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유통센터 주선, ‘판촉·구독상품 개발, 플랫폼 구축 지원’

사진은 서울 광장시장 모습으로 본문과 직접 관련은 없음.
소상공인형 구독경제가 실현되고 있다. 사진은 서울 광장시장 모습.

[중소기업투데이 이상영 기자] 최근 영세 소상공인들을 위해 지자체와 민간 플랫폼이 연계된 ‘소상공인형 구독경제’ 방식이 실현되고 있다.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판매나 마케팅과는 달리, 마치 신문 구독을 하듯이 매월 혹은 매주 소비자들에게 필요한 물건이나 서비스를 전달하고, 대금을 받는 방식이다. 이는 판로가 매우 안정적이란 점에서 영세 소기업과 소상공인으로선 반길만한 방법이다. 그러나 자본과 네트워크 역량이 미흡한 소상공인들로선 이를 실현하는게 쉽지 않다.

이에 중소기업유통센터(이하 ‘센터’) 등은 지자체와 관내 소상공인들이 협업하는 형태의 ‘구독상품 개발과 판매’ 사업을 장려하고 지원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내놓고 있어 눈길을 끈다. 중소기업유통센터가 제시한 ‘지역 소상공인 구독경제화 지원사업’은 소상공인형 구독경제를 위한 전형적 사례로 주목할 만하다. 일단 소상공인이 생산하는 지역 특산물 등을 구독상품으로 판매하는 것을 목적으로 이를 주관할 지방자치단체를 모집하고 있다. “소상공인의 구독상품 개발 및 판매지원 등을 통해 소상공인의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하며, 수익을 창출하도록 지원한다”는게 이 사업의 취지다.

이를 통해 구독상품을 개발하고, 구독경제 카테고리를 개설하며, 구독상품 홍보·프로모션을 지원하는 한편, 민간 플랫폼과 연계시킴으로써 구독 상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예산도 지원하는 내용이다. 세부적인 사업 진행 절차와 내용은 다른 영세 소상공인들도 구독경제를 활용하기 위한 매뉴얼로 참고할 만하다는 평가다.

우선 지역 특산물을 발굴하고, 이를 ‘꾸러미화’하는 등 구독상품으로 만드는 작업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지자체와 소상공인들은 지역 특산물이나 소상공인 제품을 활용한 꾸러미를 만들고, 이를 구독상품으로 개발한 후 지자체가 구축한 쇼핑몰에 입점토록 한다. 현재 계획하기로는 지자체 1곳당 30개 이상의 구독상품을 개발하고, 100개 이상의 지역 소상공인 상품을 입점·판매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각 지자체가 이미 자체적으로 진행 중인 관광사업과 연계시키도록 한다. 지역 내 관광지 입장권이나 유명 맛집 쿠폰과 구독상품을 결합시키는 등의 방식이다.

또 온라인 쇼핑몰에 ‘구독경제 카테고리’를 개설하고 물류 등을 지원한다. 구독경제 카테고리는 온라인 지자체 쇼핑몰에 ‘구독경제 카테고리’를 개설한 후 30개 이상의 소상공인 구독상품을 입점·판매토록 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별도의 웹 페이지를 제작하고, 구독경제 상품 상세 페이지도 제작한다. 지자체가 보유한 물류시설을 통해 구독상품을 관리하고, 배송하는 등의 방식도 구사한다. 구독상품에 대해선 별도의 고객관리를 통해 고객만족도와 편의성을 높이는 노력도 병행하도록 한다. 특히 월별 혹은 주기별로 지자체 온라인 쇼핑몰 구독상품 판매 실적에 따라 해당 소상공인에게 대금을 지급하는 등 정산을 하도록 유도한다.

구독상품 판매 활성화를 위한 홍보·프로모션도 특히 중요하다. 예를 들어 팸플릿 제작, 보도자료 배포, SNS 상품정보 기재, 온라인 배너광고 등 홍보를 진행토록 한다. 온라인 지자체 쇼핑몰을 통한 할인 프로모션도 실시하고, 구독기간이나 상품구성 등에 따른 가격할인행사도 연다. 또 온라인기획전을 통해 30개 이상 구독상품에 대한 할인쿠폰을 발행하고, 배송비를 지원하는 등 상시 이벤트도 진행한다.

영세한 소상공인의 경우 특히 민간플랫폼과 연계하고, 구독상품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 즉 지자체 온라인몰과 민간플랫폼 간 링크를 통해 채널을 연계할 필요가 있다. 이번 중소기업유통센터 주관 사업에선 구독상품 발굴이나 상품에 대한 홍보영상 제작 등의 전문성을 갖춘 업체가 그 대상이 되었다. 이들과는 또 개발된 구독상품 정보를 공유하고 민간플랫폼 구독상품을 온라인 쇼핑몰에 입점토록 지원했다.

구독상품에 대한 오프라인 전시·홍보 공간도 필요하다. 소상공인 구독상품을 홍보하기 위해 해당 지자체 청사나 유관기관 등에 별도의 오프라인 상품 전시장을 마련하는 것이다. 이는 향후 소상공인 구독경제 홍보관으로 운영할 수도 있는 등 그 기능이 확대되고 있다. 중소기업유통센터는 이 모든 과정에 참여할 지자체를 모집, 필요한 예산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구독경제는 ‘코로나19’로 대면접촉을 최소화하는 ‘언택트(untact)’ 문화가 형성되면서 더욱 대중화되고 있다. 다만 소상공인들의 경우는 홍보나 판촉, 구독형 상품 개발, 플랫폼 구축 등을 자체적으로 하는게 쉽지 않다는게 문제다. 그런 점에서 시·군·구 단위에서 관내 소상공인들과 연계, 구독경제 네트워크를 만드는 방식이 가장 효율적이고 실현 가능한 방법이란 점에서 이번 사례가 관심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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