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근로시간, 최근 10년 ‘큰 폭 감소’

유연근무제 활용 비중, ‘대기업의 3분의 1미만’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청년층 ‘워라벨’ 중심으로 인식변화”

2025-06-16     이상영 기자
중소기업 공단 전경. 

[중소기업투데이 이상영 기자] 중소기업 임금근로자의 근로시간이 크게 감소하고, 이에 비해 유연근무제 활용 비중은 낮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중소벤처기업연구원 노민선 연구위원에 따르면 300인 미만 중소기업 임금근로자 중 주업과 부업을 합해서 주52시간을 초과하는 근로자 비중이 2014년 19.6%에서 2024년 6.0%로 최근 10년간 13.6%p 감소했다고 밝혔다.

노 연구위원은 ‘중소기업의 근로시간 추이와 유연근무제 활용 실태 분석’ 보고서에서 또 “중소기업 임금근로자 중 주 60시간을 초과하는 근로자 비중은 2014년 6.7%에서 2024년 1.6%로 5.1%p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여기서 ‘중소기업’은 300인 미만을 말하며, ‘근로시간’은 주업과 부업을 합한 시간의 평균 수치를 의미한다.

임금근로자 중 주52시간을 초과하는 비중은 종사자 규모가 작을수록 높게 나타났다. 즉 소규모 업체일수록 초과 근무를 많이 하는 셈이다.

300인 미만 중소기업의 주52시간 초과 근로자 비중은 2024년 기준 6.0%로서 300인 이상 대기업(4.6%)에 비해 1.4%p 높다. 또 중소기업 중 1∼4인 업체는 초과 근무 비율이 8.4%, 5∼29인 업체는 5.6%, 30∼299인 업체는 5.2%로 각각 나타났다.

중소기업 임금근로자 중 주업과 부업을 합해서 주 40시간 이하 근로하는 비중은 2014년 45.6%에서 2024년 73.9%로 28.3%p 높아졌다. 특히 29세 이하 청년 근로자는 다른 연령대에 비해 근로시간이 많이 줄었다. 주40시간 이하 비중(76.7%)이 가장 높고, 주52시간 초과 비중(5.0%)이 가장 낮게 나타났다.

중소 제조업체 공장 모습. 본문과 직접 관련은 없음.

그러나 중소기업 임금근로자의 유연근무제 활용 비중은 대기업보다 낮았다. 2024년 기준으로 11.5%에 불과, 대기업(36.6%)의 3분의 1 미만 수준이었다. 중소기업 중 1∼4인 업체는 1.4%, 5∼29인 업체는 9.3%, 30∼299인 업체는 20.3%로 각각 나타났다.

다만 중소기업의 유연근무제 활용 비율도 12.9%(’21) → 12.0%(’22) → 11.8%(’23) → 11.5%(’24)로 2022년부터 감소하는 추세다.

중소기업 임금근로자의 유형별 유연근무제 활용 비율은 시차출퇴근제, 탄력적 근무제, 선택적 근무시간제, 근로시간 단축근무제, 재택 및 원격근무제 등 모든 유형에서 활용도가 5% 미만으로 매우 낮게 나타났다.

노 연구위원은 “청년 중심으로 장시간 근로에 대한 인식이 변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근로시간 총량이 더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면서, “근로시간 이슈는 중소기업의 노사 자율성과 선택권을 보장하는 형태로 접근해야 한다”고 권했다.

그는 또 중소기업 근로시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동수요 대응과 ▲일-생활 조화 ▲기술 업그레이드를 통한 생산성 향상 ▲사람 중심의 기업가정신 확산 ▲이해관계자 간 상생협력 촉진 등 정책과제를 제시했다.