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려줄 후계자가 없다고요? ‘M&A 방식 기업승계’ 지원 강화
기술보증기금 내 ‘M&A지원센터’ 설치 M&A 거래정보망 운영, 중개지원 등 최근 2건 성사, 20년 이상 업력 중소기업
[중소기업투데이 황복희 기자] 자녀가 기업을 물려받기를 원하지 않는 등 후계자가 없어 고민하는 중소기업들이 더러 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M&A를 통한 제3자 기업승계가 성공을 거두어 관심을 모은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최근 후계자가 없는 고령의 CEO가 M&A를 통해 제3자 기업승계에 연이어 성공했다고 8일 밝혔다.
중기부에 따르면, A社는 ’02년 설립해 23년간 폐배터리 재활용업을 영위한 기업으로 사업확장을 추진하는 동종 분야 중소기업에 기업을 매각했다. 또 B社는 ’00년부터 25년간 폐기물처리업을 운영하다가 자녀 승계가 어려워, 마찬가지로 동종 업종의 중소기업에게 매각했다.
이 과정에서 기술보증기금은 M&A 피인수 기업과 인수희망 기업의 경영진 면담, 현장조사 등을 통해 M&A 컨설팅을 제공했고, 인수 자금에 대한 보증지원으로 M&A 성사를 뒷받침했다. 두 기업 모두 M&A를 통해 오랜 기간 축적된 기술과 경영 노하우를 인계했음은 물론, 종업원에 대한 고용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해당 기업 모두 20년 이상 업력을 가진 중소기업으로서, 60세 이상의 고령 CEO가 경영하는 제조 중소기업이다.
중기부는 향후 고령화 추세 속에서 자녀승계가 곤란한 중소기업의 M&A 방식 기업승계 수요가 증가할 것에 대비해, M&A를 통한 기업승계 지원 인프라를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기업승계 M&A의 잠재 수요는 약 21만개로 추정(‘22년 기준)되며 인구 고령화를 고려할때 향후 더욱 빠르게 늘어날 전망이다.
인구구조의 변화로 제조 중소기업의 60세 이상 CEO 비중은 지난 10년간 2.4배로 상승해 전체의 3분의1(’12년 14.1%→’22년 33.5%)에 달한다.
자녀승계를 고려하지 않는 중소기업의 약 40% 이상은 승계할 자녀가 없거나, 자녀의 승계 거부 또는 자녀의 역량 부족을 이유로 가업승계를 포기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약 60% 이상이 전문경영인 영입, 매각 등을 고려할 만큼 제3자 기업승계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이에 중기부는 올해 1월부터 기술보증기금 내에 ‘M&A지원센터’를 설치해 일반 M&A 지원은 물론, 자녀승계가 어려운 고령의 중소기업 대표들을 대상으로 M&A를 통한 제3자 기업승계를 돕고 있다. 해당 센터는 ▲M&A 거래정보망 운영 ▲중개지원 ▲M&A 파트너스 네트워크 구축 ▲M&A 보증 ▲기술보호(TTRS 등) 등 원활한 제3자 기업승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 TTRS(Technology data Transaction record Registration System) : M&A 협상 과정에서 기술탈취를 예방하고, 법적 분쟁을 대비한 증거자료 확보 서비스 제공
김정주 중소기업전략기획관은 “고령화 시대에 원활한 기업승계 문제는 단순히 개별 기업의 존폐 차원이 아니라 우리 경제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고용 안정에서 중요한 정책과제”라는 점을 강조하며, “자녀승계가 곤란한 중소기업이 M&A를 통한 제3자 기업승계에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특별법 제정과 지원인프라 구축을 위한 정책적 지원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기술보증기금 M&A지원센터 : 홈페이지(https://tb.kibo.or.kr) / 연락처(02-3215-599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