이는 점차 확대됐다.

ESG의 세부 영역인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로 나누어 살펴보면, CCM 인증기업은 기준연도 이후 특히 사회(S) 부문의 평균 점수가 8.72%(0.311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E)과 지배구조(G) 부문보다 상대적으로 증가 폭이 큰 셈이다. 이는 소비자중심의 경영을 실천함으로써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한층 충실히 이행한다는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또한, CCM 인증기업이 CCM 미인증기업에 비해서도 사회(S) 부문 점수의 증가율이 4.74%p(CCM 인증기업 8.72%, CCM 미인증기업 3.98%)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곧 소비자 중심 내지 이익으로 대변되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완수함으로써, ESG의 사회(S) 부문 성과와 CCM 인증 간에 밀접한 관련성이 있는 것이란 분석이다.

한국소비자원은 “이처럼 CCM 인증기업이 미인증기업보다 ESG 수준이 높은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CCM 인증의 정책적 효과를 적극적으로 알림으로써 다양한 기업들이 CCM 인증제도에 참여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소비자원은 “또한 ESG 경영을 추진하는 기업의 소비자중심경영 활성화를 위해 ESG 평가지표와 연계할 수 있도록 CCM 인증지표를 고도화하기 위한 컨설팅을 진행 중”이라며 “앞으로 ESG 평가기관 및 정부 부처와의 협력을 통해 ESG의 사회(S) 부문에 CCM 인증의 배점을 확대하고, 신규 ESG 평가지표나 가이드라인을 마련할 경우엔 CCM 인증 여부가 평가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분석 대상은 ESG 등급 자료가 확보 가능한 CCM 인증기업(공공기관 제외) 및 CCM 미인증기업 등 총 66개 기업이다. 연도별로 CCM 인증기업과 동일산업 내에 속하면서 총자산 규모가 가장 유사한 기업을 선정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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