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C 급락세 ‘붉은 10월’, 그러나 연말엔 15만달러?

매년 10월 상승 관례 ‘업토버’ 실종, 올해는 예외적으로 ‘급락세’ 시장 전문가, ‘롱 포지션 청산, 추가 금리인하 난망 등이 원인’ “미·중 무역전쟁 ‘휴전’, 3분기 평균 수익률 감안 11월 이후 급상승”

2025-11-05     이상영 기자
비트코인 이미지. [언스플래쉬]

[중소기업투데이 이상영 기자] 비트코인이 본래 매년 10월이면 폭등했던 관례(업토버, uptober)와 달리 올해는 정반대로 하락세를 보이는 ‘붉은 10월’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면 ‘붉은 10월’ 이후의 장세는 어떨까. 시장의 관심은 온통 11월 이후에 쏠리고 있다.

코인게코, 크립토커런시 인사이더, 디크립트 등 기술매체나 JP모건 등 금융기관들도 대체로 “11월엔 다시 강세장이 이어지면서 연말까지는 최대 15만 달러까지 치솟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비트코인의 최근 하락은 “약세가 아닌 ‘중간 사이클’의 조정 국면”이라고 해석한다. 6년 만에 처음으로 비트코인이 업토버가 아닌, ‘붉은 10월’ 하락세를 보인 것은 오히려 11월 강세 반등의 토대를 마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일단 트럼프 행정부에 의한 ‘무역 전쟁’이 진정되는 조짐은 ‘순풍’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거시경제적 우려는 여전히 남아 있다. 11월로 접어들면서, 투자자들은 이번 역사적인 ‘붉은 10월’의 하락세가 더 심각한 약세장인지, 아니면 다음 상승세에 앞선 건전한 조정 국면인지 궁금해하고 있다.

비트코인 이미지. [출처=코인게코]

코인게코 데이터에 따르면 4일 현재 비트코인은 지난 24시간 동안 1.4% 하락해 10만 700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로 인해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2.2% 감소한 3조 6400억 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이번 매도세로 인해 11월 3일 11억 6000만 달러 이상의 롱 포지션 청산이 발생한 것도 하락장을 이끄는 결정적 변수가 되었다. 이는 레버리지(부채 기반 투자) 축소 움직임도 가속화하고 있다.

앞서 ‘붉은 10월’은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양적 긴축 및 금리 인하 종료를 발표한게 시발점이 되었다. 12월 금리 인하 기대에 찬물을 끼얹는 발언에 이어, 소비자물가 등 미국의 전반적인 거시경제적 변수도 작용했다.

벨로(Velo) 데이터에 따르면 거시경제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위험 자산에 압력을 가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비트코인의 미국 장중 수익률은 10월 29일 0.94%에서 지난주 -4.56%로 크게 하락했다.

다만 무역 전쟁을 완화시킨 트럼프-시진핑 합의 이후 지정학적 긴장은 눈에 띄게 완화되었다. 이번 일시적인 중단은 100% 관세 위협을 피하고 세계 최대 경제 대국인 미국 간의 미묘한 휴전을 연장한 셈이다.

그런 가운데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는 이번 주 상당한 자금 유출이 일어났다. 특히 세계 최대 투자운용사인 블랙록의 IBIT가 8월 초 이후 최대 규모의 하루 환매를 기록하며, 단기 기관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 변화를 보여주었다. IBIT는 ‘iShares Bitcoin Trust ETF’, 즉 비트코인 가격에 연동되는 비트코인 ETP(상장지수상품, Exchange Traded Product)다.

10월 30일 해당 상품들은 3억 8843만 달러의 순 유출을 기록했으며, 그 중 블랙록의 IBIT가 전체 유출액 중 2억 9088만 달러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 8월 4일 이후 해당 펀드의 하루 최대 유출액이다.

“이번 ‘붉은 10월’이 오히려 비트코인 ​​강세 사이클의 전조(前兆)”라는 전망은 과거 데이터에 기반한 측면도 있다. 즉, 비트코인의 3분기 평균 수익률은 6.05%로 플러스를 유지하고 있다. 게다가 11월은 과거의 비트코인 궤적을 보면, 가장 강세를 보인 달 중 하나였다. 지난 12년간 평균 수익률이 42%에 달했다는 점도 역시 이런 낙관론을 뒷받침하고 있다.

BTC-ETF 이미지. 

11월 2일에도 암호화폐 가격은 소폭 하락했다. 그런 가운데 시장이 연준의 발언을 ‘흡수’함에 따라 비트코인은 이달 초엔 횡보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시기가 지나면 회복이 촉발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만약 과거처럼 비트코인이 전형적인 반감기(2024년 4월 4번째 반감기) 이후 보였던 패턴을 그대로 따른다면 그렇다는 얘기다. 그런 이유로 “2025년 말까지 12만 달러에서 15만 달러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또 ETF 자금 흐름부터 기관 수탁 솔루션에 이르기까지 비교적 ‘탄탄한 기반’도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디크립트’도 지난 주 “비트코인이 ‘우상향 곡선’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런 강세 전망은 지금의 단기적 약세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인 구조적 수요는 여전히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런 추세는 강력한 온체인 데이터들이 뒷받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