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맥’ 이재용...‘삼성 미래 먹거리’ 찾기

삼성-릴라이언스, 전방위 협력 반도체·AI·6G까지… 양사 협력, 전 사업군으로 확장 인도 최대 기업 릴라이언스, ‘딥테크 기업’으로 전환 가속 4G·5G 동맹에서 6G·AI 동맹으로…10년 넘는 전략 파트너십

2025-11-25     황복희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8월22일 삼성전자 서초 사옥을 방문해 오찬을 함께 한 빌 게이츠 게이츠재단 이사장을 배웅하는 모습. [삼성전자] 

[중소기업투데이 황복희 기자] 삼성과 인도 최대 기업 릴라이언스가 반도체·AI·차세대 통신·배터리·건설 등 전 사업 분야에서 전략적 협력을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무케시 암바니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 회장은 25일 서울에서 만나 미래 신사업 중심의 파트너십 강화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고 삼성전자가 밝혔다.

이번 만남은 2024년 7월 뭄바이에서 열린 암바니 회장 아들 아난트 암바니 결혼식 이후 약 1년 4개월 만이다.

반도체·AI·데이터센터·배터리까지... 협력 영역 전면 확대

이재용 회장은 암바니 회장에게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물산, 삼성중공업 등 주요 계열사들의 핵심 기술을 직접 소개했다.

AI·XR·파운드리·AI 데이터센터·차세대 통신·미래 디스플레이·배터리·클라우드·EPC 등 삼성의 신기술 전 분야가 공유됐다.

암바니 회장은 갤럭시 XR, 마이크로 RGB 디스플레이 등 삼성의 차세대 기술을 직접 체험하며 기술 협력 가능성을 적극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릴라이언스는 최근 화학·리테일 중심에서 AI·데이터센터·신재생 에너지 등 ‘딥테크(Deep-Tech) 기업 전환’을 선언한 상태이며, 인도 내 세계 최대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건설을 추진하는 등 공격적인 ICT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AI 반도체, 초대형 데이터센터, 네트워크 장비, ESS 배터리 등에서 삼성과의 협력 확대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과 릴라이언스의 인연은 고(故) 이건희 회장 시절부터 이어졌으며, 2012년 릴라이언스 지오(Jio)의 인도 전국 4G 네트워크 구축 사업을 삼성전자가 성공적으로 수주하면서 대규모 협력이 본격화됐다.

이후 양사는 2022년 12월 5G 무선 접속망 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통신 인프라 협력을 강화해왔다.

삼성은 앞으로 ▲6G 네트워크 장비 공급 ▲릴라이언스의 초대형 AI 데이터센터 구축 ▲전력 안정성을 위한 ESS 및 배터리 공급 ▲디스플레이 및 AI 기기 협력 등에서 전략적 파트너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 정부가 디지털 전환·제조업 첨단화·AI 생태계 확장을 국가적 전략으로 추진하고 있어, 양사의 협력은 단순 공급 관계를 넘어 ‘AI·통신·에너지·제조’가 결합된 대형 산업 협력 모델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

인도 시장, 삼성의 ‘신성장축’... 릴라이언스와의 미래 사업 시너지 주목

인도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ICT 인프라가 성장하는 국가로 평가된다.

4G·5G 데이터 사용량이 세계 최고 수준이며, AI 데이터센터·전기차·배터리 등 차세대 산업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릴라이언스는 이러한 인도 시장에서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가진 기업이며, 삼성은 반도체·통신·배터리·건설·엔지니어링·디스플레이 등 전 산업 영역에서 협력이 가능한 드문 글로벌 기업이다.

따라서 양사의 협력은 단순한 프로젝트 차원을 넘어, ‘AI–반도체–배터리–6G–데이터센터’로 이어지는 초대형 산업 생태계를 공동 구축하는 모델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