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엔 1.9% 경제성장 전망

산업연구원, “견조한 소비 증가, 확장 재정 등 내수가 모멘텀” 민간소비, 설비투자, 건설투자 증가, 수출입과 무역흑자 ‘소폭 감소’

2025-11-24     이상영 기자
'2025 국제모빌리티쇼' 전시장 모습.

[중소기업투데이 이상영 기자] 2026년 국내 경제는 연간 1.9%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었다. 미국 관세 정책의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수출은 전년도의 높은 실적에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소폭 감소가 예상된다. 그러나 견조한 소비 증가세, 정부의 확장적 재정 등에 힘입어 내수가 성장 모멘텀으로 작용하면서 연간 1.9%의 성장률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체감물가 변화와 가계부채 문제 등이 주요 관건

산업연구원은 24일 “특히 민간소비는 물가와 금리의 하향 안정화 속에 실질소득 및 가계소득 증가, 정부 지원책 등 소비 여건의 개선으로 이어지면서 2025년보다 높은 연간 1.7%의 증가율이 예상되나, 체감물가 변화와 가계부채 문제 등이 주요 관건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이같이 분석했다.

이에 따르면 설비투자는 국내 기업들의 자본조달 여건 개선과, AI 관련 첨단산업 투자 수요 등으로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 그러나 미국의 관세 정책에 따른 글로벌 통상 여건이 악화되고 대외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2025년보다 약간 낮은 연간 1.9%의 증가율이 예상된다.

건설투자는 건설자재 비용의 안정화, 정부의 SOC 지출 확대 등에 힘입어 연간 2.7%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었다, 이는 2020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를 벗어나는 수치다. 다만 준공 후 미분양 주택 누적과, 주택 입주 물량 감소 등이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되었다.

수출(통관 기준)은 △주요국들의 경기 부양 기조, △글로벌 무역 불확실성의 일부 완화, △AI 관련 반도체 수요 증가세 등이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글로벌 경기 부진과 교역 둔화, 전년도의 높은 수출실적에 따른 기저효과로 인해 전체적으로 –0.5% 정도 소폭 감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남대문시장 중앙통 모습.

물가 2%대, 고용시장 ‘연령 간 양극화’

산업연구원의 2026년 경제전망을 좀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2026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2%대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민간소비는 2025년 초 소비심리 악화로 부진한 모습을 보인 이후 3분기 들어 물가 안정과, 소득 여건 개선, 정부의 소비 지원책 등에 힘입어 내구재와 서비스 중심으로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실질GNI(국민총소득)는 수입물가의 하락세가 이어지고, 수출물량 확대로 인한 (소득)교역조건의 개선에 힘입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용지표에선 실업률 2%대 중반 수준을 이어가는 등 대체로 안정적이나, 연령 간 양극화 현상은 여전히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청년층(15~29세) 취업자 수가 2025년 3분기 현재 전년동기비 4.6% 감소한 반면, 고령층(60세 이상)에선 5.6% 증가하는 등 연령 간 고용 양극화 문제가 상존할 전망이다.

소비심리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가계부채가 사상 최고치로 확대되었으나, 금리하향세가 이어지고 있어 가계의 부채 상환 부담이 다소 완화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소비자 심리지수’는 지난 8월에 연중 최고치(111.4)를 기록한 이후 100을 지속 상회하면서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반면에 설비투자 부문에선 설비투자 BSI(한은 기업경기실사지수)가 2025년 상반기에 일시 반등하는 모습을 보인 이후 다시 낮아지고 있다. 그러나 2026년 설비투자는 금리 하락 기조에 따른 자본 조달 여건 개선, AI 관련 첨단산업 투자 수요, 주요 기업의 투자계획 발표 등이 이어지면서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글로벌 경기 둔화, 보호무역주의(미국 관세의 영향) 등 대외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기업의 투자심리 위축 등의 영향으로 증가폭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건설투자 선행지표인 건설수주액은 2025년 상반기에 토목 부문의 부진 여파로 감소하고, 3분기에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면서 향후 건설투자 회복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2026년 건설투자는 건설자재 비용의 안정화, 정부의 SOC 지출 확대 등에 힘입어 감소세

를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미분양 주택 문제의 해소 지연 등이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킨텍스에서 열린 조명산업전시회 모습.  

수출입 감소, ‘글로벌 경기 부진과 교역 둔화, 전년도 기저효과’ 등

2026년엔 수출(통관 기준)은 0.5%, 수입은 0.3%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주요국들의 경기 부양 기조, 글로벌 무역 불확실성의 일부 완화, AI 관련 반도체 수요 증가세 유지 등이 수출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그러나 글로벌 경기 부진과 교역 둔화, 전년도의 호실적에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2025년보다 0.5%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대외적으론 G2(미·중) 무역 갈등, 미국의 품목 관세 인상과 확대 가능성 등이 2026년에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품목별로는 대미 수출 비중이 높은 자동차가 미국의 관세 부과로 인한 가격경쟁력 약화 등 부정적 영향이 우려된다. 또한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수출단가 하락 및 공급과잉 등으로 석유화학 및 관련 제품 등에서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별로는 미국의 관세 부과 영향으로 대미국 수출 부진이 지속될 것이 예상되나, 아세안·EU 등으로의 수출이 이를 다소 보완할 것으로 보인다.

수입은 환율과 국제유가의 하향 안정세 속에서도 수출 둔화에 따른 중간재 수요 감소로 2025년보다 0.3%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환율 및 유가 하락으로 인한 수입 물가 하락 영향과 수출 둔화에 따른 중간재 수입 감소 등으로 인해 소폭 감소될 전망이다.

이에 2026년 무역수지는 675억 달러의 흑자를 기록하면서 2025년보다 흑자 규모가 소폭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연구원은 “2026년에는 대외적으로 미국의 관세 부담에 따른 거시적 영향 정도, AI 중심 ICT 경기 호조의 지속 여부, 주요국 재정·통화정책 변화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성 등이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 중 “대내적으로는 내수 회복의 강도 및 지속 여부, 수출 둔화 정도 등이 변수”라며 “해외 수요와 세계 교역 변화에 민감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우리 경제의 특성과, 정부 정책 의존도가 높은 내수의 회복 정도가 주요 관건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