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커피, 내년에 '캄보디아'에 1호점…‘K커피’ 블루오션 노린다
국내 토종 중저가 커피, 국내시장 포화에 동남아·중동·북미 눈독 국경 전쟁 여파로 태국계 아마존 커피 현지 불매운동 확산 반사이익 기대...코라오그룹과 손잡은 '이디야'는 개점 지연
국내 중저가 커피 프랜차이즈들이 앞다퉈 해외 시장으로 발걸음을 넓히고 있다. 최근 메가MGC커피(이하 메가커피)가 캄보디아 진출을 공식화하면서, 이미 포화 상태에 다다른 국내 커피 시장 대신 동남아를 비롯한 글로벌 무대가 새로운 성장 돌파구로 부상하고 있다.
메가커피, 캄보디아 진출 공식화
메가커피는 오는 9일 본사에서 캄보디아 현지 파트너와 협약식을 열고, 글로벌 확장을 위한 두 번째 해외 진출을 공식화할 예정이다. 회사 측은 현지 맞춤형 전략과 가격 경쟁력을 기반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파트너에게 마스터 프랜차이즈(MF) 권한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확장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1호점은 내년 중 문을 열 계획이다.
메가커피는 지난해 5월 몽골 울란바토르에 1호점을 연 뒤 최근 5호점까지 확장하며 해외 첫 진출 성과를 거뒀다. 이번 동남아 진출은 새로운 거점을 확보해 글로벌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이 회사는 올해 들어 본격적인 글로벌 행보에 시동을 걸고 있다. 지난 4월에는 해외사업 부문을 신설해 해외 진출을 체계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이미 ‘가성비 커피’ 열풍의 중심에 서 있으며, 올해 3월 기준 전국 매장 수가 3,500곳을 넘어섰다. 회사는 연말까지 4,000호점 달성을 목표로 삼고 있어, 단일 브랜드 기준 국내 최대 규모의 커피 프랜차이즈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압도적인 수익성이다. 지난해 메가커피의 영업이익률은 21.7%를 기록했는데, 이는 매출 규모 1위인 스타벅스코리아의 6.2%를 세 배 이상 웃도는 수치다.
왜 해외 시장인가?
그렇다면 국내 중저가 대표 커피 브랜드가 높은 수익율에 불구, 해외로 눈을 돌리는 이유는 뭘까? 정답은 매우 단순하다. 이미 한국의 커피 시장은 포화 상태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메가커피·컴포즈·빽다방·더벤티·매머드커피 등 대표 저가 브랜드만 합쳐도 국내 매장 수는 1만 개를 훌쩍 넘어섰고, 개인 카페까지 더하면 과잉 경쟁은 불가피하다.
반면 해외에서는 상황이 다르다. 한류 열풍과 K푸드 인기에 힘입어 한국 브랜드에 대한 수요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에서는 이미 한국 카페 브랜드가 ‘세련된 이미지’를 갖춘 곳으로 인식되고 있으며, 브랜드 진입 장벽도 상대적으로 낮다는 분석이다. 무엇보다도 현지에서 새롭고 차별화된 음료를 찾는 중산층 소비자들이 두텁게 형성돼 있어, 해외 시장은 여전히 ‘블루오션’으로 평가된다.
태국계 '까페 아마존' 불매운동, 메가커피에 반사이익
최근 태국과 캄보디아 간 국경분쟁으로 촉발된 캄보디아 내 태국 상품 불매운동은 커피 시장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태국 국영 석유기업 PTT그룹이 운영하는 대표 중저가 커피 브랜드 카페 아마존(Café Amazon) 매장에는 예전만큼 손님이 몰리지 않고 있다는 게 업계 전언이다. 실제로 최근 기자가 방문한 아마존 커피 매장은 평일에도 붐비던 수개월전과 달리 한산하기 짝이 없었다.
남의 불행이 결코 나의 행복이 될 수는 없지만, 치열한 경쟁 속에서 아마존커피와 유사한 가격대에 있는 메가커피에게는 분명히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 또한 “중저가 시장에서 경쟁상대인 태국계 아마존커피가 주춤하는 사이, 한국 브랜드가 새롭게 주목받을 기회를 잡고 있다”며 “현지 소비자들의 한국 브랜드에 대한 호감도가 높아, 빠르게 대체재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현재 캄보디아 커피 시장의 프리미엄 영역은 이미 양강 구도가 형성돼 있다. 2025년 기준 미국계 스타벅스는 전국에 약 50개 매장을 운영하며 확고한 입지를 구축했고, 토종 브랜드 브라운 커피는 약 39개 매장을 보유하며 현지 대표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이 사이의 틈새 시장이 바로 메가커피 같은 중저가형 한국 브랜드에게 열려 있는 셈이다.
라오스 한인기업 코라오와 손잡은 이디야커피, 동남아 3개국 선언했지만…
한편, 또 다른 국내 대표 브랜드 이디야커피는 올해 초 라오스 코라오그룹(회장 오세영)과 손잡고 라오스·미얀마·캄보디아 등 3개국 진출 계획을 발표했다. 당시 업계의 큰 관심을 끌었지만, 현재까지는 라오스 현지에 1호점조차 문을 열지 못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계약 체결과 실제 점포 개점 사이에는 인허가·물류·파트너 협력 등 현실적인 변수들이 존재한다”며 “다른 K커피 브랜드의 행보와 달리 이디야는 아직 실행 단계에 진입하지 못한 것”이라고 전했다.
현지 전문가들은 “K커피 브랜드의 해외 진출, 특히 동남아 지역으로의 진출은 이미 대세”라면서도 “실제 성공 여부는 단순히 한류 인기에 기대는 것이 아니라, 현지 시장 맞춤 전략과 운영 역량에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
※ 이 기사는 재외동포신문(https://www.dongponews.net)에서 제공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