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섭 KT 사장, ‘해킹 피해 사태’로 연임 포기

사추위, 차기 사령탑 선정 작업 들어가

2025-11-04     조민혁 기자
김영섭 KT 대표이사가 10월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에 대한 종합감사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소기업투데이 조민혁 기자] KT가 '해킹 피해 사태'의 후속 조치로 전 가입자를 대상으로 무상 유심 교체를 시행한다. 김영섭 대표는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연임 포기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KT 이사회는 4일 회의를 열어 전 고객을 대상으로 한 유심 교체 실시를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는 2만2227명이 불법 초소형 기지국(펨토셀) 불법 접속에 노출되고 362명이 무단 소액결제를 당하는 등 해킹 피해가 일어난 KT에서 국제이동가입자식별정보(IMSI), 국제단말기식별번호(IMEI) 등 일부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이 확인되면서 가입자 불안이 커진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이에 따라 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이날 대표이사 후보군 구성 방안 논의를 시작했다. 올해 안에 대표이사 후보를 선정하겠다는 계획이다. KT의 차기 사령탑 선임은 사외이사 8인으로 구성된 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주도한다.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외부 전문기관 추천 ▲공개 모집 ▲주주 추천(전체 주식의 0.5% 이상 6개월 이상 보유 주주) ▲관련 규정에 따른 사내 후보로 대표이사 후보군을 구성할 예정이다. 공개 모집은 모든 후보자가 동일한 조건에서 경쟁한다.

아울러 내일(5일)부터 유심 무상 교체를 시행한다. 가입자는 KT닷컴 홈페이지와 전담센터를 통해 유심 교체 신청을 접수하면 된다. 대리점 방문이 어려운 이용자를 위해 오는 11일부터 택배 배송을 통한 셀프 개통 서비스도 운영한다.

KT망을 이용하는 알뜰폰 이용자에게도 동일하게 유심 무상 교체가 적용된다. 알뜰폰 이용자의 경우 알뜰폰 사업자를 통해 추후 일정과 방법을 안내할 방침이다. 이는 앞서 KT가 발표한 무단 소액결제 피해자에 대한 위약금 면제 조치에 이은 추가적인 고객 보호 대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