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쇼핑 트렌드에 코로나사태까지, 실적부진 유통업계
강점 앞세운 특화전략으로 '생존모색'
롯데쇼핑, 롯데온 '한시간 배송' 서비스 강남 등지 확대
···주문금액 상관없이 1시간 이내 배달
현대百, 아울렛보다 더 싼 '오프웍스' 잠실 매장 오픈
···"강남·송파맘 고객 잡겠다"

롯데온이 지난달 잠실지역에 시범 선보인 '한시간 배송' 서비스를  강남 등지로 확대한다.

[중소기업투데이 황복희 기자] ‘특화’ 만이 살길이다!

온라인쇼핑 트렌드와 코로나사태로 실적 부진에 휩싸인 유통업계의 고민이 깊다. 특히나 코로나사태로 지난 2분기 주요 백화점들의 실적은 역대 최악 수준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롯데백화점은 매출이 12.3%, 신세계백화점은 3.7%, 현대백화점은 10.3% 각각 떨어졌다. 영업이익은 아예 반토막이 났다. 롯데 40.6%, 신세계 56.3%, 현대는 62.5%가 고꾸라졌다.

안그래도 온라인쇼핑이 대세로 자리잡으면서 오프라인 매장의 한계극복을 위해 생존차원의 변신에 몸부림치던 차에 코로나사태라는 복병까지 겹쳐 주춤하던 쇼핑객의 발길이 아예 뚝 끊길 지경에 처했기 때문이다.

이에 최근 주요 유통업체들이 온라인쇼핑을 강화하는 동시에 저마다 ‘장기’를 살린 특화전략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특정 지역 및 고객층이나 자사 강점 서비스에 포커스가 맞춰지고 있는게 두드러진 특징이다.

대표적으로 롯데쇼핑은 백화점·마트 등을 아우른 통합 물류체계구축에 나설 정도로 물류 서비스에 공을 들이는 업계의 ‘물류’ 강자다. 롯데쇼핑은 이같은 장점을 살려 무엇보다 ‘배송’에 강한 특화서비스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4월말 출범한 롯데쇼핑의 온라인쇼핑 플랫폼 ‘롯데온(ON)’은 26일 ‘초소량 즉시 배달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롯데마트와 롭스 상품을 포함한 롯데 계열사 생필품 600여가지를 잠실지역에서 한시간 내에 배송하는 서비스다. 1인 가구에 필요한 생필품을 즉시 배송해주는 것이 특징으로 ‘1인 가구’를 타깃으로 한다. 놀라운 점은 주문 금액 상관없이 마스크 등 상품 한 개만 주문해도 1시간 내 배달해준다.

롯데온은 지난달 롯데리아 등을 운영하는 프랜차이즈기업인 롯데GRS와 손잡고 잠실지역에서 롯데리아, 엔제리너스, 크리스피 크림 도넛 등 4개 브랜드의 120여가지 상품을 1시간 내에 배송하는 서비스에 실험적으로 착수했다. 오전11시부터 새벽1시까지 롯데온을 통해 주문하면 1시간 이내 수령이 가능하다.

이를 위해 롯데온은 롯데액셀러레이터가 투자한 스타트업들과 손을 잡았다. 창고와 상품 선별 및 포장은 1인가구용 생필품 온라인 편의점인 ‘나우픽’이, 배달은 배송 솔루션업체인 ‘피엘지(PLZ)’가 맡는다.

롯데온은 이같은 ‘한시간 배송’ 서비스를 나우픽 거점센터가 있는 곳에 우선적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다음달 강남지역에서 서비스를 시작하며 서울 주요 지역에도 선보일 예정이다.

앞서 지난 3월말 롯데쇼핑은 온라인주문 후 1시간 이내 배송해주는 신개념 매장 ‘풀필먼트 스토어(Fulfillment)’를 중계점과 광교점에 도입한 바 있다.

매장을 물류거점화한 ‘바로배송’을 특징으로 하며 20~40대 맞벌이부부가 많은 중계 및 광교지역에 가장 먼저 선보인 것. 롯데쇼핑은 업계에서도 디지털기반 및 물류에 앞선 투자를 해왔다. 이같은 강점을 토대로 온라인주문만 하면 거의 즉시 배송이 가능한, 한마디로 ‘고객의 냉장고’ 역할을 하겠다는 혁신적인 시도다.

현대백화점이 아울렛 보다 더 싼 '오프웍스' 2호점을 28일 잠실 가든파이브에 오픈한다. 사진은 동대문에 위치한 오프웍스 1호점. 

고소득층이 집결된 강남을 비롯해 주부고객이 많은 잠실 등 송파지역은 유통업계가 특별히 주시하는 곳이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28일 아울렛 보다 더 싼 아울렛 매장인 ‘오프웍스’ 2호점을 잠실 가든파이브에 오픈한다. 현대시티아울렛 가든파이브점 몰관 1층에 문을 연다.

‘오프웍스(OFF WORKS)’는 현대백화점이 아울렛 사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지난해 9월 동대문에 1호점을 오픈한 ‘오프 프라이스 스토어(Off Price Store)’다. 유명 브랜드의 재고상품을 유통업체가 직접 매입해 기존 아울렛 제품보다 할인율을 높여 판매하는 매장이다. 통상 최초 판매가 대비 40~70% 할인 판매하며 아울렛 제품 보다 할인율이 10~20%p 높다.

잠실 오프웍스 2호점은 약 170평 규모에 총 120여개 패션·잡화·리빙 브랜드의 이월 상품과 신상품이 구성된다. 이월상품은 최초 판매가 대비 40~80%, 신상품은 15~25% 할인 판매한다.

매장은 발렌티노·생로랑 등 명품 브랜드를 직매입해 판매하는 ‘프리미엄 럭셔리관’, 마쥬·산드로·아미·아크네·메종키츠네 등 컨템포러리 브랜드로 구성된 ‘컨템포러리관’, 스톤아일렌드·폴로·라코스테·J린드버그 등의 남성·스포츠 브랜드를 판매하는 ‘남성관’, 포트메리온·빌레로이앤보흐 등 수입 식기 브랜드가 있는 ‘수입 식기존’ 등이 갖춰진다.

특히 이번 2호점은 주변 강남·송파 상권의 ‘맘고객’을 겨냥해 프리미엄 키즈 MD를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대표적으로 리틀마크제이콥스, 부가부 등 유·아동 관련 의류·잡화·유모차 등 프리미엄 브랜드를 대거 선보인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이번 2호점은 외국인 관광객 등이 자주 찾는 1호점의 동대문 상권과 달리 강남·송파·판교 등 대표적인 주거 밀집 지역에 위치하고 있어 명품 뿐만 아니라 키즈, 스포츠 등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MD를 보강했다”며 “가족단위 고객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쇼핑과 문화의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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