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취 구조’ 플랫폼 대신 ‘프로토콜 경제’로 가야
‘착취 구조’ 플랫폼 대신 ‘프로토콜 경제’로 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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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각종 연구 잇달아…“공정 분배, 네트워크 참여자 중심”
블록체인의 '탈 중앙화, 투명한 검증, 공유 기능 십분 활용
사진은 중소상인들이 주로 참여한 '2021메가쇼' 풍경으로 본문과 직접 관련은 없음.
중소상인들이 주로 참여한 '2021메가쇼' 풍경.

[중소기업투데이 이상영 기자] 플랫폼 경제가 급성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앞으론 ‘프로토콜 경제’가 대세를 이룰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플랫폼 기업은 독과점화, 참여자에 대한 착취 구조, 초단기 근로자 양산 등 폐해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그 대안으로 나온 것이어서 관심을 끈다.

최근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와 중소벤처기업부 등은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공정한 분배와 상생’을 달성하고자 등장한 개념이 ‘프로토콜 경제’”라며 상세한 소개와 함께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프로토콜 경제는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개인 간 프로토콜(약속)을 정해 거래하는 생태계다. 탈중앙화와 탈독점화를 통해 사용자 간의 주도적 거래가 가능한 ‘공정한 플랫폼 경제’라는 설명이다.

이미 이에 관한 연구는 중소기업연구원,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등 다양한 연구기관에서도 이뤄지고 있다. 이들은 “‘플랫폼 경제’의 의미는 프로토콜 경제가 플랫폼 경제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더 나은 플랫폼 경제로의 진화를 목표로 한다”고 규정했다. 즉 프로토콜 경제를 구현하기 위한 핵심 기술은 ‘블록체인’인데, 이는 개방형 네트워크와 규칙의 투명성을 증명하고 공정한 분배를 위해 필요한 기술이다.

이는 기존 플랫폼 경제의 불공정과 부조리에 대한 반성에서 출발한 것이다. 플랫폼 경제에선 많은 스타트업이 자유롭게 경쟁하고 골고루 수익과 편의성을 증대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그 결과는 거대 플랫폼 기업의 승자 독식으로 나타났을 뿐이다. 또 거대 플랫폼 기업의 승자 독식 현상이 나타나면서 기업이 정한 서비스와 규칙을 강제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플랫폼 사업자가 정한 규칙에 따라 수수료, 보상 등이 책정되며, 공급자와 수요자에게 성공의 과실이 공유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저임금, 저숙련, 초단기 일자리를 양산하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했다.

그래서 “플랫폼 기업에 의한 수동적인 분배가 아니라 시스템에 의해 공정하게 분배가 이루어질 수 있는 플랫폼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프로토콜 경제”라는 설명이다. 연구기관들에 의하면 프로토콜 경제는 일단 ‘정보 분산’(디파이), ‘중개 비용 최소화’, ‘합의된 규칙’ 등을 원칙으로 한다.

즉 탈중앙화, 분권화된 정보로 궁극적으로 누구나 평등하게 접근하고 이용할 수 있는 정보를 공개하는 것이다. 애초 플랫폼 경제에서는 ‘정보’가 곧 수익이자 권력이므로, 중앙에 집중된 정보를 분산하여 개인 간 데이터를 주고받고 분산 저장하자는 것이다. 또 플랫폼 기업이 부과하는 수수료를 최소화하고 절감한 거래 비용을 공급자와 수요자에게 분배토록 한다.

이를 위한 선결조건이 곧 ‘프로토콜’(약속·합의된 규칙)이다. 이는 네트워크 참여자의 상호 신뢰가 가능한 규칙을 만들기 위해 거래 내역을 검증하고 승인하는 기술인 합의 알고리즘이다. 즉, “거래 계약의 체결과 거래 내역의 검증을 중개기관 없이 ‘네트워크 참여자가 직접 확인’할수 있어야 하며, 데이터 중복과 해킹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블록체인 기술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앞서 중소벤처기업부도 “그 전제 조건으로 ‘플랫폼 노동자와의 상생’, ‘전통 산업과의 상생’, ‘공유경제 활성화’, ‘블록체인 기반 기술’의 네 가지가 될 것”이라며 상세하게 그 내역을 제시한 바 있다.

이에 따르면 우선 ▲노동에 대한 정당한 보상 지급을 전제로 운송 노동자 등 긱 노동자와 상생하고 ▲음식점, 숙박업 등 전통 산업과 소비자를 최소의 수수료로 연결한다. 또 ▲공유경제 활성화를 위해 사람과 사람 간의 시설, 물품 공유에 대해 중개 수수료를 없애거나 최소화하며, ▲블록체인 합의, 데이터 관리 등과 관련된 신기술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

애초 프로토콜은 ‘스마트 컨트랙트(smart contract)’와도 같다. 즉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일정한 조건이 성취되는 때 자동 실행되는 프로그램으로 탈중앙화, 위변조 방지, 투명성, 익명성, 자동 실행의 특징을 가지는 것이다. 프로토콜 경제에서는 이처럼 플랫폼 경제의 시장 참여자들이 자유롭게 만들고 지키는 규약에 따라 시스템이 작동한다. 앞서 KB연구소는 “플랫폼 경제를 부정하거나 대체하기보다는 현재 드러난 폐해를 극복하고 더 나은 플랫폼 경제를 구현하는 차원에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상생과 공정한 분배를 추진하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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