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커피전문점이 가구·인테리어용품도 판다···‘복합매장’ 시대
[트렌드] 커피전문점이 가구·인테리어용품도 판다···‘복합매장’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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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도 마시고, 물건도 고르고…” 주말엔 ‘북적’
'렌트 프리' 계약 방식 '편집숍'도 등장
임대료 대신에 판매수익 건물주와 공유
경기도 김포 한강신도시에 위치한 한 복합매장 내부. 커피를 마시러갔다가 마음에 드는 가구나 인테리어용품이 있으면 즉석에서 살 수 있다.

[중소기업투데이 이종선 기자] 매장을 장식한 모든 것들을 즉석에서 판매하는 커피 전문점 형태의 카페가 늘어나고 있다. 이는 특정 제품에 한정된 여느 매장과는 다른 신종 ‘쇼룸(Show Room)’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각종 조명기구, 인테리어소품, 크고 작은 표지나 패찰, 그림, 소파, 의자 등 가구, 그릇 등 종류도 다양하다. 보통의 가게와는 달리 차 한 잔 마시러 온 손님들이 고객이다.

이런 마케팅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출현한 아이디어 공간이 바로 실제 생활공간을 활용한 생활형 ‘쇼룸’이다. 그중 가장 손쉽게 마케팅과 접목한 공간으로 등장한 것이 바로 커피 전문점을 겸한 복합매장이다. 최근엔 이런 기능을 갖춘 카페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드문드문 생겨나고 있다.

고양시 사리현동, 커피·가구 복합매장 ‘다온다’

이런 복합매장은 붐비는 서울 도심보다 비교적 공간의 여유가 있고 교통이 편리한 경기도 일원에서 찾아볼 수 있다.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사리현동에 있는 커피·가구·생활소품 복합매장 ‘다온다’도 그 중 한 곳이다.

이곳은 벽제에 있는 관산동 삼거리에서 고봉동 방향 성현길을 끼고 1km가량 직진하면 나온다. 4차로를 낀 건물 1층에 자리한 이곳에는 다양한 품질과 가격대의 가구를 비롯해 각종 액세서리와 생활소품이 전시돼 있다.

매장용 좌석과 소품, 대부분 현장판매

문을 열고 들어서면 여느 커피전문점과 다름없는 주방이 나온다. 주방을 지나 안으로 들어서면 꽤 세련된 분위기의 좌석과 소파, 테이블이 군데군데 배치돼 있다. 그 중엔 담백하고 실용적인 분위기의 탁자와 테이블이 있는가 하면 자못 ‘럭셔리’한 악락의자와 탁자가 어우러진 좌석도 있다.

손님들이 이용하는 이들 좌석은 대부분 현장판매도 하는 전시품이다. 인근 덕이동 가구단지에 위치한 공장의 직매장 역할을 하는 것이다. 가구들 틈새엔 앤티크한 분위기의 장식장이나 조명등, 벽시계 그리고 각종 액세서리 소품들이 함께 어우러져 있다.

커피·가구 복합매장 ‘다온다’는 차별화된 커피맛으로 고객을 유인하는 한편 다품종 소량의 고급 가구시장을 겨냥한 제품을 주로 전시하고 있다. “그렇다보니 앞으로도 가급적 전문 가구용품 매장보단 정밀한 표적시장(타겟 마케팅)을 겨냥한 전략을 구사할 것”이라는게 매장 관계자의 얘기다.

김포 생태공원 인근 ‘그레이 코데(Gray Code)’

경기도 김포 한강신도시 한강변의 한 카페. 세련된 인테리어와 고즈넉한 분위기가 이곳을 찾는 사람들을 편안하게 한다. 특히 아르 데코(Art-Deco) 양식의 품격있는 인테리어가 눈길을 끈다. 커피와 차를 파는 카페인데, 다양한 가구업체들과 협업해 실내를 꾸미고 즉석에서 판매도 한다. 손님들이 앉아서 차를 마시는 탁자, 의자, 소파, 주변의 조명기구 등도 판매한다.

출입문 옆엔 자그마한 모조 선인장으로 꾸며진 탁자가 있고 그 곁엔 화려한 유선형의 LED조명등이 격조있는 무드를 연출하고 있다. 매장 가장자리엔 군데군데 앙증맞은 티 테이블이나 교자가 놓여있다. 그 위엔 형형색색의 노리개나 유리컵, 찻잔, 동물모형 등 다채로운 소품들이 장식돼있다.

손님들을 위한 티 테이블이나 의자도 개성이 넘친다. 특히 소파는 여느 유럽풍의 명품을 방불케 해서 마치 호화주택 거실이나 고급호텔 로비에 온 느낌을 준다.

커피전문점과 흡사한 조명제품 판매점

인천 부평구의 한 조명제품 매장은 언뜻 커피전문점 모습을 한 ‘편집숍’으로 소문난 곳이다. 고급스럽고 유니크한 디자인의 조명제품과 인테리어소품, 가구, 생활용품 등이 어우러져있다. 매장 한켠엔 커피 판매대가 있고 실내엔 홈조명이나 인테리어 조명제품, 가구, 생필품 등 인접 업종의 제품들이 전시돼 있다.

이같은 편집매장 중엔 독특한 방식으로 매장을 빌리는 곳도 있다. 건물주와 협의해 이른바 ‘렌트 프리’ 계약으로 조명전시장을 꾸미는 방식이다. 매달 월세를 지불하는 대신, 매장에서 나오는 수익을 일정한 조건으로 건물주와 공유하는 형태다. 임대료 부담에 허덕이는 영세 소상공인들에게 적합한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이는 단순한 임대차를 뛰어넘는 새로운 부동산 거래방식으로 꼽힌다. 임대료와 건물공간을 교환하는게 아니라 창출된 부가가치를 세입자인 조명매장과 건물주가 나눠갖는, 복합매장의 또다른 형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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