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입인증장치, 무인계산대, LED무인운영 안내현판(LED) 등
소진공 주도, 각 지자체들도 앞다퉈 동네슈퍼 대상 모집

스마트슈퍼가 본격적으로 대중화되고 있다. '2020로보월드' 전시회에서 스마트슈퍼의 필수품인 무인출입감지장치가 출시되어 관심을 끌기도 했다.
스마트슈퍼가 본격적으로 대중화되고 있다. '2020로보월드' 전시회에서 스마트슈퍼의 필수품인 무인출입감지장치가 출시돼 관심을 모았다.

[중소기업투데이 이상영 기자] 서울 강서구 화곡본동에서 작은 슈퍼를 운영하는 한 모씨는 최근 구청에서 모집한 ‘스마트 슈퍼 골목사업’에 응모, 대상자로 선정되었다. 슈퍼를 운영한지 20년이 가깝다는 한씨는 그 동안 편의점에 밀려서 장사도 잘 안되고, 그렇다고 시설을 개선할 만한 돈도 없어 고민이 많았다. 한때 가게를 접을까도 생각했다는 한 씨는 “마침 구청에서 자동화(스마트화)를 지원해준다기에 신청했더니, 엊그제 연락이 왔다”고 한다.

이처럼 소상공인 편의점이나 슈퍼마켓에선 사람 대신 ICT기술을 활용한 각종 기기와 시스템이 손님을 맞이하는 풍경이 일반화될 날도 멀지 않아보인다. 일부 스마트 결제 정도를 제외하곤 ICT 기술과는 비교적 거리가 멀게 느껴지던 소규모 상점이나 매장도 이제 급격히 스마트화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앞장서서 이같은 언택트 상점의 대중화를 위해 스마트화를 희망하는 점포들을 모집하고 있다. 또 각 지자체들도 이같은 추세에 발맞춰 관내 소규모 상점들을 대상으로 ‘스마트 슈퍼’ 사업을 벌이고 있다.

스마트 상점(스마트 슈퍼)의 기술 수준은 현재로선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얼마 전 실시한 ‘스마트상점 콘테스트’의 시범 사례에서 엿볼 수 있다. 이 수준의 기술과 시스템은 각 지자체를 통해서도 소상공인들에게 보급되고 있다. 앞서 한씨가 선정된 강서구의 경우는 출입인증장치, 무인계산대, 담배 판매 분리셔터(가림막), 주류 판매 잠금장치, 무인운영 안내현판(LED), 가격표시장비(라벨프린터), 기타 보안장비(CCTV) 등을 설치해주는 ‘표준 모델’이다.

선정된 동네슈퍼들에 대해선 기술·장비 구축비용과 컨설팅, 교육, 마케팅 등의 비용으로 최대 900만 원까지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점포별 상황에 따라 추가되는 설치비용 등 추가비용은 점주가 부담하는 조건이다. 사례로 든 강서구의 경우 선정된 동네슈퍼들은 ▲연간 매출액 50억 원 이하이면서 상시근로자 5인 미만인 소상공인 ▲매장 면적(공용면적 제외) 165㎡ 미만 ▲한국표준산업분류상 ‘기타 음·식료품 위주 종합소매업’에 해당하는 가게들이다. 단, 직영점형 체인사업이나 프랜차이즈형 체인사업에 해당하는 점포는 제외된다.

이렇게 만들어진 스마트 슈퍼들은 낮에는 사람이 있지만 야간엔 무인점포로 운영된다. 강서구 지역경제과 관계자는 “비대면·디지털 유통 환경 변화에 대응해 영세한 동네 슈퍼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골목상권을 활성화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또한 동네 슈퍼의 첨단 무인판매 장비 도입을 통해 종업원이 야근을 할 필요없이 심야에도 추가 매출을 올리고 노동시간도 단축할 수 있다”고 장점을 강조했다. 또한 “비대면 소비를 선호하는 젊은 세대의 취향에 부합하고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해 점원과의 접촉을 꺼리는 고객의 욕구도 충족시키는 효과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앞으론 지금의 사례에서 나타난 수준을 뛰어넘는 디지털화가 이뤄진 스마트상점들이 등장할 전망이다. 이들은 로봇은 물론, AI, VR·AR, 3D 스캐닝·프린팅, IoT 등의 기술이 차례로 접목될 예정이다. 특히 기존의 간판과는 다른 스마트 사이니지도 보편화될 전망이다. 현재 일부 보급되고 있는 디지털사이니지는 ‘디지털’이란 명칭과는 걸맞지 않게 자동 조명 장치나 전자장치에 의한 간판 디스플레이 수준에 그친다. 그러나 스마트 사이니지는 IoT를 도입한 원격 조명장치나 원격 간판 조정장치 등을 부착한 것이다.

일부 화장품 매장이나 생필품 가게 등에선 현재의 스마트상점 수준을 뛰어넘는 얼굴인식장치나 전자상거래 시스템 등 스마트 스페이스 기술을 도입했고, 스마트맵도 활발하게 이용되고 있다. 가상(VR) 및 증강현실(AR)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가상현실에 의한 시제품 제작이나, 체험 소프트웨어, 홀로그램 등이 대표적이다. 일부 대형 식당이나 핸드폰 가게, 미용실 등에서 간판 대신 매장 전면에 홀로그램 체험시설을 둔 경우도 있다. 또 명동의 일부 의류판매점에선 AR기술을 활용한 스마트미러를 도입, 굳이 옷을 입어볼 필요가 없이, 가상공간에서 여러 가지 의류를 착용한 모습을 볼 수 있게 하는 기술도 보편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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